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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over the world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 입국하기 2일차 아침. 7시 40분 경에 좀 일찍 일어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고궁박물원이다. 박물관 개장시간은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6시반까지인데 사전에 검색한 바로는 평일 오전에 가야 그나마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만에 온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해서, 아침 일찍가서 충분히 소장품들을 즐기기위해 일찍 출발했다. * 고궁박물관 가는 법 고궁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MRT 스린(士林) 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간다. 1번 출구에 나가면 바로 고궁박물관 교통편을 안내하는 왼쪽과 같은 표지판을 볼 수 있다.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왼쪽 위와 같은 친절한 안내 표지를 볼 수 있다. 이대로 직진하다 차도가 ..
모처럼의 겨울 휴가를 어떻게 보낼가 궁리하던 차, 가깝고 평소 한번 가보고 싶던 대만을 가보기로 했다. * 여행지로서 대만의 장점 1. 한국에서 2시간 30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항공료도 싼 편이며, 저가항공사가 많이 취항해 있다. 찾아본 결과 대만에 취항하는 가장 싼 항공사는 스쿠트(Scoot) 항공인데 특가 상품으로 편도 60,000 원짜리 항공권까지 있다. 물론 저가항공의 특별편은 일정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다. 2. 물가가 싸다.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쓰겠지만, 동남아 수준의 물가이지만 음식이나 쇼핑의 질은 아시아 권의 선진국(일본, 싱가포르 등) 수준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3. 치안이 좋다. 밤 늦게 혼자 다녀도 큰 부담이 없어 여자혼자 여행할 수 있는 추천..
예술의 전당에서 "대영박물관 전" 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을 전시 중이다. 과거 국내에서 열렸던 두차례의 대영박물관 소장품 전시회가 대 성공을 거두었고, 이날도 많은 인파들로 전시회장은 북새통을 이루었다. 역시 "대영박물관" 이란 이름이 주는 무게는 굉장하다. 2005년 "세계문명, 살아있는 신화" 전이 70만명, 2010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이라는 전시가 20만명을 모았던 "대영박물관" 전시는 이번에도 큰 성공을 예감하는 듯 여러 언론에서 호평 일색이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막상 관람하고 나니 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대영박물관의 귀한 소장품들을 본다는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에 못미쳐 실망스러운 느낌이다. 우리가 잘 아는 거장들의 전시작품이 그리 많지 않..
동대문 DDP 가 개관하면서 이 전시공간을 어떤 전시관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DDP 의 하나의 해법은 전시공간 부족으로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일반인에게 소장품 공개는 제한적이었던 "간송미술관" 과의 3년간의 협약이었다. 이후 DDP 개관 후 간송미술관의 귀한 소장품이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는데, 1부 간송 전형필('14.3~'14.6), 2부 보화각('14.7~'14.9), 3부 진경산수화('14.12 ~ '15.5), 4부 매난국죽('15.6 ~ '15.8) 에 이어 5부 화훼영묘화('15.10 ~ '16.3) 에 이르렀다. 나름 3부 빼고는 모두 다 관람하기는 했는데, 매번 안복(眼福) 을 잘 누리고 온다는 표현이 걸맞게 일류급의 소장품들이 ..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여권 사증 (여권 속지) 가 부족한 경우들이 생긴다. 여권 사증은 1회에 한해 추가할 수 있다. 추가 방법은 사증 추가를 위해서 구청 여권민원실에 가서 여권 사증추가 신청을 하면 된다. 준비물 : 여권, 본인 신분증, 5천원 접수한 후에 여권을 맡기면 당일 1시간 이내로 여권을 찾을 수 있다. 사증 추가를 위해서는 최소 2페이지의 공란인 사증이 있어야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기존 사증위에 24페이지쩌리 사증을 추가로 붙이는 형태라서 여백의 사증이 2 페이지는 있어야 하는 것. 이렇게 사증 추가가 완료된 여권을 보면 기존 사증(내껀 48페이지) 뒤쪽에 새로 사증 24 페이지가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여권을 신청할 때 24페이지 혹은 48페이지 여권을 할지 정할 수 있는데..
롯데월드몰 5층에 맛집 체인 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그중 하나. 항상 사람이 많아서 줄서서 먹는 가게. 롯데월드몰에 원래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역시 줄서서 먹을만한 맛집. 떡볶이도 맛있지맘 특히 튀김이 짱이다. 튀김 한마리에 2500 원. 5마리에 11000원. 상당히 비싸지만 돈이 아깝지 않게 맛있다. 갓 튀겨내서 그런지 버삭바삭하고. 새우도 좋은 상품을 쓰는 것 같다. 살이 통통하고 머리까지 바삭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새우는 바삭한 맛을 즐기기 위함인지 특이하게 간장이 아닌 소금에 찍어 먹는다. 떡볶이는 국물에 많아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떡볶이인데 많이 맵지 않아서 애들도 먹기 좋다. 치즈 토핑이 1500 원인데 토핑은 굳이 안해도 돨거 같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인상깊은 투어를 하나 꼽으라면 DMZ 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일단 "전 세계에서 이런 장소는 오직 대한민국에만 존재한다" 고 이야기해 주면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급 상승하고. 또 한국의 분단의 역사와 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을 잘 이해시키기 위한 여행으로 DMZ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DMZ 투어를 위해 여러 여행사들이 여행 상품을 개발해 놓았는데, 대부분의 투어 일정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가장 인기있는 판문점의 경우 안보상의 이유로 내국인은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하기에 보통은 외국인들끼리 방문을 많이 한다.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DMZ 투어를 계획하여 일반적으로 무난한 코스 투어로 선택했다. 일정: 호텔 출발 - 임진각 - 자유의..
개봉 당일에 봤는데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극장이 텅텅 비어 있어서 놀랬다. 거의 영화관을 전세내서 본 수준... (나 말고 다른 커플 하나 있어서 극장에 총 세명 있었다.) 20% 아쉽다. 수지가 참 이쁘게 나오고 연기력도 많이 향상되어 장래가 촉망되는 것에 비해, 영화 스토리는 참 밋밋하다.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내세우는데 그 소리꾼의 삶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고 수지와 류승룡간의 어색한 로맨스가 정말 공감 안가는 스토리 전개를 만든다. 여기에 수지, 유승룡, 김남길(흥성 대원군) 외에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이 영화를 밋밋하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뻔한 사제지간의 로맨스. 여기에 배우들의 판소리 실력도 많이 아쉽다. 수지도 연기는 좋았지만 판소리..
워낙 SF 를 좋아해서 개봉 당일에 찾아가서 봤다. 배경만 우주이고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가는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물이나 엉터리 SF 와 달리 이 영화는 저자의 상당한 과학적 고증에 바탕을 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원작 소설은 설정 묘사가 더욱 정교하다는데, 영화에서는 상영시간의 한계 때문인지 일부 내용들은 너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어 결국 영화적인 픽션이 되버린 감도 없잖아 있다. 화성 유인탐사 계획인 아레스 계획에 의거, 화상에 착륙해서 탐사를 벌이던 대원들은 갑작스럽게 몰아친 모래폭풍 때문에 급히 철수를 하게 되는데, 매트(맷 데이먼)은 사고로 혼자 남겨지고 그가 죽었다고 판단한 다른 대원들은 매트를 버리고 지구로 귀환한다. 자... 이제 멧 데이먼은 화성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는..
웰리힐리 파크에서 보낸 2박 3일간의 횡성 여행기이다. 우선 다녀온 후 여행 경비를 계산해보니, 2박 3일간 3인 가족이 사용한 비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비용 : 숙박비 1박당 약 8 만원(법인회원) 총 15만원 교통비 : 톨게이트비 6,900 원 x 2, 및 횡성 ~ 대관령 구간 톨비 2,300 원 x 2, 주유비 약 4만원 총 7 만원 식비 : 횡성 한우 먹을경우 한끼당 인당 삼만원 이상, 기타 부식비 등 약 30 만원 여름휴가를 제대로 다녀오지 못한터라 컨셉을 돈에 구애받지 말고 먹고 싶은 횡성 한우를 실컷 먹고오자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가장 많이 든 비용이 식비인데 30만원 정도 쓴 것 같다. 여기에 교통비, 숙박비를 계산하면 3인 가족이 2박 3일간 지내면서 대략 50 만원 정도 쓴 것 같은데..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31년의 역사를 갖는 써커스의 대명사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퀴담" 으로 한국을 찾았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 가 엔터테이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를 창업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둬 그는 "포브스" 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 4000 명, 매출 1조(2013년 9억 1천만달러) 의 거대 기업이다.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킨 전략에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개념을 뒤집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였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배제하..
널리 알려진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송강호(영조) 와 유아인(사도세자) 간의 어긋난 부자관계를 심도있게 묘사하는 처절한 연기가 빛을 발해서 웰 메이드 사극 영화로 평가받을 만 하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이유를 부자간의 깊어진 갈등으로 꼽고, 이를 세세하게 묘사한다. 어린시절에는 영특했던 세자에게 큰 기대를 걸지만, 자신과 성정이 다르고 문 보다는 무예와 잡학을 더 좋아하는 아들에 대한 실망감, 여기에 15세 부터 아들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면서 아들과 아버지 간의 감정이 틀어지는 묘사가 탁월하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사료에 기초한 사실이며, 이준익 감독 스스로 "영화의 90% 는 사실이며 10% 가 허구" 라고 말할 정도로..
천만 영화다운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가볍지 않게 우리 사회의 천민자본주의와 재벌의 폐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 일단 매우 재미있다. 의협심에 불타는 정의 경찰 황정민의 걸쭉한 욕설과 액션 연기를 보면 이제 다수의 흥행영화를 통해 입증한대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 처럼 보인다. 오달수 역시 연기 잘하는데, 요새 흥행하는 한국영화에는 오달수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 너무 자주 얼굴이 보이니 지겹다는 느낌이 슬슬 든다. 유아인의 싸이코패스 같은 재벌 3대 망나니 역활도 아주 끝내줬다.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재벌 2세의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 등을 패러디한 현실감있는 전개의 시나리오도 아주 일품. 여기에 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 중 시청역 앞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북한 프로젝트" 라는 전시회가 있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을 예술적 측면에서 보겠다는 것이 전시의도. 한국 작가들의 남북 분단상황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작품들, 해외 사진작가들의 북한 사진들, 월남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북한의 우표, 포스터, 유화 등이 전시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북한의 미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화, 포스터, 우표" 세션이었다. 관람하는 동안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기도 했고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기 아주 쉬운 매체들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 항일 영웅으로 칭송하는 "애국렬사" 안중근 기념 우표도 있었다. 북한에서 안중근을 유독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안중근이 황해도 ..
국내 사립 미술관(박물관)중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리움미술관은 박물관 투어 취미를 갖게 된 이후 근현대 미술 전시로 많이 치중하고 있어 고미술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 고미술을 보려면 리움미술관은 필수로 가봐야 하는 곳인데, 최근에 또 하나의 멋진 기획전이 있었다. "세밀가귀(細密可貴) : 한국미술의 품격" 전이 바로 이것.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 18개 기관 및 개인소장품 50여점, 국외 21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 40여점 등 총 150여점이 한 공간에 전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어 형태나 제작 기법 상으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나란히 전시해서 시대별로 작품이 변천하는 흐름을 알수있게 한 구성이 매우 좋았다. "한국미는 소박한 맛, 질박한..
인터파크에서 현재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이라길래 좀 기대를 하고 봤다. 뮤지컬계에서 한손에 꼽힐만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이 등장한다는 점도 기대를 많이 부풀게 했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예매박스 10주 연속 1위,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제 6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 대단히 성공한 뮤지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8월 20일 공연. 엘리자벳 - 옥주현, 죽음 - 신상록, 루케니 - 이지훈 막상 보니... 영 기대만 못하다. 평작정도 된다는 느낌인데 비싼 티켓가격(VIP 14만원, R석 11만원)을 생각하면 본전생각이 많이 났다. 유럽 뮤지컬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작품 내용이 ..
제3세계인 남미의 예술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설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그런 낯선 남미예술을 대표하는 콜롬비아의 화가이다. 유명한 고전 명작들을 뚱뚱하게 패러디한 작품들로 유명세를 탔고 나 역시 그 정도 작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 6 년만에 열리는 보테로 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해서 찾았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90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투우 / 써커스 / 모방작/ 정물화 / 콜롬비아 등 주제 별로 잘 구분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넓은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나요? 이 질문을 받을때 마다 보테로의 대답은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는다" 라고 한다. 물론 보테로는 뚱뚱함과 양감이 강조된 화풍으로 인체를 표현..
영화 제목 "암살" 과 달리 실제로는 암살을 하지 않고, 대놓고 쏴 죽인다. 홍콩 느와르식의 1:100 총싸움, 주인공은 절대 쉽게 죽지 않고 일본군 헌병들은 수십명씩 죽어나간다. 화려한 캐스팅... 그런데 같은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 과 너무 캐스팅이 겹쳐서 익숙한 느낌이 심하다. 국내 영화판에서 감독이 특정 배우들만 계속 기용하는 인맥 캐스팅 패턴은 좀 지양했으면 싶다. 오달수는 늘 그렇듯 만화같은 코믹한 조역, 이정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주연급들이 다들 연기 잘 해서 실감나게 영화 스토리를 하드캐리 해 나갔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너무 만화적이고 사실성이 떨어진다. 인물들이 암살에 가담하는 동기도 상당히 엉성하다. 최동훈 감독 작품이 만화적인 스토리가 많은 편인..
2009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이어가면서, 한국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높은 완성도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그 입지가 꽤 탄탄한 유명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중근의 일생을 그대로 뮤지컬로 옮겼는데. 그의 일생 자체가 매우 극적이라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된다. 하지만 해외(중국) 마케팅을 고려해서인지 가상인물인 안중근의 중국인 친구 왕웨이를 등장시키고, 여기에 덧붙인 왕웨이의 여동생 링링과 안중근 간의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이 당시의 안중근은 애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안중근을 위해 그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설정도 너무 구태의연스러운 신파극이었다. 조국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여인 설희 역시 왜 등장햇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배역이..
보러 가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는데 직접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토리나 구성은 곰곰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신나게 2 시간동안 오감을 자극하는 액션을 즐기고자 하면 킬링 타임으로 딱 좋은 오락영화였다. 차량 추격씬과 액션신도 볼만 했지만 특히 더욱 눈여겨 보고 싶던 것은 핵전쟁 이후의 폐허가 된 세기말 세상을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방사능에 오염되어 고통받는 인류가 폭력조직으로 무리를 이루고 한정된 자원과 식량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설정은 "북두의권" 등에서 이미 차용된 바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황량한 사막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 뺐고 빼았는데 세상이 왔다는 이 설정을..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온 공연이고, 대한민국 비보이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에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봤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비보이의 공연은 화려한 안무동작으로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자극은 사실 오래가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 동작은 사실 한정적이라서 몇십분 보다보면 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보완하고자 마리오네트에서는 나름 스토리를 도입하고, 인형사가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설정으로 비보이의 움직임과 안무를 구성했는데. 구성 자체가 어른들의 눈높이로 보기에는 좀 유치한 면이 있었다. 마법사가 등장해서 트랜스포머의 우선 3개의 챕터로 구성된 각 스토리는 내용과 연관성이 약했고 비보이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등장하는 비보이들의 공연 ..
정선아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찾았지만 마지막 주에는 마지막 날 공연에만 정선아의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연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최유하 가 등장하는 공연으로 봤다. 다행히(?) 이 뮤지컬은 여배우는 약방의 감초 역할에 그친다. 찰리와 로라, 두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동성애자 (Drag Queen) 로 등장하는 로라의 연기와 노래는 이 극을 이끌어가는 원맨쇼였다. 줄거리 자체는 어딘가에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다. 사업에 실패한 주인공 찰리가 성 소수자이지만 디자인에 재능을 갖고 있는 로라를 만나 의기 투합,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성공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성 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려 달라는 주제 의식과 로라를 인정하지 않던 공장 직원들을 감화시키며 결국 일심동체로 힘을 합..
오드리 헵번이란 배우를 처음 접했던 것은 유럽여행을 갔을 때, 로마로 가는 차 안에서 본 "로마의 휴일" 이라는 영화에서 였다. 워낙 유명한 여배우라 그 전부터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청순미 넘치는 영화속 앤 공주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오드리 햅번의 매력이 강렬하게 다가왔던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었다. 영화 첫장면에서 주제곡 "문 리버" 와 함께 맨하탄의 티파니 본점 앞에서 빵을 먹으면서 서 있는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급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햅번룩" 의 매력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햅번이 연기한 "홀리 고라이틀리" 는 요새 시각으로 보면 헤픈 씀씀이에 허영심에 가득차 있으며, 남자를 등쳐먹는 전형적인 "된장..
파나마 시내 중심에는 아베니다 발보아(Avenida Balboa) 라는 거리가 있다. 한국의 강남대로쯤 되는 파나마시티 최고의 마천루가 즐비한 거리이자 밤에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대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보면 한 인물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이 동상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는데, 이 사람은 바로 태평양과 파나마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 두알데 발보아이다. 발보아가 이곳에 왔을 당시에는 신대륙을 탐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후대에 바로 이곳에 독립국이 세워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터. 신대륙 탐험가로서 발보아의 업적은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맞닿아 있는 파나마 지협을 통과해서 태평양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나 우리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은 ..
리움 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아 연말까지 “교감” (Between and Beyond) 라는 기획전을 열고 있기에 가 보았다. 이 기획전은 미술관 전관에 걸쳐 전시되는 방대한 규모로 이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 간 미술관이 휴관을 했었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의 테마인 “교감” 의 의미는 과거 고미술과 현대 미술간의 비교를 통한 교감, 관객이 참여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한 전시 작품과 관객들간의 교감을 뜻한다. 제 1관은 리움미술관이 자랑하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된 고 미술관이며 제 2관은 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특별관에는 관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삼성가의 미술품 애호와 수집은 매우 유명하여 개인 소장 미술품들을 다수 보유한..
파나마는 정말 작은 나라이다. 굳이 이곳을 순수하게 여행 목적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대신에 파나마는 그 지리적 중요성과 파나마 운하 존재로 인해 중미의 허브 국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중미에 진출하고자 하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곳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했다. 그래서 이곳에는 출장이나 비지니스 목적으로 왔다가 잠시 짬을 내서 여행을 하고자 하는 관광 수요가 꽤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공항에서는 트랜짓 시간을 활용해서 파나마 운하를 둘러보는 짧은 일정의 여행 상품이 팔리고 있었다. 오전 일찍 출발해서 2시간 정도 운하를 둘러보고 점심 전에 돌아오거나, 점심후 출발해서 저녁이 되기 전에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그런 일정이다. 나는 아예 여행 목적으로 파나마에 왔기에, 공항에서 내리..
쿠바 여행은 일주일 동안이었는데, 일주일 내내 하바나에만 있자니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하바나가 매력적인 도시라고는 해도 여행 인프라가 많이 낙후된 곳이고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기에 시내 중심부에 주로 몰려있는 볼만한 관광 포인트 위주로 빡세게 돌아다니면 3-4 일이면 도시 내의 주요 명소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그래서 쿠바를 3일 이상 길게 여행한다면 하바나 외에 다른 도시들도 가보기 마련인데, 원래는 체 게바라의 기념관이 있다는 산타크루즈를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패키지 여행을 신청한 현지 여행사에서 뒤늦게 모객 인원이 모자라 해당 여행은 갈 수 없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래서 할수없이 올 인클루스브 패키지 투어인 바라데로로 가기로 했다. 바라데로 2박 3일 패키지 비용은 200 달러 정도였다. 역..
하바나에서 밤에 즐길 거리 중 하나로 "트로피카나 쇼 (Tropicana Show)" 란 것이 있다. 트로피카나는 하바나의 유명한 카바레인데 가장 오래되었으면서 또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한다. 인터넷으로 이곳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호기심이 동해서 하바나 시내의 여행센터에 들렀다. 하바나 시내에는 이런 여행 센터가 곳곳에 있는데 내가 찾아간 곳은 카피톨리오 바로 옆의 잉글라테라 호텔(Hotel inglaterra) 의 로비에 위치한 작은 여행사였다. 이곳은 하바나에 있는 동안 계속 묵었던 사라토가 호텔에서 5분거리였다. 이곳 여행사에서 트로피카나 쇼 티켓 패키지를 구매했다. 가격은 식사 포함하여 100 달러(쿡) 정도 였다. 공연은 매일 밤 21시 30분 경에 쇼가 시작되고, 카바레와 함께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모후 캐슬은 하바나 항의 관문 역활을 하는 요새이다. 말레콘에서 바다 경치를 감상할 때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던 웅장한 모후 캐슬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사실 이 곳은 바다로 가로막혀 있어 도보로는 갈수가 없고, 택시 등의 차를 타고 해저 터널을 타고 가거나 아니면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한다. 매일 저녁 8시 부터는 이곳에서 포격 행사를 재연한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포격행사 보는 것은 포기했다. 하바나 시내 추천여행 코스 중 하나가 바로 모후 캐슬에서의 포격 행사였는데, 다음 편에서 쓸 "트로피카나" 쇼를 보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포격을 볼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못내 아쉽다. 나는 혼자서 이곳에 개인여행으로 왔기에 갈때 올때 모두 택시를 이용했는데 말레콘에서 택시비가 편도로..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는 쿠바의 명물인 시가와 럼주의 애호가이기도 했고, 럼 베이스 칵테일인 모히토와 다이끼리 매니아이기도 햇다. 그 중에서도 그가 다이끼리를 즐겨 마셨던 레스토랑이 바로 이 곳, 플로리디따 바(Floridita Bar) 였다. 암보스 문도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술집에서 헤밍웨이는 쿠바산 칵테일, 다이끼리(Daiquiri) 를 즐겨 마셨다. 술을 좋아했지만 당뇨가 있던 헤밍웨이는 건강을 생각해서(?) 럼은 2배로 넣고 설탕은 줄인 프로즌 스타일로 다이끼리를 즐겼다 한다. 프로즌 스타일이란 재료를 얼음과 함께 스무디 상태로 갈아서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플로리디따의 내부 모습. 다이끼리 크래들(The Cradle of the Daiquiri) 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 뒤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