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뷰/공연 (10)
Travel over the world
작년에 관람했던 “알레그리아” 가 많이 실망스러웠기에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당일에 즉흥적으로 예매를 하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공연이라 이번에 못보면 이걸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결과적으로 "루치아" 는 관람하기를 무척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좌석은 SR석으로 비교적 앞쪽열 가장 오른쪽 끝이었는데, 바로 우측에 기둥이 있어서 살짝 시야를 가리는 자리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른쪽 끝 자리라서 옆사람과 부대낄 일이 적어서 쾌적하기도 했고, 그리고 공연에 집중해서 보다보니 시야를 가리는 기둥은 별로 신경도 안쓰게 되서 큰 불편함이 없이 공연을 봤습니다. 이런 공연은 가능한 가장 무대와 가까운 앞쪽에서 보는..
한 줄 요약 스토리 똥망. 여주인공의 연기와 노래에 올인된 작품답게 정선아의 노래 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날의 캐스팅 - 레이첼 마론 : 정선아 / 프랭크 파머 : 박성웅 보디가드에는 여주 3명, 남주 2명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날을 골랐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국내 뮤지컬은 너무 비싸다... 국내 최고의 티켓파워, 정선아출연이라 그런지 이날 빈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보고나니 이래저래 실망감이 많이 들었다. 1. 스토리 스토리는 기대할 게 전혀 없다. 암살 위험에 처한 여가수와 그녀를 보호하는 보디가드의 사랑이야기. –끝- 반전도 없고 플롯도 없고 감흥도 없다. 스토리는 포기하고 음악에 올인한 작품이다. (스포주의) 정마론와 보..
"미스 사이공" 은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중 하나으로, 뮤지컬 계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1989년에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후 2014년에 25주년 특별 공연이 열렸다. 한국에서는 2010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운 좋게도 금년 11월에 메가박스에서 25주년 공연 실황을 상영하길래 잽싸게 예매하고 봤다. 메가박스 같은 대형 극장 체인에서 흥행작 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의 예술작품도 상영하는 것은 (뮤덕) 관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히고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물론, 일반 영화에 비해 2배 이상 비싼(20,000) 입장료와 짧고 제한적인 상영 기간은 여전히 아쉽지만 이 역시 수요와 공급 논리로 이해해야..
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한국 초연이던 2005년이었으니 벌써 1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두번의 공연 (2010, 2012) 이 더 있었고 이번이 어느덧 네번째 공연이다. 출처 : 아이다 한국 공식사이트 좌석은 앞에서 세번째 줄로 배우들의 얼굴이 다 보이는 가까운 좌석이라 생생함이 있어서 좋았지만 우측으로 치우친 자리라서 앞자리의 장점이 많이 희석됐다. 특히 마지막 씬이 닫히는 돌무덤 연출 장면등은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기에 좌우측보다는 뒤쪽이라도 무대 중앙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뮤지컬들은 관객이 중앙에서 관람한다는 가정하에 무대 연출을 꾸민다는 것을 잘 기억해보자. 이날의 캐스팅 라다메스 : 김우형 암네리스 : 아이비 아이다 : 장은아 출처 :..
7월 30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 오즈의 마법사 외전 스토리 격이다. 우선 실망한 것은, 큰 기대를 했던 정선아가 건강 문제로 아이비로 당일 교체됐다는 것. 정선아가 등장하는 회차가 먼저 매진되는 사태를 생각해 보면 힘들게 티켓을 구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원전인 오즈의 마법사가 동화라 그런지,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나 오즈의 마법사를 본 지 하도 오래되어 줄거리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줄거리에 대한 감흥은 좀 떨어졌다. 배우들의 가창력이 좀 약한 탓인지, 넘버들도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곡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씬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무대 장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화려한 의상, 마법사와 공주, 마녀 등 동화적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31년의 역사를 갖는 써커스의 대명사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퀴담" 으로 한국을 찾았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 가 엔터테이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를 창업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둬 그는 "포브스" 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 4000 명, 매출 1조(2013년 9억 1천만달러) 의 거대 기업이다.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킨 전략에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개념을 뒤집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였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배제하..
인터파크에서 현재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이라길래 좀 기대를 하고 봤다. 뮤지컬계에서 한손에 꼽힐만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이 등장한다는 점도 기대를 많이 부풀게 했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예매박스 10주 연속 1위,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제 6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 대단히 성공한 뮤지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8월 20일 공연. 엘리자벳 - 옥주현, 죽음 - 신상록, 루케니 - 이지훈 막상 보니... 영 기대만 못하다. 평작정도 된다는 느낌인데 비싼 티켓가격(VIP 14만원, R석 11만원)을 생각하면 본전생각이 많이 났다. 유럽 뮤지컬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작품 내용이 ..
2009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이어가면서, 한국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높은 완성도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그 입지가 꽤 탄탄한 유명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중근의 일생을 그대로 뮤지컬로 옮겼는데. 그의 일생 자체가 매우 극적이라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된다. 하지만 해외(중국) 마케팅을 고려해서인지 가상인물인 안중근의 중국인 친구 왕웨이를 등장시키고, 여기에 덧붙인 왕웨이의 여동생 링링과 안중근 간의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이 당시의 안중근은 애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안중근을 위해 그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설정도 너무 구태의연스러운 신파극이었다. 조국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여인 설희 역시 왜 등장햇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배역이..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온 공연이고, 대한민국 비보이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에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봤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비보이의 공연은 화려한 안무동작으로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자극은 사실 오래가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 동작은 사실 한정적이라서 몇십분 보다보면 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보완하고자 마리오네트에서는 나름 스토리를 도입하고, 인형사가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설정으로 비보이의 움직임과 안무를 구성했는데. 구성 자체가 어른들의 눈높이로 보기에는 좀 유치한 면이 있었다. 마법사가 등장해서 트랜스포머의 우선 3개의 챕터로 구성된 각 스토리는 내용과 연관성이 약했고 비보이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등장하는 비보이들의 공연 ..
정선아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찾았지만 마지막 주에는 마지막 날 공연에만 정선아의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연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최유하 가 등장하는 공연으로 봤다. 다행히(?) 이 뮤지컬은 여배우는 약방의 감초 역할에 그친다. 찰리와 로라, 두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동성애자 (Drag Queen) 로 등장하는 로라의 연기와 노래는 이 극을 이끌어가는 원맨쇼였다. 줄거리 자체는 어딘가에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다. 사업에 실패한 주인공 찰리가 성 소수자이지만 디자인에 재능을 갖고 있는 로라를 만나 의기 투합,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성공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성 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려 달라는 주제 의식과 로라를 인정하지 않던 공장 직원들을 감화시키며 결국 일심동체로 힘을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