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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대만여행 2. 고궁 박물원, 박물원의 4대 보물 본문

아시아/대만

혼자서 대만여행 2. 고궁 박물원, 박물원의 4대 보물

soyoja 2016. 3. 8. 03:23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페이 시내 입국하기

2일차 아침. 7시 40분 경에 좀 일찍 일어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고궁박물원이다.

박물관 개장시간은 오전 8시 30분 부터 오후 6시반까지인데 사전에 검색한 바로는 평일 오전에 가야 그나마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만에 온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해서, 아침 일찍가서 충분히 소장품들을 즐기기위해 일찍 출발했다.

* 고궁박물관 가는 법

고궁박물관에 가기 위해서는 MRT 스린(士林) 역에서 내린 후 1번 출구로 나간다. 1번 출구에 나가면 바로 고궁박물관 교통편을 안내하는 왼쪽과 같은 표지판을 볼 수 있다.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왼쪽 위와 같은 친절한 안내 표지를 볼 수 있다. 이대로 직진하다 차도가 나오면 우회전하면 바로 버스 정거장 표지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대부분의 버스가 고궁박물관을 가므로 표지판을 보고 "고궁박물관" 행 버스를 잡아타면 된다. (255, 304, 815 등)

스린역에서 고궁박물관까지는 버스로 20분 정도 걸린다.

마침내 왔도다... 너무나 와보고 싶던 대만 고궁박물관

이날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씨였고, 평일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고궁박물관에는 외부에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입구에 들어가자 상당히 많은 수의 단체관광객들이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 대만 고궁박물원

입장료 : 성인 250 NTD / 단체 230 NTD / 국제학생증 소지자 150 NTD

운영시간 : 오전 8:30 ~ 오후 6:30

오디오 가이드 : 100 NTD 대여 (한국어 설명 지원) 

오디오 가이드는 필수로 대여하자. 단, 대여를 위해서 여권이나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맡겨야 하며, 신분증이 없으면 보증금 3000 NTD 를 내야 한다. 돈 값은 하니 반드시 대여하자. 3층 규모의 고궁박물원에는 워낙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하루만에 전체 유물을 제대로 다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요 유물들을 집중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디오 가이드에서 설명해 주는 유물 위주로 보는 것이 효율적으로 관람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참고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주는 창구 직원은 한국말을 꽤 유창하게 해서 편리했다.

그리고 입구에는 10 NTD 를 내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으니 가방이나 겉옷은 이곳에 보관하고 편안하게 관람을 하자. 고궁박물원이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상당히 오랜 시간을 서 있어야 해서 꽤나 체력이 요구된다. 다행히 곳곳에 앉을 자리에 있어 나는 한참 관람하다가 힘들면 앉아서 체력을 회복하고.. 좀 쉬다가 다시 관람하는 식으로 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관람은 오후 3시까지 점심도 거른체 이어졌는데, 6 시간동안 정말 원 없이 실컷 귀한 유물들을 구경했다.

고궁박물관의 유물들은 대부분 자금성 국립고궁박물원에서 보관하던 청나라 황제들의 소장품들이었는데, 국공내전 시절 장제스의 명령으로 대부분을 대만으로 실어온 것이다. (미국으로 부터 수송함 5척을 빌려서 유물들을 옮겨왔다고 한다) 이 유물들 덕분에 대만은 중화민국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중요한 문화적 무기를 갖춘 셈이었다. 장제스가 독재와 부정부패로 욕은 많이 먹었지만 문화재와 문화의 힘을 알아 본 안목은 인정해야 한다. 더구나 1960년대 문화대혁명 때 본토의 많은 유물들이 파괴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나 같은 역덕후 입장에서는 천만 다행인 셈이다.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은 총 69만점. 세계 4대 박물관 (보통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을 3대 박물관으로 꼽는듯 하다) 에 꼽히며 3 개월 단위로 유물을 바꿔 전시함에도 개관이래 아직까지 겹치는 유물이 없다고 한다.  

"꽃보다 할배" 대만편에서도 소개된 이야기인데, 대만 산속에 고궁박물원의 보물들을 숨겨놓고 3 개월마다 교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속에 보물을 숨겨둔 것은 준 전시상태인 중국의 침략을 고려한 것 (중국이 혈안이 되서 되찾아오려고 눈독들이는 유물들이니... )

박물관 내부는 철저하게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그래서 아래에 나오는 사진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찾은 것 들이다. 꽤 많은 숫자의 안내원들이 박물관 내부를 왔다갔다하면서 혹시라도 사진을 몰래 찍는 관광객들이 있는지를 감시하고, 이를 발견시 즉시 확인해서 사진을 모두 지워버리는 철저함을 보인다. 워낙 사진 촬영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예 "촬영금지" 라 써있는 팻말을 손에 들고 다닌다. 거기에 곳곳에 CCTV가 있어서인지 어느 중국관광객이 주변에 안내원이 없는 틈을 타 폰카로 촬영을 시도하자 귀신같이 안내원이 나타나서 제지한다.

입장하자마자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는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2개의 보물, 육형석(肉形石) 과 취옥백채(翠玉白菜) 가 있기 때문. 이 둘이 전시된  옥기(玉器) 전시관은 이른 아침임에도 줄을 서서 봐야 하며 이 전시관은 가이드 설명이 금지되어 있다. 그나마 이른 오전이라서 좀 차분하게 봤는데, 오후가 되자 중국/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계속 밀려오면서 관람이 매우 어려웠다. 주말같은 경우에는 3층 관람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 실감이 된다. 사실 저 두개 유물이 고궁박물원을 대표하는 유물이라 하지만 크기가 매우 작아서 생각한 것 보다 감흥은 적었다.

 육형석(肉形石)

실물로 보면 매우 조그만 해서 약간은 실망감이 들었다. 박물원 안내 책자를 보면 육형석에 대해서는 "옥의 표면에 세밀한 구멍을 내어 모공의 효과를 연출하고 색을 입혀 돼지 껍데기 느낌을 살린 진기한 옥기 작품" 으로 옥 재료의 천연 성질을 살리면서 개인의 창조력을 최대로 발휘한 작품으로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한다.

취옥백채(翠玉白菜)

이것은 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표 수장품인 "취옥백채(옥으로 만든 배추)" 이다. 취옥백채는 "흰색과 녹색이 도는 옥을 자연스럽게 배추의 아래와 윗부분으로 나누고 이파리에 두 마리의 번식력이 뛰어난 여치, 메뚜기를 붙여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한 정교한 조각" 이라 설명하고 있다. 청 말기에 광서제의 왕비인 서비가 혼수로 궁중에 갖고 온 예물이라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흰색 부분은 명나라를, 푸른 부분은 청나라를 상징하며 벌레가 배추잎을 먹는 것은 반청복명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옥은 경도가 강해서 칼로 깎는 것이 불가능해서 실로 갈아서 만든 작품이라 한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 가이드가 이런 설명을 했단다. 과거 삼성 이병철 회장이 이 작품을 보고 구매하려 했는데 박물관 측이 절대 못판다 해서, 얼마나 주면 팔거 같냐 하니... 제주도 정도면 생각해 보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일화가 있다. ㅎㅎ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날에 취옥백채는 고궁박물원 남부 분원에서 전시중이라 실물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상아투화운룡문투구(透花雲龍紋套球, 상아공)

 가장 감탄을 하면서 본 작품은 상아투화운룡문투구(透花雲龍紋套球, 상아공) 란 작품이었다. 청대의 장인이 3대에 걸쳐서 상아를 깎아 만든 공 형태의 노리개인데, 오디오 가이드에 의하면 "ㄱ" 자 형태의 도구를 이용해서 외부에서 부터 안쪽을 파들어가면서 정교하게 깎아서 만든 작품이라 한다.  

구경 11.7cm 의 공 속에 또다른 공들이 계속 들어가 있는데 총 17 개의 얇은 공이 내부에 있다. 이 공들은 구멍을 똑같이 맞춰볼 수도 있고 서로 붙어있지 않아 자유롭게 회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대의 기술로도 불가능한 신기에 가까운 기술인데, 가까이서 보니 그 정교함에 감탄만 나온다. 한편으로는 한평생 상아만 깎던 장인의 잉여로움이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진심으로 잉여롭다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 작은 상아 노리개를 위해 3대가 평생을 바친 것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한숨이 나와서 하는 소리다.)

진조장 조감람핵주(陳祖章 雕橄欖核舟)

청나라 시대의 유물로 높이 1.6cm, 길이 2.4cm 의 올리브 씨앗을 배 형태로 조각한 조각품이다. 사실 직접 볼때는 비슷비슷하게 씨앗으로 배를 조각한 작품들이 여럿 같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하나 하나가 워낙 작아서 자세히 보지는 않고 스윽 보고 지나갔는데, 블로깅을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이 작품도 고궁박물원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히길래 좀 자세히 봐둘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깎아낸 씨앗 내부는 배를 묘사해서 소동파와 뱃사공을 포함 여덟명의 사람이 있고 문도 열리고 닫힐 정도로 정교하게 조각된 작품이다. 배 아래 부분에는 소동파가 쓴 후 적벽부 300 여자가 새겨져 있다. 궁중조각가 "진조장(陳祖章)" 의 작품이라 진조장 조감람핵주 라 불린다고.

위의 네개의 보물은 고궁박물원이 가장 자랑하는 4가지 소장품이기도 하며, "꽃보다 할매"에서도 고궁박물원의 4대 보물로 특집으로 소개된 작품들이다.

고궁박물원의 작품이 워낙 방대해서 고궁박물원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나눠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