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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햅번 전시회, Beauty Beyond Beauty 본문

리뷰/전시

오드리 햅번 전시회, Beauty Beyond Beauty

soyoja 2015. 1. 21. 01:41

 

 


오드리 헵번이란 배우를 처음 접했던 것은 유럽여행을 갔을 때, 로마로 가는 차 안에서 본 "로마의 휴일" 이라는 영화에서 였다.
워낙 유명한 여배우라 그 전부터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청순미 넘치는 영화속 앤 공주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오드리 햅번의 매력이 강렬하게 다가왔던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었다.

영화 첫장면에서 주제곡 "문 리버" 와 함께 맨하탄의 티파니 본점 앞에서 빵을 먹으면서 서 있는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급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햅번룩" 의 매력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햅번이 연기한 "홀리 고라이틀리" 는 요새 시각으로 보면 헤픈 씀씀이에 허영심에 가득차 있으며, 남자를 등쳐먹는 전형적인 "된장녀" 이다. (작중에서는 청순하게 묘사되었지만, 영화속 그녀의 실제 직업은 콜걸이다) 그렇지만 이런 어두운 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아무리 얄미운 조건들을 갖고 있어도 사랑스러운  매력, 이것이 오드리 햅번의 힘이 아닐까 싶다.

햅번 전에서는 영화배우로서의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절반 정도만 보여주며, 영화와 관련된 그

 

녀의 사생활들, 그리고 만년에 그녀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행했던 여러 선행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배우로서 햅번의 이미지만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오드리 햅번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드리 햅번" 의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려다 보니 그녀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굴곡들은 제대로 설명이 안되고 넘어간 부분들이 많다. 나 역시 이런 내용들은 관람을 마치고 집에서 인터넷을 뒤져 찾았던 것들이다.

우선 그녀는 대단히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지만 개인사는 매우 우울했다. 2번의 이혼과 2번의 유산을 겪었는데, 특히 2번의 이혼은 둘다 남편의 바람기로 인한 이혼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초일류 스타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었음에도 남자보는 눈은 별로였던 것 같다. 첫 남편이던 멜 퍼러는 오드리와 결혼할 당시 이미 세번의 결혼을 했던 엄청난 바람둥이였고 오드리와 연애를 할 당시에 유부남이었다. 이 두사람의 결혼은 다들 오드리가 아깝다는 평이었고 실제로도 멜 퍼러의 바람끼 때문에 아들만 보며 참고 살다가 결국은 결혼 13년 만에 이혼을한다.

두번째 결혼은 이탈리아인 정신과 의사인 안드레아 도티와 하는데, 여기에는 영화와 같은 스토리가 있다. 오드리 햅번이 로마의 휴일을 촬영할 당시, 그녀에게 사인을 받았던 한 이탈리아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커서 꼭 오드리 햅번과 결혼할거야" 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오드리 햅번의 두번째 남편 안드레아 도티가 바로 유년시절 로마의 휴일을 촬영하던 햅번에게 사인을 받았던 그 소년인 것이다. (안드레아 도티는 햅번보다 9살 연하이다.)

하지만 이 두번째 결혼도 안드레아의 바람으로 인해 13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녀는 아이를 좋아하여 많은 아이를 낳고 싶어했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영화 촬영 중 첫 유산을 한 이후 잦은 유산을 했고 결국 두명의 남편에게서 한명씩, 두명의 아들을 갖는 데 그친다.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것은 대장암이었는데, 사실 햅번은 엄청난 골초로 발병 원인도 심한 흡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많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숨긴 것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긍정적인 면만 부각한

 

 전시란 생각도 든다.

전시관 한편에서는 작은 스크린을 통해 오드리 햅번의 주요 출연작들의 하이라이트가 12분 길이로 상영되고 있었다. 저 유명한 로마의 휴일 부터 마지막 작품 "Always" 까지. 한 여배우의 20대부터 60대 까지의 늙어가는 모습들을 보다보니 배우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생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 해서 잔잔한 감동이 들었다.

Time Tested Beauty Tips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사랑스런 눈길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그의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게 하라.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다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라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
사람들은 회복되야 하고, 새로워져야 하며, 치유받아야 하고, 복구되야 한다. 그리고 계속 만회해야 한다.

Never throw out anybody.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누구도 내쫓지 말아라. 네가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손 끝에서 찾을 수 있다.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또 너도 나이를 들면 손이 두 개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위한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는 사실을 . . .

 

오드리 햅번이 쓴 시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시인 샘 레벤슨(Sam Levenson) 이 쓴 시로 햅번이 좋아했다는 시 이다. 만년의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인생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시이다. 전시회의 부제처럼, 시를 읽으면서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아름다움" -  미의 상징으로 외모와 마음까지 아름다웠던 시대의 아이콘인 그녀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