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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over the world
작년에 관람했던 “알레그리아” 가 많이 실망스러웠기에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요일 당일에 즉흥적으로 예매를 하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공연이라 이번에 못보면 이걸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결과적으로 "루치아" 는 관람하기를 무척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좌석은 SR석으로 비교적 앞쪽열 가장 오른쪽 끝이었는데, 바로 우측에 기둥이 있어서 살짝 시야를 가리는 자리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른쪽 끝 자리라서 옆사람과 부대낄 일이 적어서 쾌적하기도 했고, 그리고 공연에 집중해서 보다보니 시야를 가리는 기둥은 별로 신경도 안쓰게 되서 큰 불편함이 없이 공연을 봤습니다. 이런 공연은 가능한 가장 무대와 가까운 앞쪽에서 보는..
한 줄 요약 스토리 똥망. 여주인공의 연기와 노래에 올인된 작품답게 정선아의 노래 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날의 캐스팅 - 레이첼 마론 : 정선아 / 프랭크 파머 : 박성웅 보디가드에는 여주 3명, 남주 2명이 캐스팅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날을 골랐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국내 뮤지컬은 너무 비싸다... 국내 최고의 티켓파워, 정선아출연이라 그런지 이날 빈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보고나니 이래저래 실망감이 많이 들었다. 1. 스토리 스토리는 기대할 게 전혀 없다. 암살 위험에 처한 여가수와 그녀를 보호하는 보디가드의 사랑이야기. –끝- 반전도 없고 플롯도 없고 감흥도 없다. 스토리는 포기하고 음악에 올인한 작품이다. (스포주의) 정마론와 보..
* 과거 전시관람 기록들 간송문화전 1부 - 간송 전형필 (관람) 간송문화전 2부 - 보화각 (관람) 간송문화전 3부 - 진경산수화 (미관람) 간송문화전 4부 - 매,란,국,죽 선비의 향기 (관람) 간송문화전 5부 - 화훼영묘화 (관람) 간송문화전 6부 - 풍속인물과 (관람) 간송문화전 7부 - 법고창신, 현대작가 간송을 기리다 (미관람)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2016.11.09 ~ 2017.02.05 DDP 배움터 2층, 입장료 성인 8,000 원 동대문 DDP 에서는 간송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기획 전시가 다양한 주제로 벌써 일곱번에 걸쳐서 전시되면서 대부분의 유명 작품들은 한번 이상씩 전시가 된 셈이다. 직전 전시였던 제7부에서 ..
"미스 사이공" 은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중 하나으로, 뮤지컬 계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1989년에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후 2014년에 25주년 특별 공연이 열렸다. 한국에서는 2010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운 좋게도 금년 11월에 메가박스에서 25주년 공연 실황을 상영하길래 잽싸게 예매하고 봤다. 메가박스 같은 대형 극장 체인에서 흥행작 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의 예술작품도 상영하는 것은 (뮤덕) 관객들의 선택의 폭도 넓히고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물론, 일반 영화에 비해 2배 이상 비싼(20,000) 입장료와 짧고 제한적인 상영 기간은 여전히 아쉽지만 이 역시 수요와 공급 논리로 이해해야..
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한국 초연이던 2005년이었으니 벌써 1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두번의 공연 (2010, 2012) 이 더 있었고 이번이 어느덧 네번째 공연이다. 출처 : 아이다 한국 공식사이트 좌석은 앞에서 세번째 줄로 배우들의 얼굴이 다 보이는 가까운 좌석이라 생생함이 있어서 좋았지만 우측으로 치우친 자리라서 앞자리의 장점이 많이 희석됐다. 특히 마지막 씬이 닫히는 돌무덤 연출 장면등은 제대로 즐기기 힘들었기에 좌우측보다는 뒤쪽이라도 무대 중앙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뮤지컬들은 관객이 중앙에서 관람한다는 가정하에 무대 연출을 꾸민다는 것을 잘 기억해보자. 이날의 캐스팅 라다메스 : 김우형 암네리스 : 아이비 아이다 : 장은아 출처 :..
최근들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온다. "암살", "덕혜옹주", '아가씨"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밀정" 까지. 그동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망한다" 을 깨고 암살과 아가씨의 성공 이후로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밀정" 은 오늘 기준으로 관객 6백만을 돌파하고 아직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고, 천만 관객 동원 가능성이 보인다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영화 였다. 물론 주연 배우들(송강호, 공유) 의 연기는 흠 잡을데 없이 자연스럽고, 영화를 살렸다. 특히 송강호는 반간계를 통해 갈등하고, 이중간첩의 내면연기도 자연스럽게 보여줐다. 그럼에도 이야기 전개가 큰 굴곡이나 반전없이 무미 건조하게 흘러갔..
7월 30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 오즈의 마법사 외전 스토리 격이다. 우선 실망한 것은, 큰 기대를 했던 정선아가 건강 문제로 아이비로 당일 교체됐다는 것. 정선아가 등장하는 회차가 먼저 매진되는 사태를 생각해 보면 힘들게 티켓을 구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원전인 오즈의 마법사가 동화라 그런지,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나 오즈의 마법사를 본 지 하도 오래되어 줄거리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줄거리에 대한 감흥은 좀 떨어졌다. 배우들의 가창력이 좀 약한 탓인지, 넘버들도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곡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씬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무대 장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화려한 의상, 마법사와 공주, 마녀 등 동화적인..
그럭저럭 볼만한 재난 풍자영화. 하정우의 연기가 극을 잘 이끌었지만 재난 영화의 피해자 치고는 너무 생기가 넘친다. 오달수는 미스캐스팅 느낌이다. 코믹 연기를 주로 하던 그에게 진지함을 요하는 구조대장의 역활은 좀 안어울린듯..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보던 하정우와 오달수를 이 영화에서 또 만나게 되었다. 요새 한국영화를 보면 너무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심하다. 한국영화의 발전과는 달리 흥행 배우들의 인력풀도 더 넓어졌으면 하는 바램.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인명 구조보다는 특종에 집착하는 기레기들에 대한 풍자,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정작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는 뒤로 빠져있는 이미지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 다수 이기주의에 매몰되어 구조자가 버젓이 살아 있음에도 구조를 포기하고 인근 제..
* 과거 전시관람 기록들 간송문화전 1부 - 간송 전형필 (관람) 간송문화전 2부 - 보화각 (관람) 간송문화전 3부 - 진경산수화 (미관람) 간송문화전 4부 - 매,란,국,죽 선비의 향기 (관람) 간송문화전 5부 - 화훼영묘화 (관람) 간송문화전도 어느덧 6부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선시대 인물들의 생활생을 보여주는 친근한 그림들이 많았다. 전시 주제는 "일상", "이상", "풍류" 라는 3개 주제로 전시되어, 문인과 일반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 신선과 도원경을 주제로 한 조선시대 이상향을 보여주는 작품들, 그리고 음주가무와 유흥을 즐기는 풍류를 보여주는 작품들, 3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는 조선 회화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시간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명욱, "어초문답(漁樵問..
몇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 역사와 고고학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좋은 전시회였다."이번 전시는 탐험과 발견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총 5개 관과 특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1관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역사, 2관은 고대 문명, 3관은 우주, 4관은 탐험, 5관은 수중 세계, 그리고 특별관은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하는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한다." 스티브 맥쿼리의 유명한 사진들도 직접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스티브 맥커리 개인 사이트 : http://www.stevemccurry.com *스티브 맥커리 블로그 : http://stevemccurry.wordpress.com
예술의 전당에서 "대영박물관 전" 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을 전시 중이다. 과거 국내에서 열렸던 두차례의 대영박물관 소장품 전시회가 대 성공을 거두었고, 이날도 많은 인파들로 전시회장은 북새통을 이루었다. 역시 "대영박물관" 이란 이름이 주는 무게는 굉장하다. 2005년 "세계문명, 살아있는 신화" 전이 70만명, 2010년 "그리스의 신과 인간" 이라는 전시가 20만명을 모았던 "대영박물관" 전시는 이번에도 큰 성공을 예감하는 듯 여러 언론에서 호평 일색이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막상 관람하고 나니 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대영박물관의 귀한 소장품들을 본다는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에 못미쳐 실망스러운 느낌이다. 우리가 잘 아는 거장들의 전시작품이 그리 많지 않..
동대문 DDP 가 개관하면서 이 전시공간을 어떤 전시관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DDP 의 하나의 해법은 전시공간 부족으로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일반인에게 소장품 공개는 제한적이었던 "간송미술관" 과의 3년간의 협약이었다. 이후 DDP 개관 후 간송미술관의 귀한 소장품이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는데, 1부 간송 전형필('14.3~'14.6), 2부 보화각('14.7~'14.9), 3부 진경산수화('14.12 ~ '15.5), 4부 매난국죽('15.6 ~ '15.8) 에 이어 5부 화훼영묘화('15.10 ~ '16.3) 에 이르렀다. 나름 3부 빼고는 모두 다 관람하기는 했는데, 매번 안복(眼福) 을 잘 누리고 온다는 표현이 걸맞게 일류급의 소장품들이 ..
개봉 당일에 봤는데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극장이 텅텅 비어 있어서 놀랬다. 거의 영화관을 전세내서 본 수준... (나 말고 다른 커플 하나 있어서 극장에 총 세명 있었다.) 20% 아쉽다. 수지가 참 이쁘게 나오고 연기력도 많이 향상되어 장래가 촉망되는 것에 비해, 영화 스토리는 참 밋밋하다.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내세우는데 그 소리꾼의 삶의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고 수지와 류승룡간의 어색한 로맨스가 정말 공감 안가는 스토리 전개를 만든다. 여기에 수지, 유승룡, 김남길(흥성 대원군) 외에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이 영화를 밋밋하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뻔한 사제지간의 로맨스. 여기에 배우들의 판소리 실력도 많이 아쉽다. 수지도 연기는 좋았지만 판소리..
워낙 SF 를 좋아해서 개봉 당일에 찾아가서 봤다. 배경만 우주이고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가는 수많은 스페이스 오페라 물이나 엉터리 SF 와 달리 이 영화는 저자의 상당한 과학적 고증에 바탕을 둔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원작 소설은 설정 묘사가 더욱 정교하다는데, 영화에서는 상영시간의 한계 때문인지 일부 내용들은 너무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어 결국 영화적인 픽션이 되버린 감도 없잖아 있다. 화성 유인탐사 계획인 아레스 계획에 의거, 화상에 착륙해서 탐사를 벌이던 대원들은 갑작스럽게 몰아친 모래폭풍 때문에 급히 철수를 하게 되는데, 매트(맷 데이먼)은 사고로 혼자 남겨지고 그가 죽었다고 판단한 다른 대원들은 매트를 버리고 지구로 귀환한다. 자... 이제 멧 데이먼은 화성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31년의 역사를 갖는 써커스의 대명사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퀴담" 으로 한국을 찾았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 가 엔터테이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를 창업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둬 그는 "포브스" 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 4000 명, 매출 1조(2013년 9억 1천만달러) 의 거대 기업이다.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킨 전략에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개념을 뒤집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였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배제하..
널리 알려진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송강호(영조) 와 유아인(사도세자) 간의 어긋난 부자관계를 심도있게 묘사하는 처절한 연기가 빛을 발해서 웰 메이드 사극 영화로 평가받을 만 하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이유를 부자간의 깊어진 갈등으로 꼽고, 이를 세세하게 묘사한다. 어린시절에는 영특했던 세자에게 큰 기대를 걸지만, 자신과 성정이 다르고 문 보다는 무예와 잡학을 더 좋아하는 아들에 대한 실망감, 여기에 15세 부터 아들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면서 아들과 아버지 간의 감정이 틀어지는 묘사가 탁월하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사료에 기초한 사실이며, 이준익 감독 스스로 "영화의 90% 는 사실이며 10% 가 허구" 라고 말할 정도로..
천만 영화다운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가볍지 않게 우리 사회의 천민자본주의와 재벌의 폐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 일단 매우 재미있다. 의협심에 불타는 정의 경찰 황정민의 걸쭉한 욕설과 액션 연기를 보면 이제 다수의 흥행영화를 통해 입증한대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 처럼 보인다. 오달수 역시 연기 잘하는데, 요새 흥행하는 한국영화에는 오달수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 너무 자주 얼굴이 보이니 지겹다는 느낌이 슬슬 든다. 유아인의 싸이코패스 같은 재벌 3대 망나니 역활도 아주 끝내줬다.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재벌 2세의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 등을 패러디한 현실감있는 전개의 시나리오도 아주 일품. 여기에 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 중 시청역 앞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북한 프로젝트" 라는 전시회가 있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을 예술적 측면에서 보겠다는 것이 전시의도. 한국 작가들의 남북 분단상황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작품들, 해외 사진작가들의 북한 사진들, 월남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북한의 우표, 포스터, 유화 등이 전시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북한의 미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화, 포스터, 우표" 세션이었다. 관람하는 동안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기도 했고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기 아주 쉬운 매체들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 항일 영웅으로 칭송하는 "애국렬사" 안중근 기념 우표도 있었다. 북한에서 안중근을 유독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안중근이 황해도 ..
국내 사립 미술관(박물관)중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리움미술관은 박물관 투어 취미를 갖게 된 이후 근현대 미술 전시로 많이 치중하고 있어 고미술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 고미술을 보려면 리움미술관은 필수로 가봐야 하는 곳인데, 최근에 또 하나의 멋진 기획전이 있었다. "세밀가귀(細密可貴) : 한국미술의 품격" 전이 바로 이것.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 18개 기관 및 개인소장품 50여점, 국외 21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 40여점 등 총 150여점이 한 공간에 전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어 형태나 제작 기법 상으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나란히 전시해서 시대별로 작품이 변천하는 흐름을 알수있게 한 구성이 매우 좋았다. "한국미는 소박한 맛, 질박한..
인터파크에서 현재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이라길래 좀 기대를 하고 봤다. 뮤지컬계에서 한손에 꼽힐만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이 등장한다는 점도 기대를 많이 부풀게 했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예매박스 10주 연속 1위,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제 6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 대단히 성공한 뮤지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8월 20일 공연. 엘리자벳 - 옥주현, 죽음 - 신상록, 루케니 - 이지훈 막상 보니... 영 기대만 못하다. 평작정도 된다는 느낌인데 비싼 티켓가격(VIP 14만원, R석 11만원)을 생각하면 본전생각이 많이 났다. 유럽 뮤지컬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작품 내용이 ..
제3세계인 남미의 예술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설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그런 낯선 남미예술을 대표하는 콜롬비아의 화가이다. 유명한 고전 명작들을 뚱뚱하게 패러디한 작품들로 유명세를 탔고 나 역시 그 정도 작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 6 년만에 열리는 보테로 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해서 찾았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90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투우 / 써커스 / 모방작/ 정물화 / 콜롬비아 등 주제 별로 잘 구분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넓은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나요? 이 질문을 받을때 마다 보테로의 대답은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는다" 라고 한다. 물론 보테로는 뚱뚱함과 양감이 강조된 화풍으로 인체를 표현..
영화 제목 "암살" 과 달리 실제로는 암살을 하지 않고, 대놓고 쏴 죽인다. 홍콩 느와르식의 1:100 총싸움, 주인공은 절대 쉽게 죽지 않고 일본군 헌병들은 수십명씩 죽어나간다. 화려한 캐스팅... 그런데 같은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 과 너무 캐스팅이 겹쳐서 익숙한 느낌이 심하다. 국내 영화판에서 감독이 특정 배우들만 계속 기용하는 인맥 캐스팅 패턴은 좀 지양했으면 싶다. 오달수는 늘 그렇듯 만화같은 코믹한 조역, 이정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주연급들이 다들 연기 잘 해서 실감나게 영화 스토리를 하드캐리 해 나갔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너무 만화적이고 사실성이 떨어진다. 인물들이 암살에 가담하는 동기도 상당히 엉성하다. 최동훈 감독 작품이 만화적인 스토리가 많은 편인..
2009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이어가면서, 한국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높은 완성도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그 입지가 꽤 탄탄한 유명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중근의 일생을 그대로 뮤지컬로 옮겼는데. 그의 일생 자체가 매우 극적이라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된다. 하지만 해외(중국) 마케팅을 고려해서인지 가상인물인 안중근의 중국인 친구 왕웨이를 등장시키고, 여기에 덧붙인 왕웨이의 여동생 링링과 안중근 간의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이 당시의 안중근은 애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안중근을 위해 그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설정도 너무 구태의연스러운 신파극이었다. 조국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여인 설희 역시 왜 등장햇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배역이..
보러 가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는데 직접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토리나 구성은 곰곰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신나게 2 시간동안 오감을 자극하는 액션을 즐기고자 하면 킬링 타임으로 딱 좋은 오락영화였다. 차량 추격씬과 액션신도 볼만 했지만 특히 더욱 눈여겨 보고 싶던 것은 핵전쟁 이후의 폐허가 된 세기말 세상을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방사능에 오염되어 고통받는 인류가 폭력조직으로 무리를 이루고 한정된 자원과 식량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설정은 "북두의권" 등에서 이미 차용된 바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황량한 사막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 뺐고 빼았는데 세상이 왔다는 이 설정을..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 온 공연이고, 대한민국 비보이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기에 나름 큰 기대를 하고 봤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비보이의 공연은 화려한 안무동작으로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자극은 사실 오래가지 않는다. 브레이크 댄스 동작은 사실 한정적이라서 몇십분 보다보면 좀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를 보완하고자 마리오네트에서는 나름 스토리를 도입하고, 인형사가 조종하는 인형이라는 설정으로 비보이의 움직임과 안무를 구성했는데. 구성 자체가 어른들의 눈높이로 보기에는 좀 유치한 면이 있었다. 마법사가 등장해서 트랜스포머의 우선 3개의 챕터로 구성된 각 스토리는 내용과 연관성이 약했고 비보이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다. 등장하는 비보이들의 공연 ..
정선아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찾았지만 마지막 주에는 마지막 날 공연에만 정선아의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연 자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최유하 가 등장하는 공연으로 봤다. 다행히(?) 이 뮤지컬은 여배우는 약방의 감초 역할에 그친다. 찰리와 로라, 두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특히 동성애자 (Drag Queen) 로 등장하는 로라의 연기와 노래는 이 극을 이끌어가는 원맨쇼였다. 줄거리 자체는 어딘가에서 많이 본듯한 내용이다. 사업에 실패한 주인공 찰리가 성 소수자이지만 디자인에 재능을 갖고 있는 로라를 만나 의기 투합, 서로를 이해하고 결국 성공으로 나간다는 이야기. 성 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려 달라는 주제 의식과 로라를 인정하지 않던 공장 직원들을 감화시키며 결국 일심동체로 힘을 합..
오드리 헵번이란 배우를 처음 접했던 것은 유럽여행을 갔을 때, 로마로 가는 차 안에서 본 "로마의 휴일" 이라는 영화에서 였다. 워낙 유명한 여배우라 그 전부터 이름과 얼굴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청순미 넘치는 영화속 앤 공주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오드리 햅번의 매력이 강렬하게 다가왔던 작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었다. 영화 첫장면에서 주제곡 "문 리버" 와 함께 맨하탄의 티파니 본점 앞에서 빵을 먹으면서 서 있는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설의 레전드급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햅번룩" 의 매력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햅번이 연기한 "홀리 고라이틀리" 는 요새 시각으로 보면 헤픈 씀씀이에 허영심에 가득차 있으며, 남자를 등쳐먹는 전형적인 "된장..
리움 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아 연말까지 “교감” (Between and Beyond) 라는 기획전을 열고 있기에 가 보았다. 이 기획전은 미술관 전관에 걸쳐 전시되는 방대한 규모로 이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 간 미술관이 휴관을 했었다고 한다. 이번 기획전의 테마인 “교감” 의 의미는 과거 고미술과 현대 미술간의 비교를 통한 교감, 관객이 참여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한 전시 작품과 관객들간의 교감을 뜻한다. 제 1관은 리움미술관이 자랑하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다수 포함된 고 미술관이며 제 2관은 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특별관에는 관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삼성가의 미술품 애호와 수집은 매우 유명하여 개인 소장 미술품들을 다수 보유한..
간송미술관은 늘 한번 가보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성북동이라는 외진 위치에, 1년에 두번씩 밖에 하지 않는 전시 일정으로 일반인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개관에 맞추어 이곳에서 간송 미술관의 국보급 문화재들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렸다길래 편안하게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미술품을 관람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의 연간 운영비용은 300 억에 달한다 한다. 이 비용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서 서울 디자인 재단측은 다양한 기획 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간송재단과의 협력이다. 향후 3년간 DDP 에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전시를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는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을 이곳 동대문 DDP 에서 볼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
국립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오르세 미술관 전으로 소장품 170 여점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파리의 3대 미술관이라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 를 꼽는데, 루브르는 고대 미술을, 퐁피두 센터는 현대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전후의 인상주의, 야수파, 상징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오르세미술관展 전시개요 - 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Ⅰ․Ⅱ실 - 전시기간 : 2014년 5월3일(토) – 8월31일(일) - 전시대상 : 클로드 모네 ‘양산을 쓴 여인’ 등 19세기 후반 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오르세미술관 소장 프랑스 회화, 조각,드로잉, 공예, 사진 작품 175점 - 관람시간 : 화, 목, 금 09:00~18:00,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