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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암살 - 익숙한 클리쉐의 향연, 잘 만든 킬링타임 블록버스터 본문
영화 제목 "암살" 과 달리 실제로는 암살을 하지 않고, 대놓고 쏴 죽인다. 홍콩 느와르식의 1:100 총싸움, 주인공은 절대 쉽게 죽지 않고 일본군 헌병들은 수십명씩 죽어나간다.
화려한 캐스팅... 그런데 같은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 과 너무 캐스팅이 겹쳐서 익숙한 느낌이 심하다. 국내 영화판에서 감독이 특정 배우들만 계속 기용하는 인맥 캐스팅 패턴은 좀 지양했으면 싶다. 오달수는 늘 그렇듯 만화같은 코믹한 조역, 이정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주연급들이 다들 연기 잘 해서 실감나게 영화 스토리를 하드캐리 해 나갔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너무 만화적이고 사실성이 떨어진다. 인물들이 암살에 가담하는 동기도 상당히 엉성하다.
최동훈 감독 작품이 만화적인 스토리가 많은 편인데 오달수가 고글쓰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며 총을 쏘는 캐릭터는 다분히 어딘가에서 보던 그런 클리쉐. 하정우가 해외 출신의 쌍권총 쏘는 청부업자 라는 설정도 너무 식상. 조선군 최고의 저격수라는 전지현의 저격수 캐릭터도 저격 영화를 한두편 본 사람이라면 어딘가에서 본듯한 익숙한 광경들. 그런데 영화 초중반 빼고는 저격수로서의 전지현의 역활이 아예 없다.
그냥 80 점 정도 되는 영화인데 캐스팅이 화려하고 연기도 다들 잘하고 해서 어쨌든 대박날거 같다. 심지어 한국영화의 병폐라 할 수 있는 스크린 독점스킬까지 구사하고 있으니. 개봉 5일만에 3백만 돌파했다는데, 최종 관객수는 1000 만 안밖으로 대박이 예상된다. 화려한 캐스팅의 킬링타임 영화로 실패하지 않을만한 블록버스터로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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