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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스토리를 송강호의 명품 연기로 살렸다 - "밀정" 후기 본문
최근들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이 나온다. "암살", "덕혜옹주", '아가씨"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밀정" 까지.
그동안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망한다" 을 깨고 암살과 아가씨의 성공 이후로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밀정" 은 오늘 기준으로 관객 6백만을 돌파하고 아직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고, 천만 관객 동원 가능성이 보인다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영화 였다.
물론 주연 배우들(송강호, 공유) 의 연기는 흠 잡을데 없이 자연스럽고, 영화를 살렸다. 특히 송강호는 반간계를 통해 갈등하고, 이중간첩의 내면연기도 자연스럽게 보여줐다.
그럼에도 이야기 전개가 큰 굴곡이나 반전없이 무미 건조하게 흘러갔고, 예상가능한 허탈한 결말로 끝이나서 아쉬웠다. 특히 영화 중반까지 상당히 긴장감을 불러 오며 송강호와 대립관계를 형성하여 후반부까지뭔가 중요한 역활을 할 것 같았던 멋진 악역 "하시모토" 가 너무 빨리 죽어버렸고, 경성으로 가는 열차칸에서는 나름 스릴러 스러운 전개를 기대했으나 허무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버린 면이 없잖아 있다.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송강호, 공유, 거기에 특별출연한 이병헌의 경지에 달한 자연스러운 연기 정도? 이야기 전개 자체가 너무 밋밋하고,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이 떨어져서 공감대 형성이 되질 않는다. 영화를 보고 며칠 지나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암살" 처럼 기억에 남는 격렬한 액션이나 반전도 없었고. "아가씨" 같은 자극적인 재미나 영상미도 보여주질 못하고, 어정쩡한 작품이 됐다.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경쟁작들의 부진, 추석연휴를 포함한 좋은 타이밍, 주요 배우들의 열연과 이들의 팬덤이 일으킨 흥행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한줄평 - "국민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를 살렸으나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물탄 맥주를 먹는 듯 밍밍하다. 배신을 거듭하는 팔색조같은 송강호의 이중간첩 연기는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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