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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over the world
인터파크에서 현재 예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이라길래 좀 기대를 하고 봤다. 뮤지컬계에서 한손에 꼽힐만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이 등장한다는 점도 기대를 많이 부풀게 했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에는 예매박스 10주 연속 1위, 15만 관객을 동원하고 제 6회 더뮤지컬어워드에서 1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려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 대단히 성공한 뮤지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8월 20일 공연. 엘리자벳 - 옥주현, 죽음 - 신상록, 루케니 - 이지훈 막상 보니... 영 기대만 못하다. 평작정도 된다는 느낌인데 비싼 티켓가격(VIP 14만원, R석 11만원)을 생각하면 본전생각이 많이 났다. 유럽 뮤지컬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작품 내용이 ..
제3세계인 남미의 예술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설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그런 낯선 남미예술을 대표하는 콜롬비아의 화가이다. 유명한 고전 명작들을 뚱뚱하게 패러디한 작품들로 유명세를 탔고 나 역시 그 정도 작품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 6 년만에 열리는 보테로 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해서 찾았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90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투우 / 써커스 / 모방작/ 정물화 / 콜롬비아 등 주제 별로 잘 구분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넓은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나요? 이 질문을 받을때 마다 보테로의 대답은 "나는 뚱뚱한 사람들을 그리지 않는다" 라고 한다. 물론 보테로는 뚱뚱함과 양감이 강조된 화풍으로 인체를 표현..
영화 제목 "암살" 과 달리 실제로는 암살을 하지 않고, 대놓고 쏴 죽인다. 홍콩 느와르식의 1:100 총싸움, 주인공은 절대 쉽게 죽지 않고 일본군 헌병들은 수십명씩 죽어나간다. 화려한 캐스팅... 그런데 같은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 과 너무 캐스팅이 겹쳐서 익숙한 느낌이 심하다. 국내 영화판에서 감독이 특정 배우들만 계속 기용하는 인맥 캐스팅 패턴은 좀 지양했으면 싶다. 오달수는 늘 그렇듯 만화같은 코믹한 조역, 이정재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느낌이다. 물론 주연급들이 다들 연기 잘 해서 실감나게 영화 스토리를 하드캐리 해 나갔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너무 만화적이고 사실성이 떨어진다. 인물들이 암살에 가담하는 동기도 상당히 엉성하다. 최동훈 감독 작품이 만화적인 스토리가 많은 편인..
2009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을 이어가면서, 한국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높은 완성도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 배우들의 연기와 그 입지가 꽤 탄탄한 유명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중근의 일생을 그대로 뮤지컬로 옮겼는데. 그의 일생 자체가 매우 극적이라 그 자체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된다. 하지만 해외(중국) 마케팅을 고려해서인지 가상인물인 안중근의 중국인 친구 왕웨이를 등장시키고, 여기에 덧붙인 왕웨이의 여동생 링링과 안중근 간의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이 당시의 안중근은 애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 안중근을 위해 그들이 목숨을 바친다는 설정도 너무 구태의연스러운 신파극이었다. 조국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여인 설희 역시 왜 등장햇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배역이..
보러 가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는데 직접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토리나 구성은 곰곰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신나게 2 시간동안 오감을 자극하는 액션을 즐기고자 하면 킬링 타임으로 딱 좋은 오락영화였다. 차량 추격씬과 액션신도 볼만 했지만 특히 더욱 눈여겨 보고 싶던 것은 핵전쟁 이후의 폐허가 된 세기말 세상을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방사능에 오염되어 고통받는 인류가 폭력조직으로 무리를 이루고 한정된 자원과 식량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설정은 "북두의권" 등에서 이미 차용된 바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황량한 사막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 뺐고 빼았는데 세상이 왔다는 이 설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