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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over the world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31년의 역사를 갖는 써커스의 대명사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퀴담" 으로 한국을 찾았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 가 엔터테이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를 창업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둬 그는 "포브스" 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 4000 명, 매출 1조(2013년 9억 1천만달러) 의 거대 기업이다.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킨 전략에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개념을 뒤집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였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배제하..
널리 알려진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송강호(영조) 와 유아인(사도세자) 간의 어긋난 부자관계를 심도있게 묘사하는 처절한 연기가 빛을 발해서 웰 메이드 사극 영화로 평가받을 만 하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이유를 부자간의 깊어진 갈등으로 꼽고, 이를 세세하게 묘사한다. 어린시절에는 영특했던 세자에게 큰 기대를 걸지만, 자신과 성정이 다르고 문 보다는 무예와 잡학을 더 좋아하는 아들에 대한 실망감, 여기에 15세 부터 아들에게 대리청정을 시키면서 아들과 아버지 간의 감정이 틀어지는 묘사가 탁월하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사료에 기초한 사실이며, 이준익 감독 스스로 "영화의 90% 는 사실이며 10% 가 허구" 라고 말할 정도로..
천만 영화다운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가볍지 않게 우리 사회의 천민자본주의와 재벌의 폐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 일단 매우 재미있다. 의협심에 불타는 정의 경찰 황정민의 걸쭉한 욕설과 액션 연기를 보면 이제 다수의 흥행영화를 통해 입증한대로 물이 오를대로 오른 최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 처럼 보인다. 오달수 역시 연기 잘하는데, 요새 흥행하는 한국영화에는 오달수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가 없는 것 같다. 너무 자주 얼굴이 보이니 지겹다는 느낌이 슬슬 든다. 유아인의 싸이코패스 같은 재벌 3대 망나니 역활도 아주 끝내줬다.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즐겁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돋보였고, "재벌 2세의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 등을 패러디한 현실감있는 전개의 시나리오도 아주 일품. 여기에 배..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행사들이 많았는데 그 중 시청역 앞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북한 프로젝트" 라는 전시회가 있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북한을 예술적 측면에서 보겠다는 것이 전시의도. 한국 작가들의 남북 분단상황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작품들, 해외 사진작가들의 북한 사진들, 월남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북한의 우표, 포스터, 유화 등이 전시되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북한의 미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화, 포스터, 우표" 세션이었다. 관람하는 동안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기도 했고 북한 사회를 잘 이해하기 아주 쉬운 매체들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 항일 영웅으로 칭송하는 "애국렬사" 안중근 기념 우표도 있었다. 북한에서 안중근을 유독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안중근이 황해도 ..
국내 사립 미술관(박물관)중 가장 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리움미술관은 박물관 투어 취미를 갖게 된 이후 근현대 미술 전시로 많이 치중하고 있어 고미술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맞지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국 고미술을 보려면 리움미술관은 필수로 가봐야 하는 곳인데, 최근에 또 하나의 멋진 기획전이 있었다. "세밀가귀(細密可貴) : 한국미술의 품격" 전이 바로 이것.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 18개 기관 및 개인소장품 50여점, 국외 21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 40여점 등 총 150여점이 한 공간에 전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어 형태나 제작 기법 상으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을 나란히 전시해서 시대별로 작품이 변천하는 흐름을 알수있게 한 구성이 매우 좋았다. "한국미는 소박한 맛, 질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