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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여의도 봄꽃축제 (여의도 윤증로, 국회의사당) 본문

국내/서울

2014 여의도 봄꽃축제 (여의도 윤증로, 국회의사당)

soyoja 2014. 4. 7. 02:44

매년 4월, 벗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추어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위치한 윤증로일대에서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린다. 봄꽃축제라는 명칭이지만 사실상 벗꽃축제이다. 이 때가 되면 윤증로에 만개한 벛꽃 거리를 거닐면서 벗꽃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봄꽃 축제의 시작.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 역에 내리면 된다.

 

이날 (4월 5일) 날씨가 무척이나 추웠다. 정오 쯤에는 살짝 비가 오기도 했다. 날씨가 따뜻해야 봄꽃 구경을 하는 느낌이 날텐데. 너무 추워서 제대로 꽃구경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날씨였다. 게다가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다. 이곳이 강가라서 그런지 바람이 무척이나 거센 느낌이다.

 

 농악대가 지나가고, 봄꽃축제 거리에서는 각종 공연과 잡상인들로 붐비었다. 영등포구에서 봄꽃 축제로 기획한 것 같은데 그다지 기억에 남는 행사는 없었다.

소원을 적어서 이렇게 끈에 매다는 행사도 진행중이었는데, 소원을 적으려는 사람 숫자에 비해 준비된 창구가 너무 비좁아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이런 부분도 행사에 대한 준비 부족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나무에 소원을 매단다.

 

봄꽃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본의 국화인 벗꽃 외에 다른 꽃은 거의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구에서 이 축제를 제대로 된 봄꽃 축제로 만들고 싶었으면 다양한 꽃나무를 가져다 심고 조경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껏해야 도로 입구에 화분 몇개를 가져다 놓은 것이 전부이다. 그나마 벗꽃이 워낙 무성하게 피어 있어서 한 번 걸어볼만은 하다.

여기까지 왔으면 국회의사당도 들어가 볼 수 있다. 건물 내부까지는 아니고 외부만 둘러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국민들에게 국회가 개방되어 있는게 어디냐 싶다. 요새는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누구든지 사전 관람 예약만 하면 내부 견학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는 국회의사당 내부 견학을 해봐야 겠다.

국회의사당 앞에 조성된 잔디밭에서 많은 이들이 봄날의 소풍을 즐기고 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국회의사당...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앞의 조형물. 태극무늬 조형물을 사람들이 들고 서 있는 모습이다. 가장 앞의 한복을 입은 여인은 유관순을 나타내는 듯.

 

국회의 마크, 저 마크는 국회의원의 "금배지" 마크이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권력의 상징.  

 

국회의사당은 국회의원들의 격투 장소로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사실 권력의 상징 중 하나로 이곳에 들어와보기를 소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많은 이들에게 부와 명예을 상징하는 동경의 장소이기도 하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해치(해태) 상이 지키고 있다. 가만 보면 서울 시내에는 의외로 해치 상이 여기 저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의 랜드마크 사업을 벌이면서 싱가폴의 멀라이언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동물을 (무리하게) 선정하다가 결국 선정된 동물이 이 "해치" 였는데, 사실 서울이 그닥 랜드마크라 할만한 돋보이는 상징물이 없는 도시인데다 해치 상도 서울을 대표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서 선정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서울의 상징 "해치" 왜 논란에 휘말렸나?

이 사업은 서울 시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된 것으로 기억한다. 해치가 서울을 상징하기에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정치적 논리에 의해 오락가락하는 서울시 홍보 전략은 문제가 많다.

사라지는 서울의 상징 "해치"

 

여의도 봄꽃축제는 많이 아쉬웠다. 오로지 "벚꽃" 이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봄꽃의 전부였기에 벚꽃 피는 시기가 봄꽃축제의 기간이 된다. 그냥 솔직하게 "벚꽃 축제"라고 하지 왜 무리하게 "봄꽃축제"라는 명칭을 붙였을까. 지하철을 타고 오면 편리하지만 차를 가져오면 주차할 곳을 찾기가 불가능할 만큼 교통이 복잡하다. 게다가 도로 위치도 강가라서 항상 추운 바람을 맞으면서 꽃구경을 해야 하는 게 문제다. 원래 차도인 윤증로를 축제 기간동안만 꽃구경을 위해 개방한 것이라 도로 주변에 쉴 장소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도로는 2차선으로 좁은데 사람들은 너무 많이 붐벼서 이곳에서 한가하게 꽃구경을 하기도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