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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야간 투어 – ’16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본문

국내/서울

고궁 야간 투어 – ’16 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soyoja 2016. 10. 9. 06:26

올해도 경복궁 야간개장이 있어, 벼르고 벼른 끝에 드디어 티켓을 구입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모 소셜 커머셜 사이트에서 고궁 야간투어 상품을 팔길래 3주 전에 미리 구입을 했는데, 오픈 하자마자 금방 표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복궁, 창경궁에서 진행되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매회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될 만큼 인기가 커서, 올해는 지난해(4회 48일) 에 비해 크게 늘어난 연 4회 120 일로 확대하여 그나마 예년에 비해 예약이 그나마 수월했다.

 

 

ㅇ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기간: '16. 3. 2. (수) ~ 10. 28. (화 차별 시행)

    - 궁중문화축전기간: '16. 4. 30. (토) ~ 5. 8. (일)에는 휴궁일 없음 


ㅇ 관람 인원 및 관람권 판매 방식
    - 1일 2,500명 제한관람 

입장료는 3,000 원이지만 한복을 입고 입장 시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내가 구입한 티켓은 한복을 지정한 업체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는 조건 + 유료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것으로, 인당 25,000 원이었는데 2시간의 투어에 한복 대여료까지 생각해 보면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한복을 입고 고궁에 야간 나들이를 해보는 것은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길이로 줄을 서 있다. 올해는 하루 관람인원은 2,500 명으로 제한한다는데, 과거 경복궁 야간개장을 시행했을 당시에는 시행착오로, 인원을 제한하지 않아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궁 내부가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 한다. 여기에 곳곳에 무단방뇨, 돗자리를 펴놓고 술을 마시는 취객까지……

입장 후에 안쪽에 들어가니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 분을 따라서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을 한다.

근정문 입구를 지키고 있는 해태 상을 지나, 근정문(勤政門) 을 지나면 근정전(勤政殿) 이 나온다.

경복궁 내에서도 가장 넓은 장소인 탓인지,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있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마당 격인 정전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 외국 사신 등의 주요 외교 행사들과 같은 국가적 대례를 행하던 장소였다. 국보 223호로 지정되어 있다.

근정전을 좀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근정전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인생 샷을 찍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근정전 내부에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있었다. 일월오봉도는 말 그대로 다섯 개의 봉우리 위에 해와 달이 그려진 그림이다. 과거에는 임금의 얼굴을 함부로 그릴 수 없었기에 임금이 위치한 곳에는 임금 대신 일월오봉도를 그렸다 한다.

만 원권 지폐 앞면을 보면 그려진 그림이기도 하다.

요즘 개량한복 중에서도 악세서리로 특히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 저 "어우동 모자" 이다. 젊은 여자들이 화려한 한복과 함께 쓰고 나오는 화려한 아이템

근정전 네 방향에는 사신(四神) 이 방향대로 청룡(靑龍, 왼쪽), 백호(白虎, 오른쪽), 주작(朱雀, 남쪽), 현무(玄武, 북쪽) 이 계단에 조각되어 있다.

근정전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계단에서 잠시 사진을 찍었다. 한복을 입은 자태로 근정전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이 인기있는 포토 포인트이다.

근정전에서 나와서 경희루(慶會樓) 에 나갔다. 사극 등에서 왕이 산책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궁중 연회를 배풀던 장소였다. 밤에는 연못 위로 비친 경희루의 모습이 참 멋들어진다. 저녁 8시부터 이곳에서 경희루를 배경으로 미디어 아트 공연이 있었다. 경복궁 내에서도 가장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 장소 중 하나로 여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경희루 건물은 구 만 원권 지폐 뒷면에 등장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연길당(延吉堂), 임금의 침전으로 사용한 건물이다.

야간 개장한 경복궁에서 개방하는 지역은 중전의 처소인 교태전(交泰殿) 뒤쪽의 아미산(峨嵋山)까지였다. 경희루를 만들기 위해 파낸 흙과 바위를 가지고 교태전 바로 뒤에 화려한 꽃과 나무로 중국에서 전설 속의 신선들이 산다는 아미산을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중전은 임금에게 시집와서 입궁을 하면 평생 자신의 처소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다 한다. 그런 중전을 위로하기 위해서 궁궐 내부에 전설 속의 명소인 아미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둘러보니 어느덧 시간은 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이날 해설사와 동행해서 둘러본 경복궁의 건축물 설명은 교태전, 아미산 까지였다. 2 시간정도 걷다보니 은근히 피곤해졌다. 오늘은 이정도를 둘러보기로 했다. 경복궁 전체를 제대로 보려면 낮에 와서 쉬엄쉬엄 천천히 둘러봐야 할 것 같다.

경복궁 야간 개장은 밤 10시까지인데, 밤 9시부터 흥례문 광장에서는 흥례문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있었다. 미디어 파사드란 건축물을 스크린으로 삼아 빛으로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복을 입고 고궁의 정취를 밤에 느껴보는 좋은 기회로, 주위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