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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기념관 본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한 세종대왕 기념관을 찾았다. 이곳 주변에는 고려대, 경희대가 위치해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홍릉 수목원과 바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찾아가는 방법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산1-157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도보 10분)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 (도보 5분)
버스 273번 (국방연구원 하차) 1215번 (세종대왕기념관 하차)
세종대왕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 위인을 모시는 기념관 치고는 전시 수준이 너무 허접하다는 것이 문제다. 애초에 "박물관" 이라 표현하지 않고 "기념관" 이란 표현에서 알수 있듯 박물관이 아닌 세종대왕 및 한글 문화 사업을 운영하는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소규모의 전시관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 입장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시수준이 허접하기 이를 데 없다. 필자 이외에는 이날 전시관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기에 필자가 티켓을 사서 입장을 하자 그제서야 전시관 내부 조명을 키는 것이다.
100원짜리 동전에서 보이는 세종대왕의 모습은 바로 이 동상에서 따온 듯 하다.
이곳의 전시품들 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이다. 세종대왕의 영릉에 세워져 있던 석물이다. 세종대왕의 묘는 원래 양주 대모산(강남구 내곡동)에 잇었는데 풍수지리가 안좋다는 이유로 이천으로 옮겨진 것. 그때 이 석물들은 옮기기 어려워 그 자리에 묻혀 있다가 1970년대에 발굴이 되었다고.
박물관을 많이 다녀본 나의 결론은, 박물관은 일단 규모가 갖춰줘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세종대왕 기념관의 기본적인 문제로 일단 전시품의 양이 너무 작다. 국보나 보물급의 중요한 유적이 없이 거의 모든 전시품이 영인본이나 복제품이란 것도 문제다.
유일하게 이곳에 있는 보물급 문화재로는 수심을 재던 "수표" (보물 838호) 달랑 하나뿐이다. 이것도 세종시대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1441 년(세종 23년) 에 처음 만들어진 수표를 조선 후기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청계천에 세워져 있었다가 이곳으로 옮겨진 것이다.
해시계
제대로 된 전시품들을 갖춰놓지 못했기에 기념관이 부실해지는 점은 이해하지만, 전시 기획을 좀더 세련되게 할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전시품 구성이 세종대왕의 치적과 한글, 두가지로 나뉘는데 명확한 전시관의 목표가 정리 안되는 느낌이다. 한글에 대한 전시를 하려다보니 한쪽 구석에는 한글 타자기 전시가 되어 있는데 상당히 쌩뚱맞다.
이곳에서는 뜬금없이 웨딩홀 사업도 하는 모양인데, 사람은 전혀 없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전통혼례를 올리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그래도 꽤나 유명한 곳인 듯 하다.
여러가지로 실망스러움 뿐이었다. 광화문 거리 지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 가 오히려 더 흥미롭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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