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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마카오 역사 중심지구(Historic Center of MAcao) 와 세나도 광장 본문
마카오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 마카오 역사 중심지구(Historic Center of MAcao) 와 세나도 광장
soyoja 2014. 1. 27. 01:48
인터넷을 찾아보면 마카오에는 25개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있다는 글들이 보인다.
인구 50 만의 마카오에 이렇게 많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있다니, 상당히 의아했다. 참고로 2014년 현재 한국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9 개이며 여기에 제주도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유네스코 유산은 총 10개가 있다. 링크
그래서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마카오에 존재하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사실 단 한개 뿐이었다.
마카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마카오 역사 중심지구(Historic Centre of Macao, 링크)
마카오에 존재한다는 25 개의 문화유산은 사실 모두 마카오 역사 중심지구에 위치해 있는 주요 건축물과 유적들로 유네스코에는 이것들을 묶어서 하나의 "유네스코 문화 유산" 으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카오 관광청과 여행사들은 "볼거리 많은 역사의 도시 마카오" 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이를 정확하게 소개하지 않고 마카오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25 개나 있다! 는 식으로 홍보를 한 것이다.
마카오 관광청 홈페이지 (http://kr.macautourism.gov.mo/sightseeing/sightseeing.php?c=10)
실제로 마카오 관광청 홈페이지에 가 보면 이에 대한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얼핏 봐서는 마카오에 존재하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것 처럼 혼동스럽게 쓰여 있다. 마카오를 홍보하기 위한 상술을 살짝 느낄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카오 관광은 크게 남섬인 타이파 지역과 마카오 반도로 나뉠 수 있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설명한 바 있다. 참고 : 마카오 여행 시작하기
마카오 역사 중심지구는 마카오 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보통 "세나도 광장" 에서 마카오 중심지구 도보여행은 시작된다. 필자가 묵은 베네치안 호텔에서 마카오반도의 세나도 광장까지는 택시비로 60 HKD 정도가 소요되었다.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議事亭前地) 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도심의 중심으로 개발된 곳으로 바닥에 깔린 물결 모양의 모자이크 노면이 특징이다. 이 모자이크 형태의 장식은 깔사다(Calsada) 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도로 포장 기술이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인 브라질에서도 이런 장식을 본 기억이 난다. 석회석을 잘라 검은돌과 흰 돌을 서로 맞물려 끼워 맞추는 식으로 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곳에 깔린 돌들은 1999년 마카오가 중국으로 반환될때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들을 깔았던 것들이라고. 이 곳에 시청, 대성당, 성채 등 유서깊은 식민시절의 건축물들이 모여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마카오에서 추천하는 25 개의 주요 유적지들이 반경 3km 내에 모여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한나절이면 이 모든 유적들을 걸어서 모두 답사해 볼 수 있다. 다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 해서 으리으리 하거나 인상적인 그런 건물들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들이기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필자가 방문한 코스는 세나도 광장에서 윙치케이 완탕면과 우유푸딩을 먹고, 성 도미니크 성당, 로우 카우 맨션을 둘러본 후에 대성당 광장 가기 전에 위치한 먹자 골목에서 유명한 마카오 어묵을 사서 이 것을 들고 대성당 광장에 가서 앉아서 한가롭게 먹으면서 잠시 휴식.. 그리고 육포 거리를 거쳐 성 바울 성당의 유적까지 걸어가는 코스였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역사 중심지구의 지도. 붉은 숫자로 표시된 건물들이 관광청에서 추천하는 마카오의 주요 유적들이다.
세나도 광장의 모습. 유럽풍의 건물에 중국식 연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성 도미니크 성당은 세나도 광장에서 약간 걸으면 바로 정면에 보인다.
1587년 세워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으로, 노란색 외관이 한눈에 띈다.
이 곳은 한때는 관공서와 군시설로도 사용되었다고.
성당 내부의 모습이다. 포르투갈 왕실의 문장이 보이는 전형적인 천주교 성당의 모습.
이렇게 역사지구 내에서는 여행객들이 유적 건물들을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듯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마크와 함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즐비하다.
도미니크 성당을 지나서 바로 우측으로 소위 말하는 "어묵거리" 가 위치해 있다.
마카오의 특색있는 어묵 가게들이 위치해 있는데, 이 거리에 "로우 카우 맨션" 와 거리의 끝에는 대성당 광장과 대성당이 위치해 있다.
추천하는 코스로는 어묵 거리에서 어묵을 사서 대성당 광장에 가서 편안하게 먹는 것이다.
어묵거리의 초입에 위치한 이 가게가 가장 유명하다고들 한다.
어묵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한 꼬치당 10 ~ 15 HKD 정도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어묵들을 손님이 직접 고르면, 즉석에서 삶아 준다.
그런데 한국의 어묵과는 달리 국물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며, 어묵에 소스를 끼얹어 준다.
먹어보면 한국 어묵과 비슷하면서도 중국 음식들 특유의 강한 향과 약간의 느끼함이 느껴진다. 이는 소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꽤나 고소하고 이색적인 맛이다. 꼭 도전해 보자.
어묵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마카오 대성당 광장과 대성당이 보인다. 마카오 대성당의 모습
대성당 내부의 모습이다. 도미니크 성당에 비해 조금 더 웅장한 느낌이다.
여행의 팁 중 하나로, 도보 여행 중에 걷다가 지치고 힘들때는 이렇게 성당에 들어가서 잠시 앉아서 쉬면서 다음 목적지를 구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밖으로 나와서 어묵거리에서 사온 어묵을 먹으면서 대성당광장의 운치를 느낀다.
세나도 광장에서 조금 안쪽에 위치해서 인지 이곳에는 의외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이곳에는 작은 분수대와 함께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으므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다시 어묵거리를 따라 성 도미니크 성당 쪽으로 내려오는데,
어묵거리에는 라우 카우 맨션(Casa de Lou Kau, 盧家大室) 이라는 역사적인 건물이 있다.
1889년에 건설된 노씨 집안의 집으로 이들은 이 곳의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로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해서 포르투갈의 왕에게 까지 헌사를 받은 인물이었다 한다.
그렇지만 건물 자체는 별로 볼 것이 없었다. 그냥 100 년 전의 옛날 가옥이라는 것.
게다가 실내 내부로 들어가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건물 외관과 현관 정도까지만 가볼 수 있어서 별다른 감흥은 없다.
어묵거리와 도미니크 대 성당을 지나서 계속 북쪽으로 표지판을 따라서 몇 분 걷다보면
도로가 좁아지면서 상점들이 즐비한 복잡한 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마카오의 "육포 거리" 이다.
길거리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잡상인들이 육포를 팔고 있었으며 시식도 해 볼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맛 보았던 비첸향 육포와 비슷하게 촉촉하면서도 살짝 달콤한 맛이 도는 부드러운 육포의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육포는 국내 반입은 되지 않는다 하니 한국에 사가지고 들어 오는 것은 제고를 해 보아야 한다.
육포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마카오의 랜드마크와 같은 건물인 상 바울 성당(Ruinas de S. Paulo)의 유적에 도달한다.
유적 앞에 위치한 이 광장의 이름은 예수회 기념 광장(Company of Jesus Square) 라 한다.
성 바울 성당과 연결된 계단 아래족에 위치한 작은 광장으로
이곳에는 남녀의 동상이 있는데 중국 여자가 포르투갈 남자에게 꽃을 선사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포르투갈의 관계, 조화와 번영을 의미한다고.
성 바울 성당 유적은 마카오 최고의 명소답게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았다.
몇십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데 명성과 달리 실제로 가 보니
폐허가 되어 입구만 덩그렇게 남아있는 성당의 폐허 뿐이다.
규모 보다는 그 아름다운 외관과 역사적인 의미로 유명해진 듯.
성 바울 성당은 1580 년 지어졌는데 1835 년 태풍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면부와 계단, 그리고 건물 토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곳 성당 입구에서 사진 하나를 찍고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성당 전면부 안쪽에는 올라가서 광장 쪽을 볼 수 있도록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대성당 유적 안쪽은... 그야말로 별거 없다. 이곳 성당은 화재로 소실되고 지금 남은 것은 이렇게 입구의 전면부 벽면 뿐이라고. 소실된 건물이지만 이렇게 벽면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서 서있는 모습이 이제는 묘한 매력을 주어 마카오의 명물로 자리잡게 되었다. 거기에 성당의 위치 자체가 시내를 전망해 볼 수 있는 고지대에 위치한 지라 더더욱 마카오의 명소가 된 듯 하다.
여기까지 두 시간 정도를 걸었는데 상당히 피곤했고, 가족들도 다들 지쳐 보이기에 더이상의 도보는 무리라 판단해서 성 바울 유적 바로 우측, 성채로 가는 길목 앞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래쪽에는 택시 정거장도 있고, 이곳에는 늘 택시가 다니므로 택시를 잡기가 수월하다.
마카오 시내 도보 여행은 원래 계획한 대로 25 개의 모든 문화 유적지를 다 돌아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가족들과 함께 한 여행이다 보니 그들의 페이스와 피로도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혼자서 다닐때 처럼 이곳 저곳 마음껏 누빌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의 장점은 이래서 좋은 것... 그 대신에 옆에 챙겨줘야 하는 사람, 그리고 챙겨주는 사람이 계속 같이 있다보니 외롭지 않고 함께 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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