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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대만여행 8. 딘타이펑(鼎泰豊) - 스무시 망고(思慕昔) - 중정기념관(中正紀念堂) 본문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 들어가기
2일차: 고궁박물원, 박물원의 4대 보물
2일차: 고궁박물원 - 스린역 - 국부기념관 - 아이스몬스터
3일차: 예류 - 진과스 - 지우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1편)
3일차: 스린야시장(士林夜市)
어느덧 대만여행도 4일차. 이날은 원래 타이루거 협곡 여행을 하려 했으나... 어제 너무 무리한 탓인지 아침에 너무나 피곤했고 일어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이날 아침에 하나의 여행에 대한 교훈을 하나 얻었다. 혼자하는 자유여행에서는 항상 자신의 컨디션과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잡지 말고 다음날 일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짜야 한다는 것. 이제 나도 10대도 아니고 ㅡ,.ㅡ 체력을 잘 관리해줘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침대속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서 잠시 고민하다가... 계획을 변경해서 이날은 먹방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맘대로 자유롭게 일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혼자하는 여행의 장점 중 하나.
아침 10시 반 정도에 늦잠을 실컷 잔 후에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는 딘타이펑(鼎泰豊) 본점. 세계에서 꼭 가보야 하는 레스토랑 100 선에 꼽히기도 했고 프랜차이즈 식당임에도 미쉘린 별 1개를 받기도 했으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한국에 있었을 때 이곳의 샤오롱바오(小籠包, 소룽포) 를 매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타이페이의 딘타이펑 본점을 찾아갔다.
딘타이펑 본점은 MRT 동먼(東門, Dongmen) 역에서 내리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가보니 금요일 오전 11 시 경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다가와서인지 과연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바쁜 음식점에서는 혼자 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용기있게 1명이라고 얘기를 하고 번호표를 받았다. 다행히 나처럼 1~2 인이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 1~2인 용 번호표 대기줄과 3인이상 번호표 대기줄이 별도로 나뉘어져 있었다.
딘타이펑에서 대기표를 받아보니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근처에서 시간을 때울만한 곳이별로 없기는 한데, xx 방향으로 걷다보면 스타벅스를 비롯한 몇몇 카페가 있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때워도 되긴 한다.
자정이 다 되어서 이곳에 가니 자리가 나서 들어갈 수 있었다. 혼자임에도 무척이나 친절하게 나를 4층으로 안내한다.
샤오롱 바오(200 TW$) 외에 새우 돼지고기 만두(120 TW$) 를 시켰고, 오이김치 (70 TW$) 도 하나 시켰는데 오이김치는 참 맛있다.
샤오롱바오만 먹다보면 좀 느끼해질 수 있는데, 이때 오이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참 좋다.
테이블 위에는 샤오롱바오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생강과 간장을 섞어서 소스를 만들고, 샤오롱 바오를 여기에 찍어서 스푼 위에 얹어 안에 들어있는 육즙과 함께 톡 터트려서 즐기는 것.
풍부한 육즙과 즐기는 샤오롱바오... 역시 맛있다.
딘타이펑은 미쉘린 별 1개를 받은 음식점이란 소개가 입구에 써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후식을 먹기 위해 동먼역 근처에 위치한 스무시(思慕昔) 망고빙수집에 가기로 했다. 딘타이펑 본점에서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타이베이의 홍대 or 명동이라 불리는 맛과 폐션의 거리 융캉제(永康街) 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3분 정도 걷다보면 스무시 망고빙수집이 나온다. 대만의 3대 빙수집 중에서 가장 장소가 협소한 편이라 혼자가면 거의 100% 합석을 해야 하고, 좁은 좌석에 앉아서 좀 급하게 먹어야 하는 그런 곳이다.
스무시 / Smoothie House / 思慕昔
주소 : 台北市大安區永康街15號
전화 : 02-2341-8555 (국제전화의 경우 +886-2-2341-8555)
홈페이지 : http://www.smoothiehouse.com/
가는 방법 : 동먼역 5번 출구에서 직진하다가 Sun Merry 를 보고 오른쪽으로 꺾은후 직전하다 보면 노란 간판의 빙수집이 보인다!
가격은 180 ~ 200 NT$ 정도였는데, 한국인들이 의레 시켜 먹는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망고빙수(超級雪酪芒果雪花冰) 를 시켰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지만, 손님은 많은데 장소가 좁은 관계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게 내부도 협소했지만 가게 안의 모든 의자와 테이블이 옛날 포장마차에나 볼듯한 긴 나무 탁자라서 반 강제적으로 합석을 하는 곳이었다. 빙수를 먹다보니 자유여행으로 온 한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은지 한국어와 일본어가 많이 들린다. 덕분에 주문을 할 때에도 한국어가 어느정도 통해서 편하기도 했다. 내 바로 맡은 편 테이블에서는 합석한 한국인 여자 관광객들이 일본인 아줌마들과 일본어, 영어를 섞어가면서 서로 안면을 트는 중이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망고 빙수의 맛... 일품이다.
망고빙수를 먹고 나니 이제 배도 부르겠다... 소화도 시킬 겸 시내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도를 살펴보니 가까운 곳에 중정기념관(中正紀念堂, Zhōngzhèng 중정지녠탕) 이 있어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중정기념당
홈페이지: http://www.cksmh.gov.tw/
중정(中正) 은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중정(蔣中正, 그의 "자" 인 장개석 蔣介石, 장제스로 잘 알려져 있다) 을 기념하기 위한 대형 건축물이다.
본명 : 蔣中正(장중정), 자 : 蔣介石(장개석) / Chiang Kai-shek
생몰년 : 1887년 10월 31일 ~ 1975년 4월 5일 (만 87세 5개월 6일)
네이버캐스트 : 장제스 (링크)
나무위키 : 장제스 (링크)
국공합작으로 일본군에 대항해 싸웠고, 모택동과 중국 대륙의 패권을 놓고 싸웠다(국공내전). 결국은 패퇴하고 대만으로 쫒겨서 대만의 초대 총통으로 25년 이상 철권 독재통치를 한 인물이다. 위의 2개 링크를 읽어보면 중국 현대사와 중국. 대만이 갈라지게 된 내용에 대해서 공부가 된다. 여행도 하면서 이렇게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니 일석 이조랄까.
이곳 중정기념관은 장개석이 사망한 이듬해인 1976년 전액 기부를 받아 건설하기 시작, 1980년에 완공된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여러가지 면에서 장제스의 대륙수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건물이라 하는데, 건물은 중국 자금성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지붕은 중국 대륙을 수복한다는 의미의 "복(複)" 이란 글자의 의미를 담아 복층으로 만들었다.
여행 둘째날 가본 쑨원의 국부기념관보다 장제스를 기념한 중정기념당이 훨씬 규모도 크고 으리으리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만의 독재자였던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장제스가 89세로 타계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89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기념관 본당에 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국부기념관과 내부 구성이 흡사하다. 중앙에는 장제스의 좌상이 있고, 양 옆에는 근위병이 시립해 있다. 이곳도 국부기념관과 마찬가지로 매 시 정각마다 현역 의장대로 이루어진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으니 정각 10분전에 미리 올라가서 좋은 자리를 잡고 근위병 교대식을 보도록 하자.
'
근위병들은 의장대 소속의 현역 대만 군인들로, 이렇게 매 1시간마다 교대를 하며 마네킹처럼 꽂꽂이 서 있어야 한다. 의장대 근무하다보면 허리, 무릎관절 다 나가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인터넷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처우가 좋아서 의장대 근무가 꽤나 인기가 높은 보직이라 한다.
영국 등 다른 나라의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과 비교하면 규모가 초라하다는 얘기도 있으나 나름 대만 의장대의 절도있는 동작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매시 45~50분 경이 되면 이렇게 3인 1조로 이루어진 의장대들이 1층을 통해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정기념관이나 국부기념관 모두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의장대 교대행사를 하니 시간 맞춰서 꼭 보도록 하자
1층에서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항일 활동에 대한 기념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대만 입장에서 보면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태평양 전쟁에서도 점령국이었던 일본이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대만 세대들은 일본 문화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묘한 생각이 든다.
미니어쳐 지도에는 원자폭격을 받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표시가 되어 있다.
장제스의 밀랍 인형과 집무실 전경.
장제스가 직접 쓴 휘필, "횡소천군"
천군(千軍)을 휩쓸어 버린다는 뜻인데, 중국 공산군에서 패퇴한 한을 나타내는 듯 하다.
이런 저런 사진들을 구경하는데, 한 무리의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을 인솔해 온 아줌마 가이드가 있었다. 그런데 이 아줌마의 말빨이 기가 막혀서 나도 모르고 관광객 무리에 섞여서 한참을 이 아줌마의 설명을 들었다. 맥아더와 장제스가 함께 찍힌 사진을 설명하면서 한국 전쟁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데, 맥아더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국을 무력시키고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만주에 핵폭격 작전을 입안했다는 것. 그런데 트루만이 담이 작은 "쪼다" 라서 이를 거절했다는 것... 만약 그때 맥아더가 만주에 핵공격을 감행했다면 한국전쟁이 UN 군의 승리로 끝나고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는 얘기를 한다.
장제스와 부인 송미령. 사진으로 봐도 송미령의 미모가 돋보인다.
역으로 트루만과 확전반대파의 우려대로, 중국 본토를 공격시에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전이 될 가능성도 농후했다. 그리고 한국전쟁 반발 당시 대만에는 국공내전이 끝나고 100 만명의 대군을 보유 중이라 맥아더가 장제스에게 한국전쟁 참전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해 준다. 그래서 일부 대만 특수부대가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카더라 얘기를 하는데, 실제 역사에서 대만은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 순전히 흥미를 위해 야사급의 이야기를 하는 듯. 역시 여행 가이드가 하는 말은 곧이 곧대로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
장제스 기념관을 방문한 후에 다시 융캉제에 가기로 했다. 융캉제에서는 인터넷에서 많은 추천을 받고 있던 현지인들에게 유명하다는 우육면 맛집,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을 찾아갔다.
융캉 뉴러우멘 / Yong-kang Beef Noodle / 永康牛肉麵
주소 : 台北市金山南路二段31巷17號
전화 : 02-2351-1051 (국제전화의 경우 +882-2-2351-1051)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3시 / 오후 4시 30분 ~ 오후 9시
홈페이지 : http://www.beefnoodle-master.com/
별다른 생각없이, 여행 블로그에서 본 대로 가운데 메뉴 우육면 대 (270 TW$) 를 주문했다.
음... 막상 먹어보니, 소고기가 아닌 양고기로 만든 우육면이었고, 국물도 매우 진했다. 맛은 있지만 강한 기름기와 진한 맛이 많이 느끼해서 좀 부담스러워서 음식을 남겼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소고기 우육면 (메뉴 첫번째 행) 을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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