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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여행기8 -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찾아서, 플로리디따(La Floridita Bar) 본문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는 쿠바의 명물인 시가와 럼주의 애호가이기도 했고, 럼 베이스 칵테일인 모히토와 다이끼리 매니아이기도 햇다. 그 중에서도 그가 다이끼리를 즐겨 마셨던 레스토랑이 바로 이 곳, 플로리디따 바(Floridita Bar) 였다.
암보스 문도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 술집에서 헤밍웨이는 쿠바산 칵테일, 다이끼리(Daiquiri) 를 즐겨 마셨다. 술을 좋아했지만 당뇨가 있던 헤밍웨이는 건강을 생각해서(?) 럼은 2배로 넣고 설탕은 줄인 프로즌 스타일로 다이끼리를 즐겼다 한다. 프로즌 스타일이란 재료를 얼음과 함께 스무디 상태로 갈아서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플로리디따의 내부 모습. 다이끼리 크래들(The Cradle of the Daiquiri) 라고 불리는 거대한 바 뒤쪽에서 바텐더들이 열심히 손님의 주문을 받고 칵테일을 만든다. 나 같은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찾아와서인지 다들 영어에 익숙하고, 실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 칵테일을 한잔 홀짝거리고 있자니 여기가 쿠바인지 미국인지 유럽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ㅎㅎ
바의 중앙에 위치한 다이끼리 크래들 뒤에서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이곳에서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나는 혼자서 쿠바 여행을 왔기에 바 스탠드에 앉아서 혼자서 사진도 찍고, 천천히 칵테일을 음미하면서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도 들으며 사색의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다이끼리는 6쿡에 팔리고 있었다. 다른 바에서는 2-3 쿡이면 마실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곳의 술값은 매우 비싼 편이다. 이런것도 헤밍웨이 프리미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이끼리와 안주 메뉴로 "노인과 바다(The Oldman and The Sea)" 를 시켜 보앗다. 가격은 19 쿡.
처음에는 가볍게 다이끼리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주문한 음식, "노인과 바다(The Oldman and The Sea)". 내가 가장 좋아하는 헤밍웨이의 명작 소설에서 그 이름을 따온 듯 하다. 플로리디따의 메뉴들 중에서 가장 비싼 이 음식은 이름처럼 해산물에 과일을 곁들여 내놓은 것이었는데, 쿠바에서 일주일간 체류하면서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무엇보다 새우와 랍스터가 무척 신선했고, 곁들여 나온 아보카도, 토마토 등도 매우 신선했다. 쿠바에 있는 동안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먹을 일이 드물었다. 쿠바에 있는동안 호텔이나 리조트의 식사로 빵과 약간의 과일, 고기 등이 나왔는데 특히 과일과 야채가 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페 식당에 가도 야채 샐러드를 구경하기 힘들었다. 아마 그래서 더더욱 이 요리의 신선함이 기억에 남는다.
암보스 문도스 호텔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실내 곳곳에 헤밍웨이의 사진이 붙어 있어 이곳과 헤밍웨이 간의 인연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잔으로 마신 다이끼리로는 성이 안차서, 다시 한잔을 더 주문했다. 이 다이끼리는 프로즌 스타일로 럼 베이스의 살짝 독한맛만 제외하면 마치 얼음 빙수나 프라프치노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이 곳은 헤밍웨이의 단골집이었다는 타이틀을 빼고 보아도, 상당히 유명한 맛집이기도 하다. 1992년에 받은 "Five Star Diamond Award" 상패의 모습.
플로리디따의 입구에는 헤밍웨이의 동상이 서 있었다. 이 곳 역시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포토 존이었다. 생전에 이 곳에서 헤밍웨이는 저런 약간은 거만한 자세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 싶다. 이곳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칵테일을 한잔 음미하다 보니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맛있는 쿠바산 시가와 모히토, 다이끼리, 그리고 쿠바의 문화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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