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삼계탕집 - 걸쭉한 국물맛이 일품인 호수 삼계탕

서울 3대 삼계탕 맛집 중 하나라는 호수 삼계탕에 가 보았다.

참고 - 서울 3대 삼계탕 

종로구 체부동의 토속촌 삼계탕

중구 서소문동의 고려 삼계탕

영등포구 신길동의 호수 삼계탕

이 3대 삼계탕이란 명칭은 몇몇 언론과 인터넷에서 임의로 정한 것으로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이기에 참고 정도로만 보면 된다. 

 

호수삼계탕 (848-2440),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342-134, 영업시간 11:00 ~ 21:00

늘 손님이 붐벼서인지 예약여부를 물어보려 했으나 전화는 거의 받지를 않는다. 워낙 손님이 많아서 차를 몰고가면 주차 안내요원들이 음식점 근처 공간에 주차를 할 수 있게 유도를 해 준다. 그러나 키는 차에 그냥 꽂아두고 가라고 하는데, 도난 사고라도 나면 어쩔려고... 귀중품은 차에 두지 말기를 바란다.

 유명 맛집답게 이날 찾아간 날이 일요일 살짝 늦은 시간(저녁 7시 반)이었음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행히 식당 규모가 워낙 크고 삼계탕 한가지만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 회전율도 빨라서인지 생각보다는 줄이 빨리 줄어든다.

어떤 맛집이든 손님이 많은 집은 기본적으로 평타 이상의 맛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워낙 많으므로 재료 회전율도 빠를 것이고, 그만큼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떄문에 음식의 맛이 보장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손님이 많은만큼 서비스는 보장 못한다. 요리사의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어쨌든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절대 요소는 재료의 질이다.

대부분의 유명 맛집이 그러하듯이, 이 집 역시 메뉴는 단순하다. 오직 "삼계탕" 하나만 판다. 가격은 13,000 원으로 비싼편. 아래 쓰여있는대로 포장도 되며, 야채는 마음껏 셀프로 리필해 먹을 수 있다.

몇십가지 메뉴를 늘어놓는 음식점 치고 맛집이 드문 것처럼, 유명 맛집일수록 한두가지 잘하는 메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진리는 음식점 경영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음식점 입장에서도 한가지 음식만 취급하면 이 요리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을테니 맛도 보장되고, 주방 입장에서는 만들어야 하는 메뉴가 하나 뿐이니 테이블 회전이 빠를 것이니 그만큼 수익성도 좋을 것이다. 다만 요리사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똑같은 삼계탕 하나만 만들어야 하니 지겨울 수는 있겠다.

  반찬은 깍두기, 오이, 풋고추, 마늘이 나온다. 야채가 셀프로 무한리필이란 점이 특이하면서도 마음에 무척 든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여름에는 풋고추와 생오이를 고추장에 찍어서 씹어먹는 것이 별미~~

 드디어 기다리던 삼계탕이 나왔다. 닭이나 기타 재료면에서 보면 특이한 점은 없다. 하지만 이 집의 삼계탕이 특별한 점은 바로 국물에 있다. 맑은 국물이 아닌, 걸쭉하면서도 고소한 국물인 "들깨 삼계탕" 이다. 맑은 삼계탕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국물맛이 매우 고소하면서도 걸쭉해서 삼계탕 국물이 아니라 스프의 국물을 먹는 듯 하다. 전통적인 삼계탕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쉽지만, 색다른 맛의 삼계탕을 즐겨본다는 차원에서 한번 먹어볼 만 하다.

그리고 걸쭉한 국물은 그만큼 뜨거워서 천천히 떠먹어야 한다. 국물이 너무 걸쭉해서 국물 양이 적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그릇을 들고 국물을 후루룩 마시지 못하는 점은 약간 아쉬움.

전체적인 소감은 3대 삼계탕으로 꼽힐만한 맛이다. 싱싱한 야채를 무한 리필해준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는 13,000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기에 할수 있는 가격정책일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평가로는 3대 삼계탕 집 중 "토속촌" 보다는 못하다. 다음에는 아직 안가본 3대 삼계탕 집중 마지막 집인 "고려 삼계탕" 에 가봐야겠다.

 

인터넷의 "호수삼계탕" 소개에도 이 곳의 삼계탕의 맛은 "국물" 에 있다고 말한다. 스프와 같은 걸쭉한 진한 국물은 이 곳만의 장점이다.

 

호수삼계탕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