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8번 출구로 나와서 길건너 정면에 보이는 골목길로 조금 걷다보면 7080 의 감성을 자극하는 자그마한 꼬치구이 집이 있다. 세종문화회관 뒤쪽, 구 현대빌딩 뒷문쪽에 위치한 작은 가게 이름은 향헌(香軒)이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21-2

전화 : 02-738-8186

다 쓰러져갈 것 같은 좁은 가게, 입구의 유리에는 금이 가 있어서 그야말로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이 가게가 인터넷 상에서는 상당히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별미 맛집이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실내는 너무 비좁기 그지없다. 2층도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그야말로 급경사라서 주의해야 한다.

2층의 모습. 테이블은 5 개 정도가 전부였고, 그나마 비좁게 서로 몸을 붙이고 앉아야 한다. 어린시절의 다락방에 올라온 듯한 기분도 든다. 이런 올드함이 이곳의 잔잔한 매력이라 할 듯.

 

굳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여기가 이제는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참새구이" 를 파는 몇 안되는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가격표. 참새구이 5000원, 메추리 4000원, 오뎅 10000원, 소주 3000 원...

참새구이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고, 더군다나 최근에 가격이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참새구이가 이제는 귀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어린 시절, 참새구이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미라는 이야기를 어른들에게서 종종 들어왔고, 그 시절에는 시내에서 참새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요새 도심에서는 닭둘기나 까치는 종종 보여도 참새는 눈에 띄게 그 숫자가 줄어든 것 같다.

참새는 사육을 하기도 힘들고 야생에서 잡아오기도 힘들어서 재료인 참새를 요새는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게에서 참새구이라고 파는 것은 메추리 구이 혹은 병아리 구이를 참새구이로 속여 팔거나 아니면 중국에서 들여오는 위생이 의심되는 것들이라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 꺼림칙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별미 중의 별미라는 참새구이를 맛보고자 하는 강한 호기심에 굳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나온 참새구이... 참새는 워낙 먹을 것이 적어서 머리까지 통째로 구워서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가만히 보고 잇자면 조금 그로테스크 하다.

이렇게 한 꼬치에 참새 2 마리가 5,000 원이니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거기에 참새 한마리는 손바닥의 절반 크기에 불과해서 한입에 넣고 씹어 먹을 수 있으니 그다지 먹을만한 양도 많지 않다. 

입안에 넣고 씹어보니 뼈가 가늘고 바싹 불에 구워져서 쉽게 아삭아삭 뼈째 씹힌다. 살점은 거의 없으며 바삭거리는 껍질과 뼈가 전부이다. 계속 씹다보니 바싹 구운 프라이드 치킨 맛과 비슷한 것 같다. 짭주름하게 소금에 구운 참새의 맛은 별미이기는 한데 어린 시절 들었던 환상적인 맛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따끈한 정종, 오뎅 등도 먹을 수 있다. 사실 참새구이는 워낙 매니악한 음식이라 평범한 꼬치구이 안주에 소주나 정종을 마시는 손님들이 많았다. 여기서 기본 안주로 나오는 것은 오뎅국과 단무지가 전부이지만. 왠지 이런 초라함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멋이 있다. 비좁은 자리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자니 지금은 없어진 종로의 피맛골이 연상되기도 한다.

 

광화문에 가서, 고풍스럽게 포장마차 스타일로 꼬치구이에 술 한잔 하기 위해서 올만한 곳이다.

참새구이는 모양이 혐오스럽고, 가격도 비싸지만 술안주로 적당하며, 호기심 충족 차원에서라도 한번 먹어볼 만 하다. 특히 참새구이가 점점 귀해지는 이런 세태로 보건데, 몇년 후에는 한국에서 영영 맛보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참새구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곳은 꼭 한번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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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ㅅㅇ 2018.11.10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무위키에서 왔습니다 엣헴

  2. 8ㅑ 2019.03.20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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