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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당일치기 여행 - 양떼목장, 커피박물관 본문
이번 여행기는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 기록이다.
코스 : 강릉 연곡면 양떼목장 ~ 경포대 해수욕장 ~ 강릉 커피박물관
우선 강릉 연곡면 삼산리에 위치한 "양떼 목장" 을 찾았다. .
강원도 양떼목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체험학습을 시켜주기에 무척 좋은 곳이다. 양을 TV 나 책으로만 접하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가까이서 직접 보고, 먹이도 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양과 노는 것 외에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양떼들에게 주는 먹이 한 바가지는 4,000 원. 손님들이 주는 먹이만 먹도록 목장측에서 양들을 굶기는지 사람들이 손에 든 먹이가 든 바가지를 보면 정신없이 달려든다. 양인지 돼지인지 구분이 안갈지경... 책으로 보던 평화로운 양들에 대한 이미지는 사라지고 양들도 역시 게걸스러운 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양들은 무척이나 순해서 사람들이 다가가서 먹이를 주는 교류과정이 안전하고, 또 어느정도 양과의 교감도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양털은 너무 지저분해서 만져보거나 양에 올라타고 싶은 생각은 싹 사라진다. 그럼에도 양을 타고 사진을 찍어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그림책과 달리 양의 색깔이 깨끗한 하얀 색이 아니라 온갖 오물과 먼지에 뒤덮여 있는 갈색이란 것은 약간의 충격이다. 양을 실물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양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게 된다. 이래서 체험이 중요할 것 같다. 양을 책과 영상으로만 접하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진실이다.
이 곳은 본래 초등학교였으나 학생수 감소로 폐교하고, 양떼목장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자그만치 1944년 부터 운영되던 학교였다. 그럼에도 학생수 감소의 무게는 이기지 못하고 결국 폐교의 운명을 맞았나 보다.
사용되지 않는 교실이지만 상당히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폐교가 된 시골의 초등학교. 왠지 모를 정감어린 분위기가 묻어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조촐하지만 양 관련 인형, 열쇠고리 등의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자석을 모으는 것이 취미라서 혹시나 자석도 파는지 살펴 보았지만 아쉽게 자석은 없었다. 딸이 양과 놀고난 후에 양 인형에 꽂혀서 할 수 없이 하나 사 줬다.
이 곳 양떼목장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서 한두 시간 정도면 목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강원도 나들이 길에 한 번 들를 만한 곳이다.
양떼 목장에서 차를 타고 조금 나가면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그 옛날 O양 비디오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을 찾은 4월은 아직도 바닷바람이 무척이나 차다.
바다속에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는다. 이렇게 봄 바다의 파도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백사장을 잠시 걸어본다.
경포대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커피 박물관(일명 "커피키퍼") 에 들렀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박물관이라고.
방갈로 건물 5개 정도가 모여서 커피 박물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 곳 커피 박물관과 농장은 국내 최대규모라 하며, 특히 국내 최초로 상업용 커피가 생산된 곳이란다.
커피는 "커피 벨트" 라 불리는, 남위 25 ~ 북위 25도 사이의 지역에서 자란다. 한반도는 이 커피벨트에서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커피가 생산된다는 사실은 제법 흥미로웠다.
커피 박물관의 주요 전시품들은 대부분 커피와 관련된 집기류, 커피 제작을 위해 필요한 도구들이었다. 커피 관련 물품으로는 소장규모가 국내 최대라는데. 그다지 흥미로운 것은 없었다. 우리나라가 커피에 대한 문화가 일천해서 그런지 커피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남의 나라 물건들일 뿐이었다.
이곳에서는 돈만 내면 커피 로스팅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이 날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정이기에 그냥 패스.
커피 박물관에서 한 가지 볼만한 것은 박물관 건물 옆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중인 커피 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커피 나무를 직접 여러차례 보았지만, 이렇게 국내에서 커피 나무를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출구 쪽에서는 커피를 직접 시음해 볼 수 있고, 또 커피중의 커피로 불리는 "더치 커피" 도 팔고 있었다. 더치 커피는 찬 물을 사용해서 장기간에 걸쳐 커피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일명 "커피의 눈물" 이라고도 불린다. 일반 드립 커피로는 맛볼 수 없는 풍부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이곳에서 제조된 드립커피를 병에 담아서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싼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결국 구매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더치 커피는 한번도 마셔보지 못했는데 다음 기회에는 꼭 한 번 마셔보고 싶다.
직접 블랜딩 한 원두도 팔고 있다.
커피 박물관은 국내 최대규모이자, 국내 최초의 커피재배 농장이란 타이틀 때문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역시나 지방의 소규모 박물관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차라리 국내의 각종 커피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들도 추가했으면 조금은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다. 국내의 커피문화 창출에는 누가 뭐라해도 커피 프랜차이즈의 역활이 크다고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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