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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홍콩

홍콩 디즈니랜드 100배 즐기기 - 2편

soyoja 2014. 2. 23. 21:48

 

이전 칼럼에서 계속

홍콩 디즈니랜드 100배 즐기기 - 1

라이언킹 공연을 본 후에 골든 미키마우스 쇼(6:15 PM) 를 보러 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어드벤쳐 랜드에 위치한 타잔 전망대를 찾아갔다.

어드벤쳐 랜드에는 자그마한 강이 흐른다. 이 강을 배를 타고 건너가는 것이다.

이곳 관광객들은 다들 저렇게 머리에 미키마우스를 상징하는 머리띠들을 한다.

나무 위에는 애니메이션 "타잔" 을 소재로 한 전시와 체험 놀이 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타잔" 은 보지 않은터라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철저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진 볼거리였다.

 

저녁에는 골든 미키마우스 쇼를 보러 판타지랜드의 Storybook Theater 로 이동했다. 이 공연은 하루 5번 ('14년 2월 기준 12:45PM 1:45PM 4:00PM 5:00PM 6:15M) 있으며 시간은 30-40 분 정도이다. 공연 내용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처럼 월트 디즈니의 주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이들 에게 상을 준다는 내용인데 끝까지 보았는데 특정 캐릭터에서 상을 주지는 않고 각 애니매이션 대표곡들과 함께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이 정장 입은 여자가 사회자이다.

 

영화제를 연상시키듯,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며 화려한 춤으로 막이 오른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의 주요 캐릭터들이 하나씩 OST 와 함께 등장한다.

 

토이 스토리

 

노틀담의 꼽추

 

타잔. 타잔을 한자로 태산(泰山) 이라고 쓰는 것은 처음 알았다. ㅋ

 

 

뮬란. 뮬란은 중국어로 화목란(花木蘭) 이라 표기한다.

아마 홍콩인들에게 문화적으로 친숙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미니 마우스와 사회자의 만담... 중국어로 찌껄이는데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공연은 그리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들과 명작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월트 디즈니의 명작들을 리뷰하는 느낌의 이 공연이 라이언킹 페스티벌 보다는 더 좋았다.

 

 

한가지 크게 아쉬운 것은, 홍콩 디즈니랜드가 2005년에 개장되서 인지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애니매이션들은 하나같이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의 비교적 인기가 떨어지는 컨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월트디즈니의 침체기라고도 불리는데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정도를 제외하고는 임팩트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다. (뮬란, 타잔, 노틀담의 꼽추 등이 소개되기는 한데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지속적으로 관람객들을 유치하려면 컨텐츠도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최신 작품들(예: 겨울왕국) 을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정책적인 문제인지 정작 월트 디즈니의 슈퍼스타인 미키마우스, 도날드 덕 등은 얼굴마담 격으로 등장할 뿐 이들 올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매이션 등은 전혀 소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참 아쉽다. 디즈니랜드를 찾는 관람객들 중에는 나이많은 올드 디즈니의 팬들도 많을 것이고, 이들은 디즈니의 최신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미키마우스와 도날드 덕이 더 친숙할 텐데, 디즈니랜드의 슈퍼스타인 이들 캐릭터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공연이 없다는 것은 왠지 허전한 느낌이었다.

폐장 시간인 저녁 8시에는 불꽅놀이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한나절만 부지런히 다니면 거의 모든 공연을 다 보고, 대부분의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폐장 시간이 너무 이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전 10시에 개장해서 오후 8시 폐장한다는 것은 아무리봐도 지나친 감이 있다. 국내의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가 야간 자유이용권 제도를 만들면서 야간에 즐기는 어트랙션을 별도로 구성하는 기획력을 보여준 것을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이곳 디즈니랜드의 경치는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야경이 전혀 다른 매력을 줄 수 있는데, 관람객들에게 밤의 디즈니랜드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 것은 밤의 디즈니의 매력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

 

밖으로 나오는 입구 바로 근처에는 무수한 숫자의 기념품 샵들이 늘어서 있었다. 마지막까지 관람객들의 호주머니를 터는 이런 상술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긴 하다. ㅋ

이곳을 방문시에는 디즈니랜드 내에서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식사는 1인당 HK $100 정도 선에서 해결할 수 있기에 그렇게까지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기념품들의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예를 들면 디즈니 캐릭터들이 그려진 작은 자석이나 열쇠고리가 HK $50 (약 7천원) 정도 할 정도로 너무 비싼 감이 있다. 라이센스가 있는 제품이라 해도 큰 폭리가 아닐 수 없다. 아마 디즈니랜드에서는 입장수입 못지 않게 내부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수입도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키마우스를 주제로 한 상품을 구입하게 만드는 이런 것이 바로 캐릭터와 컨텐츠의 힘이 아닐까 싶다.

다음에 또 언제 올 기회가 있을런지...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디즈니 랜드 리조트 역(Disneyland Resort Station) 에서 MTR 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올때는 생각보다 빈자리가 많았기에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앉아 올 수 있었다. 참고로 디즈니랜드 리조트에는 2 곳의 호텔이 있다. 디즈니랜드 위주로 홍콩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호텔에 묵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곳은 가족과 함께라면 한번 와볼만한 가치가 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즐길 수 없는 디즈니의 컨텐츠에 마음껏 빠질 수 있기에. 하지만 이런 놀이공원 문화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 관광객이라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 개인 여행객들의 경우 홍콩 디즈니랜드에 와본 후에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볼거리가 적어서 아쉬웠다는 후기가 많다. 홍콩 디즈니랜드를 보면서 나는 한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에버랜드가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처럼, 만인에게 내세울 수 있는 대표 컨텐츠만 발굴해서 함께 보여줄 수 있다면 국내 테마파크도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