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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벌어지는 박물관전쟁 본문
제주도에는 여러번 갔었는데, 갈때마나 늘어나는 관광지와 새로운 관광상품들에 놀라던 기억이 난다.
유명한 제주 올레길도 2007 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 생긴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이며, 중문 관광단지는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리조트와 관광타운을 확장하기 위해서 공사중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주도 내의 엄청난 숫자의 박물관들이다. 제주도를 가기 전마다 늘 제주도의 관광지를 검색해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쏟아진다.
한국박물관협회에 등록된 제주도의 박물관(44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
2014년초 현재 사단법인 한국 박물관 협회에 등록된 제주도의 박물관은 44개에 이른다. (링크) 대한민국의 대도시들 중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인구 60 만의 제주도보다 많은 박물관을 가진 광역시는 없다! (부산 17개, 인천 21개, 대전 20개 등...) 하지만 언론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는 제주도에 이미 100개 이상의 박물관이 존재한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소규모 사설 박물관들이 난립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제주도 테디베어 박물관
제주도 여행기에서 제주도의 몇몇 박물관들을 소개하곤 했지만 흥미로운 박물관들도 있는가 하면 ( 예: 테디베어 박물관 ), 쓰레기같은 박물관들에 크게 실망한 기억도 있다. (예: 초코렛 박물관)
제주도 여행인구가 2013년 드디어 천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지 중 한곳이 되었지만 증가하는 여행객 숫자에 발맞춰 무리하게 여행자원을 개발하려다 보니 무분별한 박물관 개설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정부가 인정하는 1급 박물관이 되려면 소장품 100 점 이상이면 되기에 심한 경우 박물관을 하나 만드는데 몇개월이면 된다. 개발업자들은 세금을 절감하고, 박물관 건설을 빌미로 저금리로 쉽게 대출을 받고자 박물관 건설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결과 수준 이하의 박물관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고 제주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박물관들도 다수 들어섰고 (예: 다빈치 박물관, 아프리카 박물관, 그리스 신화 박물관), 비슷한 테마의 박물관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테디베어 뮤지엄 vs 조안베어뮤지엄, 제주러브랜드 vs 건강과성교육박물관 등...) 전체적인 박물관들의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제주 중문단지 내 위치.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고 있는데 볼 가치가 없는 박물관에 귀중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고, 제주도에는 충분히 경쟁력있는 멋진 자연환경과 관광지가 많음에도 저질의 박물관들이 제주도 여행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설픈 박물관의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주도 여행자들은 박물관 방문 전에 반드시 각 박물관들의 전시 수준과 이용후기들을 꼼꼼하게 챙겨보자.
관련 기사 : 박물관 전쟁이 벌어지는 제주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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