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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제주도 - 아프리카 박물관 본문

국내/제주도

2011 제주도 - 아프리카 박물관

soyoja 2011. 8. 21. 18:57

아프리카 박물관은 중문 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확실히 제주도에서는 중문 관광단지 주변에서 노는 것이 볼 거리도 많고, 편의시설과 관광 포인트가 몰려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다.

아프리카 박물관은 "아프리카" 를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사진자료, 예술품 들을 수집하여 전시해 놓고 있다. 아무래도 아프리카에 대한 자료와 전시품들을 수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역시 기대한 것 보다는 좀 실망스러웠다.  




아프리카 박물관의 전경이다.
저 건물 모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젠네 대사원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예전에 "대항해시대 3" 라는 게임을 하면서 전 세계의 유적들을 게임상에서 탐험한 적이 있었는데 -_- 그때 본 기억이 나서 그런지 아프리카는 가본적도 없지만 이 건물 모습은 무척이나 친숙하다.

아프리카 박물관은 이와 같이 지상 3 층, 지하 1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8,000 원, 청소년 7,000 원, 어린이 6,000 원.
나의 경우 역시 렌터카 업체에서 나눠준 쿠폰 북에 아프리카 박물관의 할인 쿠폰이 있길래 10% 할인해서 입장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가서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로 된 새의 조각상이 보인다.
이 것은 "코뿔새 상" (Hornbill Statue) 라고 하며 반투어로는 코몬도라고 부르는 아프리카의 신화적인 동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나무로 코뿔새 상을 만들어서 마을의 수호신으로 두었다고.
이 조각상을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에도 이런 소장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층은 사파리 관 이라고 해서 아프리카의 자연을 묘사.... 했는데 살아있는 동물들을 직접 전시관에 데려올 수는 없었더라도, 조금 더 리얼 한 모습을 원했는데 이런 식으로 동물들의 인형들을 덩그라니 전시해 놓아서 좀 썰렁한 느낌이다. 아이들이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렇게 동물 인형들만으로 1개 층의 전시공간을 모두 할애했다는 것은 좀 아쉽다.


이날이 한창 사람이 많아야 할 시간인 오후 4 시 경인데 보시다시피 인형들로 이루어 진 "사파리 관" 은 텅텅 비어 있었다.
진짜 동물들을 데려올 수 없으면 하다못해 동물들의 박제라도 갖다 놓고, 아프리카 동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물이라도 틀어놓든지 해야지.
인형들을 이렇게 전시해 놓은 것은 좀 깼다.


사진으로 보면 그럴 듯 해 보이기도 하지만, 실물로 보면 그냥 동물 인형들을 전시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이건 킬라만자로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여기 이름이 "킬라만자로 관" 이었던 것 같다.


아프리카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느낀 또 다른 특징은 이 곳 박물관의 소장품이 서아프리카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로 전시품들은 말리, 아이보리 코스트, 베넹, 가나, 부르키나 파소와 같은 서아프리카의 부족들에 대한 수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아마도 박물관을 개장하면서 수집했던 수집품들이 그쪽 지역의 수집가 (or 에이전트 ) 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수집된 것이 아닌 가 싶은데.. 
아프리카의 가장 찬란한 문명을 간직한 이집트에 대한 전시자료가 전무하다는 것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남부 아프리카의 자료도 거의 없다는 것이 꽤 아쉬운 부분이다. 전시품들이 상당히 치우친 감이 있는데, 박물관의 소장품이 늘어나게 되면 이런 부분들은 개선됬으면 좋겠다. 

아프리카 박물관의 전시품들 중에는 가면이 많앗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것은 오큐이 가면. 
왼쪽 상단에 있는 것이 "구루 가면" (아이보리 코스트) :  구루가면은 장례식, 결혼식등 여러 의식에서 사용 되었다. 눈을 뜨고 있는 것은 현실세계를 직시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은 다른 세계의 영혼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피그니 부족들이 입는 의상과 가면이다. 


이곳 아프리카 박물관의 소장품들 중 상당수가 바로 가면이다. 
아프리카 문화에 있어서 가면이 굉장히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아프리카의 가면들. 
그런데 왠지 우리나라 가면과는 달리 좀 주술적이고 무서운 느낌을 주는 가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프리카 베냉 왕국의 여왕상. 청동으로 만들었음. 





아프리카 박물관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민속 음악과 춤 공연이다. 
하루에 네번. 한번 공연 시간은 약 30 분 정도인데. 이런 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하는 공연치고는 꽤 봐줄한 퀄리티였다. 
타악기 공연과 함께 중간에 제일 왼쪽의 저 여자가 과격한 아프리카 민속춤을 추는데 꽤 열정적이었다. 나름 볼만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기념사진 촬영도 함께 할 기회가 있다.  




아프리카 박물관은 1층은 동물 인형들로 구성된 사파리 관, 2 층은 아프리카의 문화 유적들 ( 주로 가면이나 의상, 동상 등 ) 을 전시한 상설관, 그리고 3층이 바로 사진작가 김중만이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한 김중만의 동물의왕국 사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김중만의 사진들을 감상해 보자... 

주로 동물들의 사진이 많다. 
왠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보았을 것 같은 여러 사진들... 



이 사진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 토속 의상에 가면을 쓴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인데. 역시 사진은 찍는 사람의 촬영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피사체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김중만의 프로필. 1954년 생이시군... 

아프리카 박물관은 전체적으로 그저 그런 느낌이다. 조금 더 소장품들이 다양하고, 규모도 키웠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특히 1층의 동물인형들을 전시해 놓은 사파리 관은 심각하게 에러였다. 이 공간에 다른 전시품들을 들여놓고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