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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사카 주말여행(7) - 이치란 라멘 도톤보리 점 본문

아시아/일본

직장인 오사카 주말여행(7) - 이치란 라멘 도톤보리 점

soyoja 2017. 5. 28. 11:56

일본 식도락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오리지날 일본 라멘을 현지에서 먹는 것이다. 이번 여행중에 간 곳은 이치란(一蘭) 라멘 도톤보리점이다. 이곳은 규슈 후쿠오카(福岡) 에서 1960년에 창업해서 지금은 70개의 점포를 가진 돈코츠 라멘 전문 프랜차이즈이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왜인지 몰라도 많은 후기들이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아무래도 블로그와 인터넷 후기들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만 찾아가는 한국 네티즌들의 습성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이치란 라멘 도톤보리점 본점 (〒542-0084)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 소에몬초 7-18

이곳은 도톤보리 강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쫒기지 않고 아무때나 찾아가서 먹으면 된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을 마치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찾아갔는데, 이 시간에도 너무나 줄이 길어서 3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모양인지,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이곳의 주문 시스템은 종업원이 없이 손님이 직접 식권을 자판기에서 구매하는 방식인데, 여기 도톤보리 매장은 워낙 손님이 많아서인지 주문을 도와주는 직원이 문 앞에 서 있으면서 이렇게 미리 사전 주문을 받는다.

이치란 라멘은 돈코츠로 유명한 규슈라멘답게 오직 "돈코츠 라멘" 한가지만 판매하고 있다. 시오(소금) 라멘, 쇼유(간장) 라멘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다. 돈코츠 라멘만 있는 대신에 다양한 토핑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 라멘이 790엔, 라멘 + 카에다마(면 사리) 는 980엔, 토핑 가격은 계란 120엔, 밥 250엔, 파 120 엔 등으로 라멘치고는 가격이 꽤나 비싸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독서실처럼 1인용 좌석들이 비좁게 연달아 붙어 있다. 홈페이지에는 "맛 집중 카운터" 라고 소개하고 있다. 혼밥 혼술의 원조 일본답게 주변사람 의식하지 않고 식사에 집중하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게 한 것은 정말 일본스럽다. 이 칸막이는 일행과 왔을때는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좁은 좌석에는 컵이 비치되어 있고 바로 밑에 달린 호스에서 직접 물을 따라 마실 수 있다.

라멘은 정면에 보이는 발이 열리고 그곳을 통해 서빙이 된다.

늘 하듯이 주문을 기다리면서 한컷

라멘이 나왔다. 진해보이는 돈코츠 국물 위에는 이치란 라멘의 특징인 매운 비밀소스가 얹어져 있고, 추가로 우엉, 파, 고기 토핑을 시켰다.

진한 돈코츠 국물과 적당한 탄력의 면발이지만, 맛이 강한 돈코츠 라멘의 특성상 특별하게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내가 돈코츠 라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한국에서 먹는 일반적인 일본 라멘과 비교해서 별 차이는 없었다.

붉은 특제 소스가 들어가서인지 약간 짠 편인데, 이걸 많이 넣을 수록 얼큰하고 돈코츠 특유의 느끼함은 없어진다.

- 출처: 이치란 홈페이지 (http://en.ichiran.com/index.php)

라멘을 이렇게 예쁘게 그릇에 담아서 서빙하는 것도 이집의 특징이라고.

국물을 마지막까지 다 마시면 그릇 바닥에 써 있는 "이 한방울이 최고의 기뿜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이치란 라멘은 총 70개 점포가 있으며, 미국, 대만 등에도 점포가 있다.

도톤보리 외에 다른 도시를 여행할 때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식전, 식후에 도톤보리 강의 풍경을 즐기면서 식당을 나섰다.

이치란 라멘은 별 다섯 만점에 별 네개 정도를 주겠다. 맛으로만 보면 별 셋의 평범한 맛이지만, 유명한 라멘 프랜차이즈이니 한번 정도는 가볼만 하고 도서관식의 특이한 구조에서 일본식 혼밥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에 물의 도시다운 오사카 도톤보리의 정취를 느껴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