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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문화전 -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본문
* 과거 전시관람 기록들
간송문화전 1부 - 간송 전형필 (관람)
간송문화전 3부 - 진경산수화 (미관람)
간송문화전 4부 - 매,란,국,죽 선비의 향기 (관람)
간송문화전 5부 - 화훼영묘화 (관람)
간송문화전 6부 - 풍속인물과 (관람)
간송문화전 7부 - 법고창신, 현대작가 간송을 기리다 (미관람)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2016.11.09 ~ 2017.02.05
DDP 배움터 2층, 입장료 성인 8,000 원
동대문 DDP 에서는 간송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전시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기획 전시가 다양한 주제로 벌써 일곱번에 걸쳐서 전시되면서 대부분의 유명 작품들은 한번 이상씩 전시가 된 셈이다. 직전 전시였던 제7부에서 "법고창신" 이라는 주제로 현대 미술작가들이 간송미술관 소장품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이번에는 백남준의 작품과 간송미술관의 미술품들을 콜라보형식으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전시 주제는, "이상향" 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백남준과 고미술 작품들을 같이 전시하여 문화로 세상을 바꾸고 좀 더 나은 삶의 방법을 찾고자 했던 이상주의자들의 만남을 표현했다고 한다.
백남준 "비디오 샹들리에 1번" 과 장승업 "기명절지도"
토요일 오전임에도, 생각보다 관람객이 적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간송미술관의 고미술 애호가들은 다른 계층의 문화 소비자들인데 이 둘을 하나로 묶는 시도가 적절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물리적으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크기가 큰 작품들이 많아서 협소한 전시공간에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간송의 미술품들에 대한 전시는 소규모로 이루어졌다. 세 보지는 않았지만 채 100 작품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장승업, "오동폐월"
백남준 "달에 사는 토끼" 와 장승업 "오동폐월" 을 나란히 전시
"달은 인류 최초의 텔레비젼이다" 백남준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달을 소재한 작품은 고래로 많이 있었는데, 백남준과 장승업 두 대가는 "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상상력과 시적 감수성이 과거와 현재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고 적었다.
전시 배치는 백남준의 작품들 중에서 유사한 컨셉을 가진 간송미술관의 고미술 회화를 같이 전시하는 식으로 전시되었다. 이렇게 고미술과 현대미술간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같이 비교 전시하는 형태는 최근 전시에 있어서 하나의 트렌드같다.
관련 전시 : 리움미술관 - 교감(Beyond and Between)
최북 "호계삼소" 와 백남준 "슈베르트"/"율곡"/"찰리 채플린"
호계삼소에서 등장하는 세 사람과 백남준의 로봇 작품 중 "슈베르트"/"율곡"/"찰리 채플린" (세 사람) 을 나란히 배치했다.
소재나 내용이 비슷하다고 해서 전혀 다른 문화에서 수백년 이상의 시간적 간극을 두고 탄생한 작품들을 같이 전시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얼만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는 의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의 문화계의 두 거장인 간송과 백남준의 작품들을 묶어서 한 곳에 같이 전시했다는 것 이상의 취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북 "관수삼매"
깨달음에 대하여, 백남준
최북의 "관수삼매" 에서 가부좌를 한 스님의 모습과, 백남준의 작품 "깨달음에 대하여" 에서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TV 를 보는 부처상을 나란히 전시해 두었다. 전시 의도로 "옛 그림과 현대 거장의 작품에서 우리의 인식이 성찰의 단계를 거쳐 성숙해가는 모습을 볼 수 이다" 고 쓰여 있었다.
특히 백남준의 예술세계는 아직도 이해가 힘들다. 현대 미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서. 예술 작품을 보면서 관객에게 주는 영감이나 감동, 이런 것들을 현대 미술에서는 느끼기 힘들기에 현대 미술은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백남준, 코끼리 마차
백남준, TV 시계(1976/1991)
백남준, 인디언 게이트(1997, 봉황 조각상, 나무, 모니터)
이번 전시회도 간송미술관의 작품들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 간 셈인데, 절반의 만족만 느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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