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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북경여행 - 만리장성(萬里長城) 거용관(居庸關) 본문

아시아/중국

2010 북경여행 - 만리장성(萬里長城) 거용관(居庸關)

soyoja 2011. 3. 7. 03:56

북경을 여행하게 되면 만리장성은 빼놓지 않고 가게되는 필수 코스인 것 같다. 
만리장성 자체가 워낙 규모가 거대하다 보니 ( 길이가 말 그대로 만리萬里 ) 사실 만리장성을 관광하는 코스도 여러가지 루트가 개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코스는 바로 팔달령(八达岭) 일 것이다. 예전에는 팔달령 코스로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거용관(居庸關) 코스로 방문하게 되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거용관 코스는 팔달령에 비해서 더 높이까지 올라가 볼 수 있고, 더 깊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보다 웅장하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팔달령 장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거용관 장성 가는 길... 

거용관 장성 입구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꽤 가파른 산길을 한참 달려서 도착했다. 


거용관 장성 소개이다. 
만리장성은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보존되어 있는 장성의 길이는 2,700Km 이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성들까지 합하면 총 길이가 약 6,400Km에 이른다. 지금의 만리장성은 중국의 동쪽 산해관(山海關) 에서 시작하여 서쪽 타클라마칸 사막의 자위관(嘉峪關) 에서 끝난다. 
일찌기 춘추 전국시대에 연나라가 이곳 거용관 장성이 위치한 요새를 수비하였고, 그때는 거용새(居庸塞; 거용요새)라 불렸단다. 현재의 모습으로 장성이 축조된 것은 명나라 주원장 시절의 장군 서달과 상우춘이 축조를 시작해서 1450 년 경에 완성되고, 그 후로도 계속 보수공사를 해 왔다고 한다. 



저 멀리 이어지는 장성의 모습을 찍어보았다. 
정말 이렇게 험한 산 속에서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을까를 생각해 보니...  
약 30 만명의 백성들이 동원되었고, 그 외에도 수 많은 군사가 축조를 위해 동원되었다고 한다. 가혹한 노동행위 때문에 사망자들이 속출했고 장성 축조 중에 사망자가 생기면 장성 아래에 그대로 묻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로 장성 주변에서 대량의 인골이 출토되기도 했다고.
만리장성은 진시황제가 전국을 통일한 후에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난히 미신과 점을 신봉했던 시황제는 자신이 호(胡; 오랑캐를 의미) 에 의해 화를 당할것이라는 점괘가 나오자 북방의 오랑캐를 염려하여 그들을 중원에서 단절하기 위해서 만리장성 축조를 명했다. 그는 자신의 첫째 아들 부소(扶蘇)를 대장군 몽염(蒙恬) 과 함께 변방지역으로 보내져서 만리장성 축조의 관리 감독을 맡겼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분서갱유 등에 대해서 부소가 간언을 하자 이를 노여워 한 시황제가 부소를 변방으로 좌천시킨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공교롭게도 수십만명의 인력이 동원된 만리장성 공사는 결국 진나라의 패망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되어 버렸다. 자신이 세운 진나라를 망하게 한 것은 오랑캐가 아니라 둘째 아들 호해(胡亥) 였던 것이다. 호해는 주색잡기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간신 조고(趙高) 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중국 천하는 항우와 유방이 다시 패권을 다투는 초한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만리장성의 위용이다. 
만리장성은 높이가 6 - 9 m 로 평균 폭은 위쪽 4.5m, 아래쪽이 9m 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다. 약 100 m 간격으로 망루를 설치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사진에 보이는 저 망루들이 바로 그것들.  

직접 올라가 보기로 했는데... 보기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든다. 너무나 경사가 심하고 가파라서 만리장성을 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만리장성 관광을 오시는 분들은 반드시 운동화에 짐은 최소로 하고 등산 복장에 준하는 준비를 하고 올 것을 권한다. 



재미있게도, 만리장성 한켠에는 이렇게 쇠사슬에 수 많은 자물쇠들이 달려 있었다.
우리나라의 남산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었지. 이것도 남산처럼 연인들의 사랑의 증표일까? 




경사가 극히 심하다. 까딱 잘못했다가는 실족 사고가 일어날 법도 했다. 



"하루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쌓는다" 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의 유래를 찾아보니 사실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얽혀 있었다고 한다. 

중국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아 대역사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고 신혼생활 사흘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다.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 수 있었지만 부역장에 한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신혼부부는 생이별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이라 혼자서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외딴집에 어느 날 석양 무렵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찾아들었다.
부역을 나간 남편의 나이쯤 되는 사내가 싸릿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이 근처에 인가라고는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지라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다.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 있는 듯한데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여인은 숨길 것도 없어서 그 간의 사정을 말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여인이 덮고 있는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들면서 노골적인 수작을 걸기 시작했다. 사내는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깊은 야밤, 인적 없는 외딴집에서 여인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여인의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테니 어서 말하라며 재촉했다.
"남편과는 결혼해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의 정리가 있는데, 부역장에 가서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해서 사람의 도리도 없이 그냥 당신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 벌 싸 드릴테니 날이 밝는 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전해주시고 그 증표로 글 한 장을 받아다달라는 부탁입니다.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주는 마음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나면 당신을 따라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가벼울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겠습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주신다면 기꺼이 몸을 허락하겠습니다."
사내가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게 웬 꿈이냐" 하는 생각으로 여인과 운우지락을 마음껏 나눈 후,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다.
아침이 되어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사내는 단잠에서 깨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얼굴이 빛나도록 예쁜 젊은 여인이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자기를 내려다보는데, 잠결에 보아도 양귀비 저리가라다.
이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벅찬 황홀감에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서, 어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여인은 사내가 보는 앞에서 장롱 속에서 새 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남자의 봇짐 속에 챙겨 넣었다.
은 남자는 잠시도 여인과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와서 평생을 여인과 함께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달리듯 걸었다. 
길을 떠난지 며칠 후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한 사내는 감독하는 관리를 찾아 부역을 하는 사람에게 옷을 갈아 입히고 한 장의 글을 받아 가야 한다는 그간의 사정 이야기를 하자, 부역자에게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며, 부역자가 작업장 밖으로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동안 누군가 다른 사람이 교대를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윽고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옷 보따리를 건네주고는. 
"옷을 갈아 입을 동안 내가 공사장에 들어가 있을테니 빨리 이 옷을 갈아입고 편지를 한 장 써서 돌아오시오." 
라고 말하고 사내는 별 생각 없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한장의 편지가 떨어졌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당신을 공사장에서 빼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자게 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옷을 갈아입는 즉시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다시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기약 없는 부역에서 빼내주기 위해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니...
남편은 옷을 갈아입기가 바쁘게 그 길로 아내에게 달려가서 아들 딸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어리석은 사내는 하루밤의 즐거움을 즐긴 대가로 평생을 만리장성 부역장에서 일을 해야 했고... ㅋㅋ
(출처 : 네이버)



만리장성의 웅장한 스케일은 볼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지만. 
뭐랄까...  유럽 같은 곳을 방문해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그러한 미학,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은 좀 덜한 것 같다.
사실 중국의 거의모든 관광지들이 이런 느낌이다. 스케일은 정말 웅장하지만, 깔끔하거나 아름다운 감동이 전해오는 그런 관광지는 많지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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