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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북경여행 - 천단(天壇) 본문

아시아/중국

2010 북경여행 - 천단(天壇)

soyoja 2011. 3. 1. 11:56

이번 여행 중에는 북경의 남동쪽에 위치한 천단(天壇)을 보러 갔다. 중국 여행도 여러번이지만, 천단 구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단은 명나리, 청나라 시대에 중국의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도교 제단이다. 풍년을 기원하거나 기우제를 지냈단다. 면적은 273만 제곱미터로 자금성의 네배 넓이라고 한다. 자금성을 짓는 등의 여러가지 토목공사에 열을 올렸던 명나라의 황제 영락제 시절인 1406년에 공사가 시작된어 1420 년에 완공되었다.


10 여년전에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2010 년도의 방문에서의 차이점을 꼽자면.
거의 모든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외국에서의 관광객들도 늘었지만 중국의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자국민들의 관광객들의 숫자도 최근 몇년 사이에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는 특히 며칠 후에 방문한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에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천단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만 입장이 되지만, 매표소 출입구 전까지도 꽤 넓은 공터가 이어져 있다. 이 공터에서는 태극권을 연마하는 사람들, 제기차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닥에 글씨 쓰는 연습을 하는 저 아저씨들이었다. 먹물을 이용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붓에 물을 묻혀서 쓰기 때문에 물이 마르면 글씨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참 할일없이 소일거리 하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곳은 천단 공원안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원구단(圓丘壇) 이다.  
원구단은 3층 석조 구조물로 높이는 5m 이다. 명청 시대에 매년 동짓날에 황제가 풍년과 태평성세,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천의식을 거행한 곳이다.
원구단 둥근 모양의 돌 제단은 하늘을 상징한다고 하며, 이 원구단 위에 올라가 보면 한 가운데에 동그란 "천심석"(天心石; Heavenly Center Stone)  이 있다.


천심석에 대한 설명이다. 둥근 모양의 원구는 하늘을 상징하며, 중앙의 천심석을 기준으로 첫번째 동심원에는 9 개의 돌이, 두번째 동심원에는 18 개의 돌이, 그리고 세번재 동심원에는 81 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9 라는 숫자는 9 개의 하늘( = 황제 ) 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원구단 자체가 3 단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층의 계단은 9 개로 되어 있다고 한다. 철저하게 9 라는 숫자를 이용하여 동심원 형으로 재귀형 대칭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천심석과 천심석 주변의 동심원들.
출처 : baidu


원구단에서 바라 본 번시로(燔柴爐, firewood stove).
원구단 위에서 찍어보았다. 번시로는 초록색 유리기와로 장식된 거대한 화로이다. 이 번시로는 제천의식이 시작되기 전 제물로 바칠 송아지를 이 화덕위에 올려놓고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워 신을 맞는 의식을 치뤘다고 한다.  


원구단 안에 들어가서 원구단 입구쪽을 바라보면서 찍어본 사진.


이 건물은 황궁우(皇穹宇) 라고 한다.
황궁우는 제천행사시 사용하는 신패등을 보관하는 건물이다. 명나라 가정제 9년인 1530 년에 건축이 시작되어서, 남색 기와 건물로 개축된 것은 1752 년이었다. 기년전이 여러차례 소실로 20 세기에 들어서 새로 지어진 것에 비해 황궁우는 명청 당시의 건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상태라 한다.
웹 서핑을 하다 보니, 2006 년경에 천단공원을 방문한 분의 블로그에 적혀있기를 당시에는 황궁우가 한창 보수 공사중이었다 한다.



황궁우의 내부 모습


천단 공원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기년전(祈年殿). 천단 공원 북쪽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서 들어가서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년전은 상하 3층의 남색의 유리 기와로 덮여 있으며, 하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높이 33m, 직경 24.2m 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한다. 
사진이나 달력 등에서 자주 보던 익숙한 건물이다.



기년전의 푸른색 기와는 중국의 황제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 청와대도 푸른 기와인데...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의 거처를 푸른 기와로 지은 상징적 의미도 결국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었나.



기년전을 받치고 있는 3단으로 구성된 구조물은 바로 기곡단(祈穀壇)이라 한다.

천단 공원은 1998 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천당공원은 상당히 넓고 원형으로 만들어진 건축물들도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사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천단공원 입구에서 태극권을 추던 수 많은 사람들과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면서 멋진 명필을 자랑하던 노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