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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대만여행 4. 예류 - 진과스 - 지우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1편) 본문

아시아/대만

혼자서 대만여행 4. 예류 - 진과스 - 지우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1편)

soyoja 2016. 3. 14. 02:25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 들어가기

2일차: 고궁박물원, 박물원의 4대 보물

2일차: 고궁박물원 - 스린역 - 국부기념관 - 아이스몬스터

대만 여행 3일차. 이날은 야심차게 대중교통만으로 타이페이 주변의 4대 관광지인 "예류 - 진과스 - 지우펀 - 스펀" 의 4대 명소를 찍고 오는 일정이었다.

좀 아침 일찍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바로 2번째 숙소로 잡은 나비하우스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한 후, 바로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참고로 인터넷 정보만 찾아보면서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을 찾아가는 길은 좀 험난했다.  

지하도에서 버스 터미널을 찾아갈 때 많이 헤메기에, 약도를 올려본다.

MRT 타이페이역에서 내린 후 지하도에서 Z12 혹은 Z3 출구로 나가면 되는데... Z12 출구는 정말 찾기 힘들다. 나 역시 결국 찾다 찾다 못찾아서 Z3 으로 나갔는데 위의 도로 표지 사진을 참고하고, 구글 지도를 켜서 타이페이 버스 터미널 서편 A동 (台北西站A棟/Taipei West Bus Station Terminal A) 으로 찾아가면 된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면 1815번 버스를 타자.

타이페이 버스터미널의 모습. 8번 출구에서 예류행 버스를 탄다.

타는 곳 : 타이베이시짠 A동 (台北西站A棟/Taipei West Bus Station Terminal A)
버스 : 궈광커윈(國光客運/국광객운) 1815번 (진산/金山 종점)
운행시간: 05:40~23:10 (15~20분간격)
버스요금: 96元

참고로 이지카드로도 결재가 된다고 했지만 나는 직접 버스표를 샀다. 혹시라도 나중에 이지카드 충전금이 모자를 것 같기에.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가다가 "예류" 역에서 내리면 된다.

예류역에서 내리면 이곳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류 지질공원을 가는 한국인들일 것이다. (거의 95% 틀림없다. 무서운 한국 인터넷의 힘을 느껴보시라... ㅡ,.ㅡ) 곳곳에 표지판도 있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내리막길을 따라서 바닷가 쪽으로 5분 정도 걷다보면 작은 항구가 나오고, 항구를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예류지질공원" 이 나타난다.

예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

예류 지질공원 입장료 80 NTW

예류 지질공원을 둘러본 소감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규모도 생각보다 너무 작았고 예류 지질공원이 자랑하는 기암괴석들도 그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팜플렛에 소개된 돌 들을 하나씩 다 찾아봐도 스무개 남짓하다.  그간 여러 나라들을 둘러보면서 나름 신기한 경치도 보아왔고 기암괴석 풍경들도 보면서 이젠 왠만큼 안목이 커진 탓인지. 생각해보면 대만은 작은 나라이고 이런 곳에 절경이 있다 해도 대만의 관점에서 볼때 멋지고 신기한 것이지,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그냥 신기한 바위가 몇개 있는 작은 공원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름 즐겁게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정말 많았는데 전체 관광객의 절반은 한국사람 같았다. 어디를 가든 한국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예류 지질공원 내에서 다들 하는 것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인 "여왕두(女王頭, 여왕머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입장하자마자 딴거 다 제쳐두고 안쪽으로 들어가서 여왕두 앞에 사진찍는 줄에 얼른 가서 줄부터 서자. 나머지 다른 바위들이나 바다 풍경들은 사진찍고 바깥으로 나오면서 찬찬히 봐도 충분하다. 이곳이 워낙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 포인트이다 보니 안내요원 한명은 이곳에서 전담으로 질서 유지를 하고 있었다.

예류 지질공원을 보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은 이렇게 바닥에 흉하게 빨간색으로 페인트 칠을 해 놓은 것. 너무 짱깨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광경이었다. 저 선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뜻은 알겠는데 다른 방법은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단순무식하게 시뻘건 페인트를 칠해놨어야 하나...

 이건 또다른 여왕 머리.

예류 지질공원내의 기묘한 바위들을 소개한 안내문. 팜플렛에도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시간만 넉넉하다면 소개된 바위들을 하나씩 다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하지만 나는 다음 일정이 있었기에 한 시간 정도 후다닥 둘러보고 중요한 바위들 사진들을 찍은 후 다음 목적지인 진과스(金瓜石)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대강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기에 이제 진과스로 가기 위해서 예류 지질공원을 나서서 아까 내렸던 버스터미널로 도로 걸어갔다. 예류 지질공원에서 진과스로 가는 방법은 내렸던 터미널 바로 맞은편에서 12시 행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790번 혹은 862번을 타면 된다.

타는곳: 예류올때 버스하차한 곳 건너편, 슈퍼 바로 앞.
버스정보: 지룽커윈&탄쉐이커윈(淡水客運/담수객운)
               790번 & 862번 (지룽/基隆 종점)
운행시간: <790번>05:00~22:00 , <862번>05:50~20:30
버스요금: 47元
소요시간: 약 40분

이곳 버스정류장 앞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진과스나 지우펀까지 택시로 태워주겠다며 호객행위에 여념이 없다. 6명 탑승 기준으로 인당 200 원 정도를 받는 듯 하니 일가족이 함께 여행을 왔다면 택시로 지우펀까지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예류에서 진과스나 지우펀까지 바로가는 직행버스는 없으므로 일단 중간 기착지인 지룽(基隆)까지 가야 한다.

 

기룽 시내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항구가 보이는 정류장이 나오는데 바로 이 정거장에서 내린 후, 육교를 건너가서 맞은편 터미널에서 788번 버스를 타면 진과스 까지 갈수 있다. (참고로 지우펀 까지 가는 경우에도 같은 버스를 탄다. 이버스를 타고 가다가 지우펀에서 내리거나, 종점인 진과스까지 내리거나 하면 된다.)

지룽에서 진과스/지우펀을 가기 위해서는 위의 862번 버스를 탄다.

타는곳: 지룽 버스하차한 곳에서 지룽기차역방향을 보면 바로 육교가 하나 보임
            그 육교를 건너 오른쪽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버스정류장(훼미리마트 앞)
버스정보: 지룽커윈(基隆客運/기륭객운)  788번 (진과스-水湳洞 종점)
운행시간: 05:55 ~ 22:10  (15~25분간격)
버스요금: 지우펀 30元 , 진과스 30元 동일
소요시간: 약 40분

운이 좋게도, 나는 지룽에서 내려서 육교 건너자마자 바로 788 번 버스가 오길래 낼름 탔다. 12시 경에 예류에서 출발해서, 진과스에 도착한 시간은 약 오후 1시 반 정도였으니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 셈이다. 사람에 따라 중간 기룽역에서 얼마나 기다리느냐의 차이는 있을 텐데 혹자는 예류에서 지우펀까지 세시간이 걸렸다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아주 재수가 없는 경우이고, 보통은 2시간이면 예류 ~ 진과스(지우펀) 이동 시간을 잡으면 될거 같다.

862번 버스는 많은 관광객들이 지우펀/진과스를 가기 위해 애용하는 듯 하다. 버스 안의 TV 에서는 진과스 소개 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영어/일본어 자막에 심지어 한국어 자막으로도 상영되고 있었다.

 

 

지우펀으로 들어서면, 꼬불꼬불한 산길 1차선인데다 비도 오는데 택시와 관광버스가 많이 들어서 있어 지우펀에 들어가는 초입부터 차가 많이 막혔다. 주말 같으면 차가 심하게 막혀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종점에서 내리면 진과스다. 점심을 아직 먹지 못했기에 배가 많이 고파왔는데, 진과스에 오면 다들 먹는 것 한가지... 바로 "광부 도시락" 이다. 심지어 진과스에 와서 광부도시락만 먹고 황금박물관은 안보고 간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곳 명물이다. 광부도시락을 먹으려면 버스에서 내려서 진과스 황금박물관 쪽으로 계속 걸어 올라가면 된다. 샛길로 새지말고 오르막길 대로변을 따라 계속 따라 올라가 보자. 중간에 짝퉁 도시락 가게도 보이는데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다 보면 큰 진과스 도시락 광고 패널과 함께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식당이 있다.

(흑... 나는 낚여서 여기서 먹었다)

어쨌든 광부도시락을 시켜먹기 위해 광부도시락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광부도시락은... 생각 보다 맛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ㅋㅋ 한국인들이 하도 많이 찾아서인지 좀 뜬금없지만 반찬에 김치도 있다. ㅋ


배가 몹시 고팠기에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비도 오는 평일임에도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내가 앉아있던 테이블 맞은편으로도 한국인 여자 둘이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냥 합석을 하더라. 혼자 조용히 하는 여행이라 왠지 한국인들과 말을 섞기 싫어서 그냥 모른척하고 밥만 먹고, 계산하고 나왔다. 도시락 통은 본인이 선택해서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 가격은 270 원이 된다. 다 먹고난 도시락 통을 설겆이를 해 주냐고? 그냥 도시락 통을 반납하니 새로운 새껄로 하나 내 준다. 훗...

 식사를 마친 후에 황금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이곳에서 금광 탄광체험도 한다는데 어디서 하는지는 찾지 못하고, 그냥 박물관 구경만 했다.  

금광촌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인형

당시의 생활상을 얇은 금판위에 부조로 조각한 전시품

박물관 2층에는 꽤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았는데, 무엇보다도 실물로 된 금괴 덩어리를 만져보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번에도 혼자서 사진을 찍어야 하나... 하고 잠시 고민도 해 보았지만. 바로 내 뒤에 서 있던 중국인 녀석이 서로 사진 찍어주기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하더라. 후후.. 나야 뭐 땡큐였지. 혼자서 여행을 하다보니 혼자 찍은 사진들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서 모처럼 제대로 된 혼자 찍은 사진을 하나 건졌다. 금괴를 만지면서.

아기자기한 박물관 기념품들

황금박물관은 규모가 작아서 찬찬히 둘러봐도 30분이면 다 볼수 있었다. 진과스는 지우펀과 덕분에 덩달아 유명해진 작은 탄광마을이라, 사실 볼거리는 별로 많지 않다. 다만 일본풍의 깔끔하고 조용한 거리와 옛스러운 멋은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와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여유만 있다면 천천히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마을이었다. 이것도 이날 관광객이 적어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던 것이지만.  

일본 느낌이 많이 드는, 진과스의 차분한 거리 

다시 왔던길로 그대로 돌아서 진과스 버스 내렸던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단체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은 그동안 몇번이나 왔다 갔다.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면 지우펀(九分) 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