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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리그 직관 - 상파울루에서 코린치안스(Corinthians) 홈경기 구경하기 본문

중남미/브라질

브라질 축구리그 직관 - 상파울루에서 코린치안스(Corinthians) 홈경기 구경하기

soyoja 2016. 5. 29. 08:47

모처럼 일요일에 할일도 없고해서 상파울루에서 코린치안스(Corinthinas) 의 경기를 보러가기로 했다. 

티켓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가 되는데, 최근 브라질 축구리그에서는 경기장에서 당일 티켓을 판매하지 않고 사전 구매만 가능하다고 한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관객들의 긴 줄, 혼잡함, 암표등의 문제를 없애기위한 조치라고는 하는데 약간 이해가 안가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티켓은 이미 멤버쉽 회원들에게 배부되기에 티켓을 따로 구매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티켓을 구입하려면 최소 경기 하루 전에는 코린치안스 팬 샵인 Loja Timao (링크) 에 가서 표를 구입해야 한다.

코린치안스 샵의 티켓 판매대에서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이다. 사전 구매임에도 샵에는 티켓을 구입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표 구입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브라질은 뭐 하나 사려면 거의 항상 줄을 서야 한다. 

한참 줄을 서다가 180 헤알짜리 티켓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ㅎㅎ 

그리고 일요일 낮에 4시 경기라서 시간 맞춰서 2시에 출발하는데 갈때는 우버 택시를 타고 약 한시간 정도 갔다.
경기장은 월드컵을 위해 새로 완공한 이타케랑 (Arena Corinthians, 이타케라 인데 다들 이타케랑이라 부르는 듯.) 이라 시설도 깔끔하고 쾌적했다. 한가지 문제점은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브라질 친구에게 물어보니 차로 가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 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가면서 느낀 것은 경기장까지 연결되는 차선 도로는 제대로 정비를 안한 듯 싶다. 2차선의 좁은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차가 꽤나 막힐 듯 싶다. 다행히 지하철이 경기장 근처까지 연결되서 많은 이들이 경기가 있는 날에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듯 싶다.

가는 도중에 찍은 흥미로운 사진이다.

경기장 근처의 아파트 벽면을 역대 월드컵을 상징하는 벽화로 꾸며놨다. 왼쪽에 2002 한/일 월드컵 상징 벽화도 보인다.


아레나 코린치안스(Arena Corinthians) 경기장의 위용. 

경기장이 위치한 지역명을 따서 이따께라 스타디움(Estadio Itaquera) 혹은 이따께랑(Itaquerao) 이라고 부른다.

경기 시작 전, 용품샵에 들러서 긴팔 티도 하나 구입했다. 경기장까지 왔는데 그래도 제대로 응원 복장을 하고 응원하는 맛이 있어야지.

아직 경기가 시작되기 한시간 전 임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브라질도 스포츠 용품 시장은 점점 활성화 되어 가는 듯.

"Eu nunca vou te abandonar"

(나는 결코 너를 포기하지 않으리)

심슨 가족을 캐릭터로 한 이런 응원상품도 있었다.

아직 경기 시작 한시간 전이라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이날 총 관중이 장내 아나운서 소개로는 32,000 명 정도 들어왔다고 한다.

별 생각 없이 찾아간 경기장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이 브라질레이랑 리그 개막전이라서 꽤나 볼거리가 많았다. 경기 전 개막 행사로 2016년 브라질레이랑 공식 스폰서 (쉬보레) 와 브라질 축구협회 로고를 바닥에 깔아놓고 리그A 에 출전한 팀들의 깃발과 함께 간단한 음악 / 댄스 공연이 있었다. 

문득 경기장 관중들의 응원 유니폼을 보니 드는 생각인데, 코린치안스는 매년 유니폼 디자인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 같다. 응원석의 관중들 유니폼을 보면 그야말로 너무 제각각이다. 심지어 블랙 화이트 투톤의 유니폼이 아닌, 오렌지 색 형광 유니폼도 군데 군데 보이는데 이것도 과거 어느 시점의 코린치안스 유니폼인가 보다...

후반전 중반 쯤에 소개된 공식 경기 집계.

총 관중수는 31,533 명

후반 막판에 코린치안스가 코너킥을 비롯해서 몇번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 이제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고 경기장의 야경을 이렇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간만의 축구 직관이었는데 0:0 으로 끝나서 좀 아쉬웠다. 승부가 나고 골이 났다면 더욱 재미있었겠지만...
경기 자체는 충분히 즐겼기에 티켓값은 했다는 느낌이다.

경기장을 나와서 지하철까지 가는 길거리에는 꼬치구이, 파스테우, 피자, 맥주 등 온갖 먹거리를 파는 잡상인들이 줄지어 있었다.

지하철 역으로 가는 인파들을 쫒아 지하철 역(Itaquera) 에서 지하철을 타고 상파울루 시내로 복귀했다. 사람들이 우루루 나가는 쪽으로 쫒아가다보면 지하철 역이 보인다. 경기장에서 지하철까지 걸어가는게 거리가 족히 1km 는 되는 듯 싶었다.

문득 드는 궁금한 점은 왜 브라질은 경기장마다 이렇게 지하철과의 연결거리를 길게 해 놓는 것일까? 지금까지 가본 대부분의 브라질 축구 경기장들은 하나같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빵점이었다. (빠까엥부 경기장, 모룸비 경기장 등...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은 바로 옆에 지하철이 있었지만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을 하지 않았었다) 

잠실 운동장처럼 지하철이 경기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환경에 익숙하다보니 브라질의 이런 구조는 여전히 익숙치가 않다.

지하철을 타고 계속 가다가 Republica 역에서 갈아타고 시내 중심가인 빠울리스타 역에서 내렸다. 이렇게 나름 뿌듯하게 보낸 일요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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