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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도

DMZ 투어 (임진각 - 제3땅굴 - 도라산 역 코스)

soyoja 2015. 11. 30. 04:41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인상깊은 투어를 하나 꼽으라면 DMZ 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일단 "전 세계에서 이런 장소는 오직 대한민국에만 존재한다" 고 이야기해 주면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급 상승하고. 또 한국의 분단의 역사와 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을 잘 이해시키기 위한 여행으로 DMZ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DMZ 투어를 위해 여러 여행사들이 여행 상품을 개발해 놓았는데, 대부분의 투어 일정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가장 인기있는 판문점의 경우 안보상의 이유로 내국인은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하기에 보통은 외국인들끼리 방문을 많이 한다.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DMZ 투어를 계획하여 일반적으로 무난한 코스 투어로 선택했다.

일정: 호텔 출발 - 임진각 - 자유의 다리 - 제3 땅굴 - 도라 전망대 - 도라산 역 - 인사동 중식 - 복귀 

보통 DMZ 관광은 반일 관광이 대세이며, 전일 관광코스 상품은 DMZ 반일 관광 후 점심을 먹고 오후는 인사동이나 서울 근교의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진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DMZ 관광은 반일 관광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투어는 오전 8시에 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작되었다. 버스에 탄 관광객 거의 전원이 외국인이었는데. 국적도 동남아, 중국, 유럽 등 다양하다. 요즘은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듯 한다. 시청에서 출발하여 60km 정도 북쪽으로 이동하면 첫 목적지인 임진각 공원이 나온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저 멀리 북한 땅이 보인다는데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고. 임진강은 확실히 구분이간다. 임진강 위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자유의 다리". 임진강에서 잠시 경치를 구경한 후에는 저 자유의다리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제 3땅굴로 이동하게 된다. 같이 간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제 우리는 점점 더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 은근히 허세와 함께 겁을 줬는데 이 친구들도 약간은 긴장을 한듯 하다. ㅋㅋ

제 3땅굴에 위치한 "DMZ 전시관" 앞에는 DMZ 라는 조형물이 보인다. Demilitarized Zone.

자유의 다리를 건너 제 3 땅굴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DMZ 안보 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8분 정도의 간단한 한국전쟁과 땅굴을 발견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 주는 무료 영상관이 있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았던 터라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영상을 본 후에는 땅굴로 들어간다.

입구에서는 이렇게 보호모를 쓰게 되는데. 그 이유는 땅굴이 매우 높이가 낮기 떄문이다. 키가 큰 외국인 친구는 연신 보호모를 천장에 부딪힌다.

제 3땅굴은 1978년 10월 17일에 발견되었으며, 판문점 남쪽 4Km 지점까지 내려와 있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4개의 땅굴 중 서울과 가장 가까워서 (불과 44km 거리에 있다) 발견 당시에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발견 직후 북한은 이 굴이 석탄을 캐기위한 탄광이라 주장했으나 남침용 땅굴이라는 근거가 3가지가 있다.

1. 땅굴의 경사가 북쪽으로 약 3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물이 북쪽으로 배수가 되도록 하였으며

2. 암반을 폭파하기 위한 다이너마이트 장전공이 남으로 향해 있고,

3. 땅굴암벽의 검은색의 석탄칠은 예전부터 있던 자연동굴로 위장하기 위하여 칠하였으나 이 지역은 석탄이 조금도 나지 않는 화강암 지역으로 거짓임이 드러나 이 땅굴이 남침용 땅굴로 판명되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참고로 이 땅굴은 레일로 관광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으나... 이날 우리는 직접 도보로 이동해서 땅굴로 들어갔는데.. 헉헉.. 무지하게 빡셌다. 땅굴 안은 비좁고, 사람이 일렬로 들어가고, 나가는 2 사람 정도의 폭의 좁은 굴이라서 한번 들어가면 되돌아 나오기도 정말 쉽지 않은 구조였다. 문득. 북한군의 체격이 작아서 땅굴도 이렇게 좁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 3땅굴이위치한 이곳에는 남북한의 분단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서 있다.

땅굴 관람을 마친 후에 도라 전망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진짜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망원경에 500 원을 넣으면 작동하는데 그걸로 북한 땅을 보는데.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여기에서 보여지는 북한의 아파트와 건물들은 사실은 사람이 살지 않는 프로파간다 라 한다. 다만 최근에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서 이곳에도 거주민들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

 도라 전망대를 구경한 다음에 바로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도라산 역" 이었다. 실제로 운행하는 철도역 중에서 최 북단에 위치한 것이 바로 이 "도라산 역" 이다. 여기에는 "평양 방면" 으로 가는 역이 써 있으나 당장은 운행을 하지 못한다.

 

Korail 에서 만든 계획에 의하면, 경의선은 도라산 역 이후로도 판문점을 넘어 개성까지 이어지는 계획이 있었는데 작금의 남북관계로 볼때 당분간 철도 여행은 재개되기 힘들듯 하다. 이곳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내가 죽기전에는 꼭 통일이 될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통일이 된 후에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연결의 꿈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주었다.

외국인 친구 관광용으로, DMZ 관광은 매우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이날 같이 간 친구들이 꽤 똑똑한 사람들이라. 한국의 역사와 분단의 현실을 금방 이해하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을 이해시키는 데 이보다 더 좋은 투어가 있을까도 싶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반일 코스 일정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시청에서 내려서 일정을 끝냈고. 나머지 소수의 관광객들은 인사동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이곳에서 투어를 끝마쳤다. 사실 DMZ 투어는 반나절 오전관광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판문점" 을 가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내국인의 판문점 방문은 힘들다 하니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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