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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 신나는 액션과 추격씬, 엉성한 스토리, 최고의 오락 영화 본문

리뷰/영화

매드맥스 - 신나는 액션과 추격씬, 엉성한 스토리, 최고의 오락 영화

soyoja 2015. 5. 26. 01:05

보러 가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졌는데 직접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토리나 구성은 곰곰히 곱씹어 보면 상당히 엉성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런 거 따지지 않고 신나게 2 시간동안 오감을 자극하는 액션을 즐기고자 하면 킬링 타임으로 딱 좋은 오락영화였다.

 

차량 추격씬과 액션신도 볼만 했지만 특히 더욱 눈여겨 보고 싶던 것은 핵전쟁 이후의 폐허가 된 세기말 세상을 상당히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 방사능에 오염되어 고통받는 인류가 폭력조직으로 무리를 이루고 한정된 자원과 식량을 놓고 서로 싸운다는 설정은 "북두의권" 등에서 이미 차용된 바 있는데 꽤나 흥미롭다. 황량한 사막에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굶주린 사람들이 서로 뺐고 빼았는데 세상이 왔다는 이 설정을 바타응로 세기말 아포칼립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냈어도 상당히 훌륭했을 듯 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기말의 배경은 액션 추격신을 만들기 위한 배경 장치에 불과했다. 영화는눈을 즐겁게 하는 스릴감 넘치는 차량 추격씬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퓨리오사가 수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이모탈은 세기말의 신을 상징한다 등 이 영화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사실 굳이 어려운 해석은 할 필요없이, 그냥 2시간동안 재미나게 즐기면 티켓 값은 뽑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반면 액션에 비해 스토리는 상당히 개연성이 부족하고 엉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퓨리오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이모탈을 배반하는 장면에서, 왜 퓨리오사가 그런 배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거가 약하고, 죽을 듯이 서로 싸우던 맥스가 퓨리오사와 동료가 되는 장면 역시 어색하다. 홀트가 이모탈을 배반하고 맥스와 퓨리오사 일행을 돕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이모탈을 신으로 추앙하던 홀트의 배반은 너무 쉽게 처리되었다. (여자들이 홀트가 잘생겼다고 하는 리뷰가 많아서 의외였다. 별로 그런 느낌 못받았는데. 역시 남자와 여자의 관점의 차이인가) 

여기에 영화 막판에 맥스 일행이 이모탈을 쓸어버리고 이모탈의 근거지를 빈집털이 하는 장면은 허무할 정도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묘사되는 액션은 볼만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상당히 엉성한 구멍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액션과 아드레날린의 분비에 초점을 맞춘 영화란 것을 감안했어도. 명작의 반열에 오르려면 이야기 진행이 좀더 탄탄해야 하지 않았을까. 눈호강을 하며 즐겁게 봤지만 리뷰를 쓰다보니 개연성없는 엉성한 설정에 대한 2%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