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 06:25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Travel over the world

혼자서 대만여행 11. 대만의 명동 시먼딩(西門町), 아종선면(阿宗麵線), 삼형제 망고빙수, 타이완 국립 박물관 본문

아시아/대만

혼자서 대만여행 11. 대만의 명동 시먼딩(西門町), 아종선면(阿宗麵線), 삼형제 망고빙수, 타이완 국립 박물관

soyoja 2016. 8. 25. 00:33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 들어가기

2일차: 고궁박물원, 박물원의 4대 보물

2일차: 고궁박물원 - 스린역 - 국부기념관 - 아이스몬스터

3일차: 예류 - 진과스 - 지우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1편)

3일차: 지우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2편)

3일차: 스펀(예 진 지 스 대중교통 여행 3편)

3일차: 스린야시장(士林夜市)

4일차: 딘타이펑(鼎泰豊) - 스무시 망고(思慕昔) - 중정기념관(中正紀念堂)

4일차: 샹산과 타에페이101 에서 타이페이의 야경 구경하기

4일차: 대만의 명동 시먼딩(西門町), 아종선면(阿宗麵線), 삼형제 망고빙수, 타이완 국립 박물관

어느덧 대만 여행도 마지막 날이다. 비행기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 25분 대항항공으로 귀국하는 일정. 대략 오후 4시에 공항으로 가면 되니 한나절 이상 둘러볼 시간이 있는 셈이다. 

타이페이 먹방 여행의 마무리를 찍고자, 3대 망고 빙수집 중에서 마지막으로 아직 못가본 3형제 빙수집, 그리고 시먼의 명물 곱창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먼딩 가는 길 - 지하철 서먼(西門) 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타이페이의 명동, 시먼딩 거리이다.

시먼딩(西門町) 은 타이페이의 번화가 중 하나로 타이페이 101 타워가 지어지기 전까지 도시의 유행을 주도하던 젊음의 거리였다고 한다. 많은 맛집들과 폐션업체들이 입주한 쇼핑 골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는 한국에도 유명한 맛집과 쇼핑몰이 다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들을 꼽아보자면 아종선면(阿宗麵線), 마라훠궈, 삼형제 망고빙수, 시먼딩 까르푸 쇼핑몰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아종선면 곱창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삼형제 망고빙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지하철 시먼(西門) 역에서 내려서 6번출구로 나간 다음에,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시먼딩의 먹자골목이다. 이곳에서 한블럭 정도를 직전해서 100M 정도를 걷다가 오른쪽으로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면 많은 인파들이 서서 국수를 먹고 있는 가게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아종선면(阿宗麵線) 이란 간판이 보인다. 구글 지도에도 표시되는 식당이므로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가면 된다. 

시먼딩의 맛집, 곱창국수 아종선면

인터넷에서 유명한 타이페이 맛집들은 대부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오랜시간 기다려야 했는데, 아종선면은 주문하고 음식 나오기까지 10초정도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기다릴 걱정은 안해도 된다. 국수를 받으면 따로 자리가 없어서 가게 앞에서 서서 먹으면 된다. 

가격은 소짜 50 TWD, 대짜 65 TWD 이고 주문할 때 고수를 넣거나 뺄 수 있다.

정말 장사 제대로 하는 음식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메뉴로 메뉴를 단순화하고 극도로 손님 회전은 빠르게 해서 박리다매로 돈을 버는 집 같다. 아예 테이블이 없으니 손님들 입장에서도 먹는게 불편하긴 하겠지만 테이블 자리가 나기 위해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이 모든게 서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라는 메뉴 덕분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고수를 빼고 먹는데, 나는 고수를 넣어서 먹어 보았다. 고수를 아주 싫어하지 않는다면 고수는 넣어서 먹는 편이 낫다. 좀 느끼한 편인데 고수와 곁들여 먹으니 한결 낫다. 대만 음식에 들어가는 고수는 한국의 김치와 같은 위상으로 생각하면 된다. 

맛은...  가다랭이로 국물을 냈다는데 상당히 개운했다. 특히 고명으로 들어있는 곱창이 예술이었는데, 부드럽게 잘 손질되서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국수와 곱창이 이렇게 어울릴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대짜 하나를 깔끔하게 비우고, 이제 후식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대만 3대 빙수 중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한 마지막 한 곳, 이 곳 시먼딩에 위치한 “삼형제 망고빙수(三兄妹 芒果冰)” 를 먹으러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삼형제 망고빙수는 서먼역 6번출구 골목에서 안쪽으로 그대로 계속 직진하다 보면 거의 골목 끝부분에 위치해 있다. 5분이상 걸어 들어가야 해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이 가게 역시 구글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으므로 구글 지도를 활용하자. 대만에 온 5일동안 일당 1만원씩 지불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면서 이동간에 인터넷으로 정보확인, 구글 지도로 명소 확인 등을 하면서 여러모로 편리하게 잘 다닌 것 같다. 

가게 앞에 서 있는 마스코트.

대만의 캐릭터 디자인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메뉴판. 나는 3번 망고 아이스크림 빙수를 시켰다. 120 TWD

삼형제 망고빙수는 타이페이 3대 빙수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 다른 빙수들과 달리 우유로 얼음을 얼려서 상대적으로 훨씬 부드럽고 우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곳 역시 다른 망고빙수와 마찬가지로, 눈꽃과 같은 부드러운 얼음이 일품이다.

이곳의 얼음은 우유를 넣고 얼려서 고소한 우유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서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대만의 3대 빙수집인 아이스 몬스터, 스무시 망고, 삼형제 망고빙수를 모두 섭렵하는 미션을 달성했다. 맛은 세곳 모두 비슷비슷하게 좋았으니 이 세 곳 중에서 어느곳이 가장 좋다는 참으로 난형난제였다. 다만 아이스 몬스터는 카페와 같은 고급스러운 가게였고, 삼형제 망고빙수는 가격이저렴하고 동네 분식집 같은 분위기였고, 스무시 망고는 이 둘의 중간 정도 위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

시먼딩의 양대 맛집 포인트인 아종선면과 삼형제 망고빙수를 맛보았으니 이제 다른 곳을 둘러볼 차례. 아직 비행기 시간이 남아서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국립 타이완 박물관(國立臺灣搏物館) 을 가보기로 했다. 후기를 읽어보면 평가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국립 박물관" 인데 뭔가 볼게 있겟지 싶었다.

국립 타이완 박물관을 가기 위해서는 타이페이 메인 역(臺北車站, Taipei Main Station) 에서 내린 후, 얼얼바(二二八) 평화공원 쪽으로 나가면 바로 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다.

국립 타이완 박물관 (國立臺灣搏物館), 홈페이지(링크)

주소 : 100台灣台北市中正區襄陽路2號

영업시간 : 화~일 09:30 ~ 17:00

입장료 : 20 TWD

이곳을 둘러본 소감은... 한 마디로 완전 후회. 비추. 정말 볼거 없다. 어떤 후기에서는 타이완 국립 박물관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저 건물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건물 외관만 그럴싸 하고 내부에 보관중인 소장품은 정말 허접하기 이를 데 없었다.

1915년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이 이 건물은 일본 식민지 시절 타이완 총둑부 부속박물관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타이완의 문화, 역사, 자연환경, 원주민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데, 타이완에 대해서 "가볍게" 파악할 수 있다... 라고 모 가이드에 써 있다. 말 그대로 "가볍게" 파악하는 수준이다. ㅋㅋㅋ

대만의 짧은 역사와 부실한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첫날 가 보았던, 본토 유물을 보관중인 고궁박물원의 웅장함과 비교해 보면 대만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이곳 박물관은 정말 초라했다. 그나마 입장료가 20TWD 로 저렴해서 다행이었다.

1층 특별관에서는 Utopia 라는 주제로 현대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중인데 정말 허접했다.

2층을 올라가면 대만의 동식물 박제, 지리, 역사에 대한 상설 전시관이 있다.

대만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물건들

대만 원주민의 풍습 중 한가지 특이한 것으로 손과 몸에 문신을 새기는 풍습들이 있다 한다.

그나마 이건 좀 볼만해서 한참 들여다 봤다.

문신을 했던 원주민 할머니들에 대한 인터뷰와 다양한 문신 풍습에 대한 소개들이 있었다.

원래 박물관, 미술관을 무척 좋아하는편이라 여행을 가면 가급적 그 나라의 대표 박물관은 꼭 가보곤 한다. 그리고 박물관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기도 하는데, 이 곳을 보니 대만의 부실한 문화에 대한 민낯이 드러난 것 같아 좀 씁쓸했다. 2~3 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 시간도 채 안걸려서 전체를 둘러보는 데 무리가 없었다.

예상과 달리 국립 타이완 박물관을 보고나서도 아직 출국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ㅋㅋ 그래서 타이페이 시내의 랜드마크 한 곳 정도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