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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파나마

파나마시티 - 태평양을 발견한 사나이, 발보아 동상

soyoja 2014. 11. 29. 03:06

파나마 시내 중심에는 아베니다 발보아(Avenida Balboa) 라는 거리가 있다. 한국의 강남대로쯤 되는 파나마시티 최고의 마천루가 즐비한 거리이자 밤에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대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보면 한 인물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거리 한복판에 서 있는 이 동상의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았는데, 이 사람은 바로 태평양과 파나마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 두알데 발보아이다. 발보아가 이곳에 왔을 당시에는 신대륙을 탐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후대에 바로 이곳에 독립국이 세워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터. 신대륙 탐험가로서 발보아의 업적은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맞닿아 있는 파나마 지협을 통과해서 태평양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나 우리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신생 독립국으로 그 역사가 짧은 파나마에게 있어 발보아는 파나마의 존재를 세계에 최초로 알린 의의가 있는 인물이라 상당히 높이 추앙받고 있었다. 파나마의 화폐 명칭이 “발보아” 이며, 파나마 동전에 새겨진 인물 또한 발보아 이다. (파나마는 미국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하므로 지폐는 모두 달러가 유통이 되고, 동전은 미국 센트 동전과 “발보아” 라는 단위로 불리는 파나마 고유의 동전이 혼용되어 쓰이고 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해 소개하면서 잠시 언급했지만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파나마는 미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국 화폐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좌지우지 되며 경제적으로도 미국에 종속되었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여행객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편한 게, 별도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환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서 매우 좋다. 특히나 중남미의 경우 공시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이가 커서 공식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과 늘 마음 한 켠의 찝찝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적어도 파나마에서는 이런 사소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파나마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인 발보아는 이렇게 파나마에서 많은 추앙을 받고 있기에 이 곳 동상은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 보리라… 하고 늘 마음을 먹고 있었다. 마침 시간이 나서 공항에 가기 전에 운전기사에게 부탁을 해서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여기는 근처에 대중교통도 없고 덩그러니 차도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공원에 위치한 동상이기 떄문에 차가 없으면 이곳에 오기 매우 힘들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나와 택시기사 말고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이었다. 잠시 동상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그 옛날 발보아가 보았을 이곳 태평양 바다를 바라본다. 즐비하게 늘어선 파나마 시티의 마천루는 사람들 말로는 마치 마이애미 해변의 높은 마천루들을 연상시킨다 한다.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마이애미도 이와 유사한 모습일 것이라고.


파나마 시티에 왔으면 밤에 꼭 택시기사나 운전자에게 부탁해서 아베니다 발보아 거리를 질주하면서 이곳 파나마 시티의 고층건물들이 보여주는 멋진 야경을 감상해 보자. 이 야경은 꼭 보라고 현지 친구가 자신 있게 추천해 주기도 했는데,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작은 도시인 파나마 시티에서 이곳은 몇 안 되는 가 볼만한 거리이고, 밤에는 동상을 비추는 조명 덕분에 이 곳 동상도 더욱 멋진 광경을 연출하며, 600 년전 발보아가 태평양과 파나마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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