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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회 보령 머드축제 본문

국내/충청도

제 17회 보령 머드축제

soyoja 2014. 7. 26. 01:56

충북 보령의 머드 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는 우후 죽순격으로 생기고 있는 대한민국의 갖가지 지방 축제들 중에서도 꽤나 성공한 축에 속한다. 무엇보다도 진흙탕에서 직접 뒹굴고 놀면서 직접 머드 속에서 망가지는 체험을 하면서 신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한국의 대표 축제로 인식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USA Today 에 소개된 보령 머드축제

 

그런데 막상 가보니 머드 축제의 메인 이벤터인 머드 광장은 너무 비좁았다. 금년의 경우 하루에 평균 외국인 5만명을 포함 3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는데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하려면 머드 광장의 크기가 지금보다 몇배는 커야 할 것 같다. 결국 길게 줄을 섰지만 입장권은 매진되는 바람에 머드축제 행사장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바깥에서 구경만 하다가 대천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머드 축제는 해외 언론에도 많이 소개가 되면서 점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발돋움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진정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성장을 하려면 시설이나 편의시설등도 그에 걸맞게 크게 확충을 해야 할 것이다. 행사장 중간 중간마다 비치된 머드 분수대는 금방 머드가 바닥이 나 있었고 샤워실은 유료인데다 그나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 인원을 제대로 수용을 하지 못하고 길게 줄을 서야만 했다. 숙박 시설은 이용해 보지 않았지만 축제 기간 중에는 바가지 요금이 극성이라 한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베네치아의 가면 축제 등 그 도시를 대표하는 축제의 경우 축제 기간중에는 도시 전체가 축제장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즐길 수 있게 배려한다. 반면에 보령 머드축제는 대천해수욕장과 그 인근 머드광장, 그리고 광장옆에 가건물로 설치된 본행사장 (머드 체험관, 머드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 으로 축제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많은 혼잡함과 불편함이 있었다.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닌지, 머드축제 행사 홈페이지의 후기를 읽어보니 비슷한 글들이 많이 보인다.

입장표가 일찌감치 매진이 되어 축제장에 입장을 못했기에 주마간산 격으로 한나절 동안 옆에서 눈으로 축제를 구경한 것이 전부이지만. 이런 미흡한 부분들은 축제 위원회에서 심사 숙고해서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