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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일출 일몰 여행(2) - 연포 해수욕장, 간월암, 삽교호 본문

국내/충청도

태안반도 일출 일몰 여행(2) - 연포 해수욕장, 간월암, 삽교호

soyoja 2017. 1. 8. 02:21

1월 1일 새해 아침이 밝았다.

계획대로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출 포인트인 연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태안을 이번 여행지로 정한 이유부터가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어제 일몰은 시간을 깜박하고 그냥 놓쳤고, 일출이라도 제대로 보자는 마음으로 연포 해수욕장을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부터 차들이 엄청나게 몰려있고 경찰들이 새벽같이 교통을 통제중이었다. 아무래도 차로 들어가면 주차할 자리도 없을 것 같아서 차가 들어가는 초입에 주차를 해 놓고 1km 정도를 걸어서 이동했다. 일출 시간이 7시 45분인데, 주차를하고 걷기 시작한 시간이 7시 20분이라서 마음이 조금 급했다.

차는 연포해수욕장 입구의 공터에 주차를 하고, 1km 정도를 걸어서 들어가기로 했다. 마을의 수호신, 나란히 서 있는 2개의 장승은 여기에서 마을 입구가 시작됨을 알려준다.

연포 해수욕장에 가까이 가다보니 저 멀리 하늘에 여러 개의 풍등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새해 소망을 담아서 바닷가에서 풍등을 날리는 모습이다. 인터넷에서 5개에 9,900 원에 파는 풍등을 여기서는 개당 만원씩 팔고 있었으니 새해부터 풍등장사가 대목이겠구나...

일출 예정시간은 7시 45분이라 했다. 일출을 기다리면서 연포 해수욕장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바닷가에서는 폭죽을 쏘면서 노는 재미가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모여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출 시간이 다가오자 해변가에는 발 디딛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연포 해수욕장에서 새해맞이 축제와 떡국을 나눠주는 행사도 기획되어 있었는데 AI 의 영향으로 취소가 됐다고.

인터넷으로 많이 보았던 일출 포인트, 솔섬이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7시 45분이 자나도 뜨는 해가 보일 기미가 안보인다. 이날 아침은 구름이 많이 낀 날씨라서 해는 이미 구름 뒤에서 올라오는 듯 했다.

 

8시가 넘어서까지 기다렸으니 저 멀리서 구름 사이에 해가 올라가는 것이 어스란히 보일 뿐, 기대한 일출의 장관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8시가 넘어서 일출은 포기하고, 연포 해수욕장의 풍경만 마음에 새기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근사한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해 왔으나 결국 둘다 제대로 보지 못했다. 여행은 인생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세상사 내 뜻대로 안되는 것 처럼,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여러 돌발변수 때문에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많다.

 

일출 보는 것은 큰 소득없이 끝났고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태안 주변 관광을 시작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간월암(看月庵) 이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데, 특이하게도 작은 돌섬에 지어져 밀물에는 바다위에 떠 있고, 썰물때는 육지로 이어져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바다위의 작은 암자이다. 간월암 바로 입구까지 오면 주차를 하고 100m 만 걸어가면 된다. 이 곳을 보니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에서 등장했던 주산지 호수 위에 떠있던 암자가 생각난다.

간월암, 밀물 때 찍은 풍경(출처 Allowto)

간월암, 썰물 때 찍은 풍경. 역광이라 색감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간월암 바로 앞에는 자신의 소망을 비는 바위들이 여럿 있다. 이렇게 눈사람 형상의 바위도 있었는데, 원하는 소원을 빌면서 바위의 머리 꼭대기에 작은 돌을 던져서 올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망탑

간월암 입구에 있던 목상.

이 곳은 간월암 본당이다. 작은 암자라서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10분이면 충분했다.

본당, 일주문, 기념품가게, 스님들의 숙소 등 작은 암자임에도 없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일과시간중에 왕래를 하는데 이 곳의 스님들은 대체 언제 수행을 하시는 것일까. 암자가 관광지로 유명해지니 시주는 많이 받겠지만 스님들의 공부에는 방해가 되겠다는 불경스런 생각이 문득 든다.

소원을 적은 종이 띠를 묶어 놨다.

바다쪽의 작은 암자 안에는 바다를 등진 불상을 모셔놓고 있었다.

간월암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정말 멋지다는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여기서 일출을 봐야겠다.

간월암에서 바다 구경을 하고,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여유있게 돌아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서해를 보면서 바다 위에 세워진 암자에서 산책하는 경험은 특별했다.

간월암은 간월도 안에 위치한 작은 암자이다. 이곳은 본디 섬이었으나 서산만 방조제 간척사업의 결과 이제 육지로 연결되어 차로 쉽게 다녀갈 수 있다. 간월도 주변에는 회집, 굴국밥 집 등 주변 먹거리도 풍성한 편이다.

특히 이곳은 "어리굴젓" 으로 유명해서 "어리굴젓 기념탑" 이 있었다. 굴을 캐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형상화 한,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물 기념탑이라고 한다.

간월암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안면도 맛집으로 향했다. 안면도의 토속 음식으로 "게국지" 라는 것이 있다. 김치와 게를 넣고 끓인 찌게인데, TV 에 여러차례 소개되어 유명하다는 "딴뚝 통나무집 식당" 에서 게국지 세트로 점심을 해결했다.

딴뚝 통나무집 식당 후기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오후 4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슬슬 서울로 출발 하기 위해 길을 서둘렀다.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에 삽교호 유원지에 잠시 들렀다. 대관람차를 한번 타면서 노을을 보고 싶어서였는데, 구름이 끼어서 노을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대관람차는 너무 가격이 비싸다.

이렇게 태안반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서해 바닷가를 따라 일출과 일몰을 구경해 볼 수 있는 태안은 서울에서 가까워서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여행코스로 적당하니 주말에 바다를 보러가는 여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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