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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시전, 고궁박물관 본문

리뷰/전시

2012 서울 -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전시전, 고궁박물관

soyoja 2012. 1. 24. 04:37

서울 고궁박물관에서는 2011년 12월 27일 부터 2012년 2월 5일 까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 전시전을 진행하고 있다. 
( Books of the Joseon Dynasty Returned from Japan ).

" 의궤(儀軌) 란 "국가전례의 따라야 할 기본" 이라는 뜻으로 국가와 왕실이 개최하는 행사의 전 과정을 기록하여 책으로 편찬함으로 훗날 행사 때 참고한 대표적인 국가 기록물이다.  중앙과 지방사고로 분산하여 관리하던 의궤의 전통적인 관리체계는 일제 강점기에 와해되어 일제히 서울로 모이게 되었고 이중 일부 의궤는 1922년 일제에 의해 반출되었다. " - 전시장에서 제공되던 팜플렛 중. 

의궤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는데, 한마디로 왕실의 행사 규범(the Royal Protocols) 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일제 시대때 반출된 무수한 문화재들 중에서 뒤늦게나마 이렇게 반환되어 왔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든다. 


국립 고궁박물관 입구. "다시 찾은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 특별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국립 고궁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 이면서도 상당히 전시품들의수준이 높기에 시간 되시는 분들은 특히나 꼭 가볼 것을 권한다. 
교통편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와 입구가 바로 연결되어 있고, 광화문 역 1번 출구에서 걸어와도 된다. 

조선왕실 의궤와 도서전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 특별 전시회는 고궁박물관 2층에서 열리고 있었다.

입구에서 찍어본 사진. 


전시관 초입에는 조선왕실 도서의 이동 경로와 반출에서 귀환까지의 경위가 짤막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일제시대에 총감이던 이토 히로부미가 "빌려간다" 는 명목으로 반출하여 일본의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다가 2001년 에서야 이 도서의 소장 여부가 확인되어 지속적인 반환 요구 끝에 지난 2011년 말에 반환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반환된 도서는 150종 1205 권에 달하며 국내에는 없는 유일본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이번 환수를 통해 현존하는 대부분의 조선왕실의 궤가 국내에 집결하게 되었다는 점에 매우 뜻깊다고 할 수 있다. (전시회장의 팜플렛 참고)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조선왕실 도서들에 대한 설명. 

벽면에는 조선 왕실 의궤의 반환 과정이 연대기로 소상히 정리되어 있었다. 
여러차례의 반환 요구 및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반환이 완료 되었다는 것.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왕실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다수의 규장각 도서 및 왕실 도서를 "대출" 해 갔는데. 이 대출해간 도서 목록과 대출 기록(규장각에 남아 있던 '조선전적 양도에 관한 건' 이라는 문서)이 있어서 환수 요구의 근거가 되었다고 한다.  


정조의 시문집. 1814 년 간행된 역대 국왕들의 시문집인 열성어제의 정조 편. 
이토 히로부미가 가져간 도서 목록의 제일 첫번째에 위치해 있었다고. 

왕과 왕세자의 도장 제작에 대한 의궤. 



왼쪽의 책이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이다. 1894 년 (고종 31년) 제 2차 농민 전쟁을 토벌한 양호도순무영에 관한 기록. 
오른쪽의 책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공식 기록에 대한 책.


조선 역대 사적기와 역대 국왕의 통치 기록서. 

조선시대의 정치적 사건에 관한 기록. 


조선 후기의 문인인 송시열의 시문집인 송자대전(宋字大全) 이다. 

충무공 이순신의 유고집인 이충무공전서. 
정조때에 종조의명으로 이충무공의 주요 행적과 업적을 집대성한 책이다. 

전시관의 한켠에는 그동안 해외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온 주요 문화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주요 국외 문화재 환수 연표가 멀티미디어 자료와 함께 벽면에 표시되어 있었다. 

이건 꽤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쳐다본 전시품. 
조선시대의 왕실 도서관이라 할수 있는 규장각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해간 도서의 상당수가 규장각 서적이었기에 당시 규장각의 모습을 재현하는 전시 기획을 한 것 같다. 이 규장각의 모습은 사극을 통해서 여러번 본 바 있어서 그리 낯설지는 않다. 

좀 더 가까이서 찍어 보았다. 
문득 드는 생각은 조선시대에는 요즘처럼 책을 세워놓지 않고 눕혀 놓았기에 많은 책들 중에서 자신의 원하는 책을 찾는 작업은 좀 번거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어진 봉안과 선원전" 이다. 
(Production and Enshrinement of the Royal Portrait). 어진이란 임금의 초상화을 말하며 이를 봉안(奉安)한다고 표현한다. 


벽면에 전시되어 있던 의궤에 대한 설명
의퀘는 어람용과 분상용의 두가지로 구분되어 작성되었다고. 

왼쪽은 붉은 색 책이 분상용 의궤. 오른쪽의 녹색 책이 어람용 의궤. 
분상용 의궤란 실제 열람하고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을 말하며, 어람용 의궤는 보관용 의궤라고 이해하면 된다. 

병인양요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의궤가 수탈된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 환수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와 일본 궁내청 의궤가 고국으로 반환되었다는 이야기. 


규장각지. 
1784년 정조의 명에 의해 편찬된 규장각 역사서로 규장각의 연혁과 제도, 기능, 의식, 보관 서적 등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서적. 

전시회장 바깥에는, 일본에서 환수할 당시 담겨있던 종이 상자들도 전시하고 있었다. 
빼앗긴 문화재가 100 여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