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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대만여행 3. 고궁박물원 - 스린역 - 국부기념관 - 아이스몬스터 본문

아시아/대만

혼자서 대만여행 3. 고궁박물원 - 스린역 - 국부기념관 - 아이스몬스터

soyoja 2016. 3. 14. 02:23

* 혼자서 대만여행

1일차: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 들어가기

2일차: 고궁박물원 1편

 

고궁 박물원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특별전들을 하고 있었다. 중국역대 옥기 특별전(3층), 중국 역대 도자기 특별전(2층), 금요채 - 중국 역대 동기전(3층) 등을 하고 있었는데, 옥기는 섬세한 조각이 일품이기는 한데 너무 기교에 치중하여 오히려 예술적인 감성은 덜 다가온 그런 느낌이었다. 도자기 특별전에서는 송대의 청자부터 청대의 백자, 그리고 청나라 이후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려한 상감과 무늬의 중국식 청나라 도자기(청화자기)에 이르기까지 중국 도자기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청화자기들은 왠지 한국의 소박한 아름다운 자기들과는 왠지 이질감도 많이 느껴진다. 

이 특별전들은 고궁박물원의 60만점이 넘는 소장품들을 번갈아가며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마다 이렇게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한 후에 다시 수장고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때가 아니면 못보는 작품들이 많다고 해야 겠다. 

고궁박물원에 올때는 반드시 편한 신발에 편한 복장으로 오자. 제대로 감상하려면 한나절은 서서 구경해야 하는데 다른 관광객들의 인파에 밀리면서 장시간 서 있다 보면 다리와 허리에 상당히 무리가 간다. 나는 한참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가서 앉아서 좀 쉬다가 다시 구경하는 식으로 했다. 다행히 박물관 내부에는 공용의자가 꽤 많이 비치되어 있다.

오후 3시 까지 원없이 안복을 누리다가, 3시 좀 넘어서 대강 전시관은 전체를 한번 다 훓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시원섭섭함을 남긴채 박물원을 나섰다.

고궁박물원 지하 1층에는 쑨원의 동상이 있었다.

아마 다음에 또 이곳에 올 기회가 있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후일을 기약하며. 로비를 나서는데 단체관광객 인파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정말 주말에는 제대로 된 관람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박물원 지하로 나가니 스린 역과 왕래하는 셔틀버스편이 안내되어 있었다.

 

셔틀버스 시간표. 처음부터 이런 버스가 있던 것을 알았더라면 좀더 시간에 맞게 계획적인 이동도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여기서 3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스린역으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보니 바로 고궁박물원 뒷편에는 대형 음식점이 보이는데 저기도 한번 가볼껄 하는 생각도 든다. 

 스린역에 도착해서, 몹시 배가 고파서 역 앞 음식점에서 우육면과 대만 쌀푸딩 완궈(碗粿)를 하나씩 시켜 먹었다.

 

이것이 쌀푸딩 완궈. 대만식 쌀푸딩은 이곳에서 처음 먹어보는데... 쌀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다소 짭짜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쌀로 만든 떡을 먹는듯한 식감이었다. 가격도 착하고.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었다. 

 

대만에서 처음 먹어보는 우육면. 얼큰한 갈비탕 국물같은 국물과 우동과 같은 굵은 면발로 약간 느끼하면서도 든든함을 주는 대만식 고기국수이다. 대만을 가면 꼭 우육면을 먹어보자.

이 집이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4시가 다 되어 있었는데... 이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쑨원을 기념한 "국부 기념관" 을 가보기로 했다. MRT 역 "국부기념관" 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도착한다. 이곳에 간 이유는 매 정시마다 있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자. 

* 국부기념관

MRT 국부기념관 역 4번출구에서 하차

홈페이지 : http://www.yatsen.gov.tw/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와중에 국부기념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타이베이 101 건물이 저 멀리 보인다.

국부기념관에서 볼만한 것은 매시 정각마다 있는 근위병 교대식이다. 사진에서와 같이 쑨원의 거대한 동상 좌우로 근위병이 꼼짝도 하지 않고 시립해 있는데 이들은 매 시각마다 교대식을 갖는다. 이것이 관광명물화 되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기위해 찾는다.

이날 이곳에 온 시간이 오후 4시 50분 경이었는데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오후 5시 정각이 되자 근위병 3명이 들어와서 교대식을 진행한다. 꽤나 엄중하게 제식 동작에 맞춰서 들어오는데, 이렇게 연습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 짠해지기도 한다. 근위병 교대식은 구경하는 사람이 많으니 15분 쯤전에 미리 가서 앞쪽의 좋은 자리를 맡아둘 것을 추천한다. 

교대식을 본 후에 국부기념관 내에 위치한 쑨원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잠시 쑨원의 일생에 대해 살펴보았다. 구 청나라 황실을 무너뜨리고 근대 중국을 세워 대만과 대륙 양쪽에서 "국부" 로 존경받는 인물이라 한다. 

중국과 대만, 양국에서 국부(國父) 로 추앙받는 "쑨원" 에 대해서는 네이버캐스트에서 간결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링크) 쑨원은 초대 총통인 장제스와 함께 대만 화폐에도 등장하고 있다.  

국부기념관 구경을 마친 후에는 근처에 위치한 "아이스 몬스터" 를 꼭 찾아가자. 이곳의 망고 빙수는 대만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명물이다. 위치는 국부기념관 MRT 역 1번 출구쪽으로 나가면 된다. 

망고빙수, 가격은 250 TWD. 매일 망고를 정해진 양만큼 들여오기 때문에 이날 저녁 6시 경에 찾아갔더니 망고가 다 떨어져서 딸기나 파인애플로 대체 주겠다한다... 사진은 망고 대신 파인애플을 받은 것. 망고 새베트, 망고 아이스 크림, 망고 푸딩이 한데 섞여 있는 크고 아름다운 망고빙수이다. 여자 2명이서 망고빙수 1개 시켜놓고 같이 나눠먹는 모습도 보인다.

망고빙수의 최고의 매력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얼음. 망고즙을 얼린 빙수를 갈아넣어서 만들었다는데 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식감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곳 "아이스 몬스터" 는 "꽃보다 할배" 에서도 등장한 맛집이란다. 그래서인지 여기 저기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아이스 몬스터의 귀여운 캐릭터 상품

얼마나 많은 한국 손님이 많아서인지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어설프게나마 한국어를 알아 듣기에 주문은 한국어로 해도 별 무리가 없다. 

맛있게 망고 빙수를 먹고... 이렇게 맛난 빙수도 정말 처음인 듯.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너무 허리도 아프고 피곤했는데. 고궁박물원에서 구입한 도록들로 짐이 무거웠기에 걷기가 점점 힘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저녁 7시 경에 좀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는, 원래 저녁 일정을 계획했음에도 너무나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다가 그대로 그냥 곯아 떨어져버렸다. 크흥... 이렇게 쉬고 싶으면 쉬고, 자고 싶으면 자고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쓰는 것도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