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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대만여행 1. 대만을 선택한 이유, 입국에서 타이페이 시내까지 본문

아시아/대만

혼자서 대만여행 1. 대만을 선택한 이유, 입국에서 타이페이 시내까지

soyoja 2016. 3. 7. 22:41

모처럼의 겨울 휴가를 어떻게 보낼가 궁리하던 차, 가깝고 평소 한번 가보고 싶던 대만을 가보기로 했다.

* 여행지로서 대만의 장점

1. 한국에서 2시간 30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거리가 가까운만큼 항공료도 싼 편이며, 저가항공사가 많이 취항해 있다. 찾아본 결과 대만에 취항하는 가장 싼 항공사는 스쿠트(Scoot) 항공인데 특가 상품으로 편도 60,000 원짜리 항공권까지 있다. 물론 저가항공의 특별편은 일정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다.

2. 물가가 싸다.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쓰겠지만, 동남아 수준의 물가이지만 음식이나 쇼핑의 질은 아시아 권의 선진국(일본, 싱가포르 등) 수준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3. 치안이 좋다. 밤 늦게 혼자 다녀도 큰 부담이 없어 여자혼자 여행할 수 있는 추천 여행지로 대만이 많이 꼽힌다.

4. 맛있는 음식이 많다. 먹방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지인 대만의 음식과 맛집에 대해서는 차차 소개하겠다.

5. 대중 교통이 편리하다. 한국과 유사하게 지하철이 타이페이 시내 곳곳을 연결하고 있어 대부분의 목적지는 지하철로 다닐 수 있고 시외버스도 잘 연결되어 있어 큰 불편없이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함에 큰 불편이 없었다.

그리고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국립 고궁박물원(國立 故宮博物院)을 꼭 가보고자 이번 여행지로 대만을 정했다.

첫날 오후 4시 반에 대한항공을 타고, 2시간 반정도 걸려 타이페이 타오위안(桃園) 공항에 도착했다. 굳이 비싼 대항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데, 저가 항공사의 경우 싸게 발권하려다 여행 계획이 변경되면서 항공권을 변경할 경우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휴가 계획을 갑작스럽게 잡은지라 나중에라도 항공편 변경이 상대적으로 쉬운 국적기로 발권을 하기로 했고, 그래서 비싼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미리 저가항공으로 발권하는 경우와 비교해 보면 가격이 두배 이상은 차이는 날듯 싶다.

타이페이에는 2 개의 공항이 있는데,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타이페이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송산(松山) 공항은 타이페이 시내 인근에 있고 거리도 훨씬 가깝다. 송산 공항은 국내선 위주라 하는데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송산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탄 대항항공은 타오위안 공항에 취항해 있다.

타오위안 공항에 내린 후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입국은 꽤 빠르게 끝났다. 입국 수속 후 바로 밑으로 한층 내려가니 짐을 찾는 벨트가 있었다. 이곳에서 짐을 찾은 후에 바깥으로 나오면 전세계 어느 공항에나 다 있는 시내로 들어가는 대중교통 안내가 있는데, 이 중에 Easy Card 를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다.

어느 블로그에서는 이지카드를 MRT 지하철역에서만 구입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이곳 공항에서도 구입 가능하고, 한국어로 안내책자까지 있었다. 그리고 공항 버스는 이지카드로 결재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구매한 이지카드로 공항 버스 결재에 아무 문제가 없다. 버스는 한국 시내버스처럼 탈 때와 내릴 때 각각 카드를 찍어야 한다.

다만 지하철에서 구입하는 것과 차이점은 이곳 공항에서 구입한 카드는 카드 환불이 안 된다는 것. 여기서 구입한 카드로 공항버스도 탈수 있다. 카드 값 100 달러 + 500 대만 달러(이하 달러 혹은 TWD 로 표기)를 충전한 후에,

한층 내려가면 바로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고 출구 바로 앞에는 인천공항처럼 버스 노선 별로 줄 서서 기다리는 정거장이 있다.

자신의 호텔과 가까운 목적지를 사전에 확인하고 버스를 타자. 행천궁(行天宮) 근처 중산 북로에 호텔이 있어서 나는 1860 번을 탔다.

버스를 타면 이렇게 짐표를 나눠주고, 짐에도 하나 붙여준다. 한국의 공항버스처럼 버스 기사가 짐을 내릴 때 잠깐 내려서 짐을 내려주는 방식이다. 참고로 엄청나게 많은 정거장에서 서는데 공항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중간 중간에 타는 것이 보인다. 버스비는 125 달러.

중산 북로에 내려서 스마트 폰의 구글지도를 켜고 목적지인 호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오늘 구글 지도는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되었다.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써서 왔는데 타이페이 시내로 들어오니 3G 로 잡히면서 인터넷 속도도 잘 나온다.

여기 호텔은 좀 잘못 잡았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일종의 부티끄 호텔 같은 곳이다. 건물의 3개 층만 쓰고 욕실은 유리로 다 비쳐 보이는 그런 곳이다. 다행히 방은 상당히 아늑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꽤나 쾌적하게 글을 쓰고 있다. 여기에 냉장고의 미니바도 무료인 것으로 보인다.

아참, 내가 묵은 호텔은 Beauty Hotel BStay 라는 곳이다. 1박에 8만원 꼴. 나 혼자서 아늑하게 보냈기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WIFI 가 제대로 터지지 않고 자꾸 끊겨서 좀 고생을 했다. 이 호텔은 연인끼리 왔을 때나 좋지 가족끼리 오는 경우는 비추다. 가족끼리 온다면 레지던트 호텔이 훨씬 편할 것이다. 

이곳 호텔 주변은 Zhongshan N. RD 라는 거리에 있는데, 밤 늦은 시간까지 가로등이 밝고 12시까지 문을 연 음식점들도 많다. 거기에 편의점도 많고 밤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많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꽤나 이쁜 대만 여자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 동남아 쪽 보다는 중국계가 미인이 많은 듯. 이건 전적으로 내 취향이다.

저녁을 기내식으로 대충 먹은 거 말고는 아무것도 먹은 게 없어서 배가 고파와서. 아까 밖에서 본 모스 버거라도 먹으려고 갔다. 12시까지 연다고 써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가서 185 달러짜리 호주 Beef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시간이 늦어서 테이크 아웃만 된단다. 이것도 좀 아쉽군.

그렇게 사들고 가서 호텔방에서 차분하게 먹으면서 모스 버거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이거 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흔한 브랜드라서 대만까지 여행와서 굳이 먹을 먹거리는 아닌 거 같다. 대만의 맛집으로 모스버거를 추천한 블로그가 있길래 모스버거가 대만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 쩝.
모스버거는 대만 브랜드가 아니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프랜차이즈인데 일본 영향을 많이 받은 대만답게 이곳에만 200 군데가 넘는 지점이 있다 하니 꽤나 여기에서 성공한 듯. 타이페이 시내를 조금 둘러보니 일본 라면집이나 일식집이 곳곳에 보이고, 일본어로 쓰여있는 메뉴가 많이 보이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정말 많았다. 나라 자체가 오타쿠 문화를 였다.

이렇게 해서 첫날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간단하게 하루 일과 정리를 하고 쉬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