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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 퀴담(Quidam) 본문

리뷰/공연

태양의 서커스 - 퀴담(Quidam)

soyoja 2015. 9. 20. 23:23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는 1984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래 31년의 역사를 갖는 써커스의 대명사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퀴담" 으로 한국을 찾았다.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 가 엔터테이먼트 기업 "태양의 서커스" 를  창업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둬 그는 "포브스" 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 중 한 명이 되었다. 

현재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 4000 명, 매출 1조(2013년 9억 1천만달러) 의 거대 기업이다. 사양 산업이던 서커스를 예술공연으로 승화시킨 전략에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개념을 뒤집은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전통 서커스의 필수 요소였던 동물 쇼를 과감하게 배제하였고, 서커스에 스토리 라인을 도입하고 음악, 무용, 발레 요소를 도입하여 "아트 서커스" 라는 장르를 만들었다.

또한 매년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의 서커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태양의 서커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연중인 작품 수는 20 개에 이른다.

그중에서 퀴담(Quidam) 은 태양의 서커스의 아홉번째 작품으로 퀴담의 의미는 라틴어로 "지나가는 행인" 을 뜻한다. 공연의 스토리는 부모님과 대화가 단절된 소녀 조(Joe) 가 환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서커스 공연을 보게 된다는 내용이지만 스토리에는 큰 의미가 있지 않고, Act 마다 이어지는 화려한 묘기가 볼만 하다. 서울 공연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공연을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리기에, 이번 서울 공연은 퀴담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 공연장이 아니라 "빅탑" 이라 불리는 전통 서커스 텐트 안에서 치뤄져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추억 속에 남아있던 서커스 텐트 내에서 즐기는 서커스라는 점이 퀴담의 또다른 매력.

공연장을 찾아가는 방법은 잠실 종합운동장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퀴담" 공연장 안내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걸 따라서 안내 요원의 지시대로 그냥 쭈욱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주차장소가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비를 따로 내야 했다. 다행히 그다지 비싸지는 않아서 3시간에 약 4천원 정도가 나왔다.

아래 주요 Act 들에 대한 소개는 태양의 서커스 홈페이지 에서 가져온 것이다.

 German Wheel - 첫번째 Act 로 등장. 아티스트가 저 휠을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뒹굴뒹굴 여러 방향으로 굴리는데, 휠을 자유 자재로 컨트롤하기 위해 상당한 근력이 필요해 보인다.

 

Aerial Cortation Silk - 공중에서 붉은 실크 천에 몸을 매달고 몸을 비트는 연기. 막판에는 바닥으로 떨어질듯 하는 아찔한 연기를 보여준다.

Banquine - 인간 피라밋을 쌓으면서 보이는 전통적인 아크로바틱 연기로 서커스의 가장 기본적인 안무 중 하나. 퀴담에서는 4단 까지 사람들이 쌓아 올라가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게 참 볼만하다. 이 연기는 1999년 몬테 카를로(Monte Carlo)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골든 클라운(Golden Clown) 상을 받았다.

 Diablo - 중국식 요요를 던지는 묘기로, 중국 서커스에서 자주 보는 연기다. 연기자도 중국 서커스 단 출신같다.

Hand Balancing - 2막 첫부분에서 등장했다. 아티스트는 아무래도 중국 서커스 단 출신 같아 보이는데 인간 신체의 유연함의 극한을 보여줬다. 체조선수와 같은 몸동작으로 다리가 어깨를 넘어서 척추가 역 U 자로 휘는 연기도 보여준다.

Skipping Ropes - 줄넘기. 다양한 포즈로 줄넘기를 하고 단체 줄넘기도 하는데, 가장 볼만했던 것은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 상태에서 줄을 돌리는 한명이 이 줄을 지나가면서 각각의 사람들이 연달아 줄을 넘는 묘기였다.

 Spanish Web - 전통적인 서커스 연기중 하나인 공중 줄 묘기인데 퀴담에서는 보다 역동성과 단체 안무를 가미해서 스릴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앞서 나온 Siik Aerial Cortation 과 비슷한 묘기

Statue -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연기로, 두명의 남녀 연기자가 아무런 도구 없이 순수하게 몸의 힘으로만 서로를 지탱하는 묘기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남자가 일어선 상태에서 뒷목과 등으로 여자 연기자를 직각으로 세우는 묘기도 등장하는데 실수라도 하면 크게 다칠 거 같은 좀 아찔해 보이는 묘기다. 완벽한 수준의 집중력과 균형감각, 근력이 요구되는 이 연기의 의도는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남녀 연기자가 거의 수영복(?) 수준의 의상만 입고 헐벗고 나온다.

Aerial Hoops - 다른 Act 들이 워낙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다보니 좀 감흥이 떨어지는 연기였는데, 세명의 연기자가 링에 의지하여 발목만 링에 걸치거나 목만 링에 걸치는 식으로 링에 매달려서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연기였다.

Clown Cinema - 이건 특별한 연기가 아니라 관객들 몇명을 무대로 불러 올려서 직접 간단한 상황극을 시범을 보이고, 연기를 시키는 건데 관객과의 호흡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Act 를 넣었다 한다. 이 Act 는 관객의 호응도가 중요한데, 내가 본 관람회에서는 두명의 서로 모르는 남녀를 연인으로 설정하고, 이를 지켜본 또다른 남자가 질투에 분노하는 모습을 연기를 시키는데 무대에 올라간 사람들이 참 찰지게 연인 연기를 잘하시더라. 전혀 모르는 남녀가 서로 넘어뜨리고 키스하는 연기도 찰지게 잘 해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

이렇게 해서 모든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인사하는 아티스트들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퀴담 공연에는 아크로바틱 무용수와 음악가 등 총 46 명이 팀을 이뤘다 한다.

공연 관람비용은 6만원부터 가장 비싼 VIP 석은 25만원까지 한다. 공연장 내부가 생각보다 좁고 가장 뒷쪽의 관람객도 무대와 거리가 멀지 않으니 너무 비싼 Tapis Rouge(타피 루즈, 25만원) 나 R 석(16만원) 보다 중앙 뒷열의 S 석 정도가 가성비로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타피 루즈석은 VIP 라운지를 별도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타피루즈 전용 주차 서비스도 공연장과 주차장 간 거리가 멀지 않아 큰 매리트는 없고 타피루즈의 혜택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북 등의 기념품도 내부에서 별도로 구입이 가능하다.

만약 좌석을 고른다면 뒷열이라고 해도 꼭 정면에서 공연을 볼 것을 권한다. 나는 앞쪽 2번째 열 우측 자리였는데,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볼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Act 가 정면의 관객을 대상으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의 참맛을 즐기려면 정면 자리를 선택해야 했다.

위와 같이 정면 좌석쪽이 추천하는 좌석이다. 참 볼만한 좋은 공연이지만 문제점은 너무 비싸다는 것. "태양의 서커스" 가 원래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한데 해외로 나오면서 각종 부대비용이 더 많이 들어서인지 티켓 가격이 더욱 비싸졌다. 4인가족 기준으로 VIP 석인 Tapis Rogue(타피 루즈) 석을 구입한다면 100 만원이 든다! 가장 싼 좌석인 A 석도 6만원인데 실제로 이 좌석은 빈자리가 많이 보였고, 관람하기에도 매우 불편한 외진 좌석들이라 제대로 관람하려면 R 석은 구입해야 싶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돈 아까운 생각 안들고 재미있게 잘 봤다.

태양의 서커스 퀴담 하이라이트

참고 링크 : 39개국 공연한 퀴담, "마지막 서커스" 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