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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쿠바

쿠바여행기4 - 쿠바 국립 미술관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soyoja 2014. 7. 9. 02:56

쿠바 국립 미술관은 하바나 시내의 중심, 말레콘 근처에 위치해 있다. 내가 묵었던 사라토가 호텔(카피톨리오 맡은 편) 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국립 미술관 바로 한블럭 뒤에는 혁명 박물관(Memorial Granma) 가 위치해 있다. 두 곳은 하바나 여행을 하면서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입장료는 5CUC. 이 미술관 근처에 세계 미술관이 따로 있다는데, 그곳은 사전 조사의 부족으로 어디인지 위치를 알지 못해 가보지 못했다. 두 미술관을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패키지 입장료는 8CUC 이다.

미술을 좋아한다면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 전체적으로 인프라가 무척 낙후된 쿠바지만, 이곳 국립 미술관은 제대로 운영되는 편이었다. 기억 나는 건 미술관 내부의 화장실이다. 화장실 앞에는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면서, 이용객에게 돈을 받는 아줌마가 앉아 있었다. 여기까지는 이해를 한다. 그런데 화장실 내에는 휴지가 전혀 없고 아줌마에게 화장실 입장료? 를 내면 냅킨 2장을 준다... ㅋ  냅킨 한장도 아껴쓰는 물자가 귀한 쿠바의 상황을 피부로 느낀다.

쿠바 미술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막상 들어가보니 쿠바 미술은 비록 역사는 짧지만 중남미스러운 팝 아트와 19세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 참고로 미술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강력하게 금지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서 본 다른 쿠바 여행 블로그를 봐도 미술관 내부 사진은 거의 없다. 다행히 나는 처음에 제대로 못알아듣고는 몇장 찍기는 했다. 결국에는 제재를 받아서 촬영을 그만 두었지만... ㅋ

 

 

쿠바 국립 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as Artes) 의 건물 정면의 모습이다.

 입구를 들어가니 ㄷ 자로 된 건물의 중앙에는 작은 인공 분수가 있다.

 내부에서 찍은 체 게바라의 사진. 체 게바라는 쿠바의 영웅이자 아이콘. 관광 측면에서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인지 곳곳에 체 게바라의 사진이 보였으며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간의 우정을 상징하는 그림과 사진 자료가 상당히 많았다.

전시관 입구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의 특별 전시가 있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전시관 내부에서 본 그림들보다 아이들이 그린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그림이 왠지 더 인상적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절대 권력자의 미화를 아이들에게 강제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이 곳까지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다. 체와 카스트로를 나란히 그린 그림. 실제로 두 사람은 혁명 동지이자 막역한 사이였다고.

박물관을 다니면서 체의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쿠바정부가 국제적으로 인기가 좋은 체 게바라를 교묘하게 선전에 이용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관람을 마치고 바깥에 나오니 로비 근처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서적을 팔고 있었다.

 

 

 

 쿠바의 독재자, 카스트로의 사진들을 팝 아트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 관람실에 들어가자 마자 있다.

위에 설명한 작품 바로 옆에 위치한 카스트로의 모습.

이런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이 나는 좋다.

19세기 인상파의 작품스러운 이런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말레콘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여인을 그린 것 같은데.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사회주의 국가스럽게 일을 하던 매표소 카운터의 직원들.

나 빼고 다른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인지 이것 저것 물어봐도 그다지 불친절하진 않았지만, 일에 대한 어떤 열의나 관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직업이니 기계적으로 일을 한다는 그런 느낌...

 

관람을 마치고 미술관 바깥에서 찍은 조형물 사진.

관람실 내에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한터라 바깥에서 미술관 건물만 여러장 찍어봤다.

쿠바 국립 미술관은 천천히 둘러봐도 2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는 규모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항상 그런건지 관람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혼자서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날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서. 목이 무척이나 말랐기에 로비에 위치한 매장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 먹고 싶었는데. 운영 시간이 막 지났다면서 점원은 하나만 팔라는 내 요청을 들은체 만체 한다. 영업시간이 지났더라도 손님이 돈을 내고 사겠다는데 안팔겠다니...  이런 것들이 다 사회주의적인 사고방식이 폐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